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건강/백세 건강 유지

"멈추고, 호흡하고, 관찰하고 다시 시작하라"

"멈추고, 호흡하고, 관찰하고 다시 시작하라"

  • 김윤덕 기자
  • 입력 : 2013.03.11 23:06

    마이클 잭슨 정신적 스승… 대체의학 권위자 디팩 초프라 방한
    '일중독'이라 자랑할 일 아냐… 뭐든지 지나쳐서 病이 돼
    힐링의 핵심은 절제와 자비… 종교 아닌 일상에 해법 있어

    “건강에 좋다는 음식만 골라 먹는다고요? 좋아하는 사람들과 즐겁게 식사하는 것이 건강에 더 좋습니다.”디팩 초프라 박사는 일상을 즐기는 것이 힐링의 핵심이라고 말했다. /김윤덕 기자
    "마이클 잭슨의 죽음은 현대의학계에 대한 불신을 더욱 깊게 했습니다. 할리우드 스타가 감당해야 하는 극심한 스트레스를 이용해 돈을 버는 의사들이 많다는 게 우리의 비극이지요."

    프로포폴 과다처방으로 사망한 세계적인 팝스타 마이클 잭슨의 '정신적 스승'으로 알려진 디팩 초프라(Chopra·67) 박사가 일우생명문화융합센터(총재 이세민) 초청으로 10일 서울에 왔다. 인도 뉴델리에서 태어나 하버드대 의대를 졸업한 초프라는 영성철학자이자 대체의학의 권위자로, 타임이 선정한 '세계에서 가장 영향력 있는 100인' 중 한 사람으로 꼽히기도 했다.

    터프츠대, 보스턴대 의대 교수로 탄탄대로를 걷던 그가 의학과 영성을 접목해 '심신의학(mind-body medicine)'을 창안한 이유는 바로 자신 때문이었다. "겉보기엔 화려하게 성공했지만 내 삶에 행복감은 없었어요. 스트레스를 풀기 위해 하루에 시가 한 갑, 폭음을 일삼다 보니 건강은 악화됐지요. '내가 지금 환자들에게 할 수 있는 모든 것을 진심으로 하고 있는가?' 하는 자괴감도 컸습니다."

    고대 인도의 치유과학인 아유르베다에서 대안을 발견한 초프라는 캘리포니아주 라졸라에 초프라 행복센터를 세우고 세계를 돌며 강연활동을 펼치고 있다. '마음의 기적' '풍요로운 삶을 위한 일곱 가지 지혜' 등 저술활동에도 적극적이다.

    그가 생각하는 '힐링(치유)'의 핵심은 '절제'와 '자비'다. "무엇이든지 지나치게 하니까 스트레스가 생기고 병이 듭니다. 일 중독이란 말을 자랑스럽게 하는 사람이 있는데 결코 좋은 일이 아니죠. 타인을 자기 삶의 일부분으로 보는 '자비'도 중요합니다. 다른 사람들의 문제를 관찰하다 보면 내 문제가 저절로 해결되는 경우 없었나요?"

    초프라 박사는 종교에도 회의적이다. "커다란 혁신이 없는 한 종교에 희망이 없다는 것이 나의 생각입니다. 미신, 국가간 갈등, 반이성적인 문제를 낳는 원인이 되고 있지 않습니까.

     

    음식, 햇빛, 휴식, 가족과의 관계 등 오히려 일상에서 스스로의 이성을 가지고 힐링하려는 노력이 필요합니다." 의학자들 사이 논란이 된 '정신력에 의한 자발적인 암 치유'에 대해서는 "병원을 무시하라는 것이 아니다, 병이 마음에서 비롯된 것일 수 있으니 정신적 치료를 병행해야 한다는 뜻"이라고 답했다.


    '당신의 힐링법'을 소개해달라고 하자 "시간 관리를 매우 열심히 하는 것"이라고 단언했다.

     

    "잠자는 시간, 명상하는 시간, 운동하는 시간, 집중적으로 일하는 시간, 사람들 만나는 시간, 쉬면서 상상하는 시간으로 하루를 구성해요. 이것을 조화시키려 노력하면 우리 몸이 균형을 이루지요

     

    ." 일과 휴식의 비중에 대해 물었다.

     

    "일이 곧 휴식이 될 때 가장 이상적이죠. 자기가 좋아하는 일을 한다면 가능하고요. 우리에겐 평생이라는 시간이 있으니 아직 늦지 않았습니다."

    초프라 박사가 스트레스 푸는 법을 하나 일러줬다.

     

    "STOP입니다. 첫째, 말 그대로 멈추세요(Stop). 다음이 세 번(Three) 깊게 호흡하는 것입니다. 만면에 미소를 지으면서. 셋째가 관찰(Observe)입니다. 내 몸에서 일어나는 일을 조용히 살펴보세요. 안정이 되었다면 그 깨끗해진 마음으로 다시 일하면(Proceed) 됩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