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건강/백세 건강 유지

혈액순환개선제, 동맥순환과 정맥순환을 구분해서 먹자

혈액순환개선제, 동맥순환과 정맥순환을 구분해서 먹자

입력 : 2013.03.08 09:32



혈액순환개선제는 동맥순환개선제와 정맥순환개선제로 나눈다. 장애가 생기는 혈관에 따라 증상이 다르므로 자신에게 필요한 약을 복용하자. 혈액순환개선제는 혈액순환을 돕는 보조제일 뿐 혈관질환 치료제가 아니라는 점도 기억하자.


일러스트 조영주



1 수족냉증, 안면마비 등 있으면 동맥순환장애

우리가 흔히 알고 있는 혈액순환개선제는 동맥순환개선제다. 동맥 내에 콜레스테롤 같은 지질(기름) 등이 쌓여 혈관이 좁아지면 혈류량이 줄어들어 순환장애가 생긴다. 심장 기능이 떨어져 혈액을 혈관으로 강하게 밀어내지 못할 때도 동맥순환장애가 나타난다.

동맥순환장애 증상은 장애가 생긴 부위에 따라 다르게 나타나지만 통증과 마비 증상이 대표적이다. 손이나 발 등 말초 부위까지 혈액순환이 원활하지 않으면 저림 증상이나 수족냉증 등이 생긴다. 심장을 지나는 관상동맥이나 뇌동맥이 좁아지면 협심증이나 뇌경색 같이 생명을 위협하는 병에 걸릴 수 있다. 동맥순환개선제는 동맥 내 지질과 노폐물을 줄이고 혈관을 튼튼하게 해 혈액순환이 원활하도록 돕는다. 주로 은행잎 추출물을 동맥순환개선제에 쓴다.

2 정맥순환개선제는 판막 기능 강화가 주목적

정맥은 심장에서 출발해서 인체 각 조직에 도달했던 혈액이 다시 심장으로 돌아오는 통로다. 혈액이 다시 심장으로 돌아오려면 혈액을 심장 방향으로 밀어올려 주는 정맥 판막의 역할이 중요한데, 정맥이 약해지면 판막도 함께 약해져 피가 다리 부근에 고이는 정맥순환장애가 발생한다.

정맥순환장애가 생기면 다리가 붓거나 혈관이 튀어 나오고, 걸을 때 통증을 느낀다. 다리 경련·감각 이상·불쾌감 등도 나타난다. 대표적인 것이 종아리 혈관이 구불구불하게 튀어나오는 하지정맥류다. 다리궤양이나 치질 등도 정맥순환장애 증상이다.

동맥순환이 잘 되지 않으면 손발이 찬 증상이 나타나지만 정맥순환장애가 생기면 혈액이 발 부분에 몰리기 때문에 오히려 따뜻해진다. 오성곤 약사는 "다리가 붓고 무겁게 느껴질 때도 정맥순환장애를 의심할 수 있다"고 말했다. 판막기능의 약화가 가장 큰 원인인데, 정맥순환개선제를 복용하면 혈관벽이 튼튼해지고 판막 기능이 강화된다.

3 혈액순환개선제는 치료제 아닌 보조제

혈액순환개선제는 가벼운 혈관장애 증상을 개선하는 보조제이지 치료제가 아니다. 따라서 혈액순환장애가 의심되는 증상이 나타나면 병원에서 검사받고 치료해야 한다. 특히 가슴에 통증이 있거나 안면마비 등의 증상이 나타나면 심·뇌혈관 질환일 수 있으므로 반드시 병원에 가야 한다. 오성곤 약사는 "여러 검사 결과 뚜렷한 질환이 없는데 손발이 차거나, 두통이 자주 생기거나, 숨이 차거나, 손발저림 증상 등이 있을 때 혈액순환제를 복용하는 것이 바람직하다"고 말했다.

4 동맥순환개선제, 어떤 게 있나?

기넥신에프 은행잎 추출물 100%로 만든 혈액순환개선제다. 혈소판 응집 억제 효과를 통해 혈액 점도를 낮추고 혈관 확장 효과와 항산화 효과를 통해 혈액흐름을 좋게 한다. 뇌혈류 부전으로 생기는 두통, 이명, 현기증 등에도 효과 있다. SK케미칼.

타나민 은행잎 추출물인 EGb761로 만든 뇌혈관 및 말초동맥순환개선제다. 치매성 증상과 기억력 감퇴, 집중력 장애, 어지러움, 손·발저림, 말초동맥순환 등에 효과가 있다. 반면 부작용은 거의 없다. 1000편 이상의 임상논문에서 알츠하이머 치매 및 혈관성 치매에 대한 효과가 입증되었다. 유유제약.

아스트릭스 저용량 아스피린으로, 혈관 내에 혈전이 생기는 것을 막아 혈액순환개선을 돕는 혈전 예방약이다. 아스피린의 주성분인 아세틸살리실산이 혈소판 응집을 차단해 혈전이 생기는 것을 막는다. 심근경색과 뇌졸중 같은 심·뇌혈관 질환 예방에 효과 있다. 일반 아스피린의 부작용인 구역이나 구토 등의 위장관계 부작용을 최소화했다. 보령제약.

5 정맥순환개선제, 어떤 게 있나?

센시아 센텔라아시아티카라는 식물이 주요 성분인 정맥순환개선제다. 유럽에서 오랫동안 사용되었고 다수의 임상연구를 통해 효과와 안전성이 입증됐다. 정맥 탄력과 모세혈관 투과성 등을 높여 정맥순환장애를 개선한다. 동국제약.

안티스탁스 만성정맥부전으로 다리가 붓거나 무겁고, 통증이 있을 때 증상을 완화하는 약이다. 적포도잎 추출물을 사용한 식물성 치료제로, 손상된 정맥 내피세포를 치료하고 정맥 벽의 강도와 탄력을 높이는 효과가 다양한 임상실험으로 입증됐다. 한국베링거인겔하임.

/ 취재 최덕철 헬스조선 기자 choidc@chosun.com
도움말 오성곤(대한약사회 약사)