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건강/백세 건강 유지

60대 초반, 윗몸일으키기 1분에 21번… 20년전 40대 후반과 비슷


60대 초반, 윗몸일으키기 1분에 21번… 20년전 40대 후반과 비슷

  • 경제부=이인열 차장
  • 경제부=박유연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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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경제부=선정민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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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뉴미디어실=김정훈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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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사회부=김지섭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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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인턴기자=김민정(고려대 중어중문학과 4년)
  • 인턴기자=태지언(한국예술종합학교 서사창작과 4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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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인턴기자=전예지(서강대 경제학과 4년)

  • 입력 : 2013.09.09 03:02

    [6075 新중년] [1]

    6075 객관적 건강지표 향상… 高大안산병원 10년간 1488명 조사
    노동력 측정 주요 기준인 악력, 10년 전보다 4.7% 강해져
    허리 날씬해지고 해로운 중성지방 수치는 50대보다 낮아
    폴리텍大 다니는 新중년들, 절반 이상이 기능사 자격증 따

    본지와 고려대 안산병원이 2002년 건강검진을 받은 만 60~75세 771명과 그로부터 10년 후인 2012년에 건강검진을 받은 같은 나이대의 717명의 기록을 전수 조사해 본 결과 신중년 6075들이 이전보다 월등하게 '건강하고 튼튼하게' 진화 중인 사실이 각종 수치로 증명됐다. 지력 면에서도 신중년은 과거에 비해 훨씬 또렷하고 왕성했다. 올해 방송통신대 신입생 중 1000명 이상이 신중년들이었고, 직업 교육 기관인 한국폴리텍대를 다니는 6075들은 절반이 기능사 자격증을 따고 있다.

    
	62세에 응급환자 호송 업무… 지난달 30일 인천 부평구 세림병원 1층 복도에서 이현갑(62)씨가 환자의 병상을 옮기고 있다. 6개월째 하루 평균 20~30명의 환자를 병원 각 층으로 옮기는 일을 해온 이씨는“체력에 전혀 문제가 없다”고 했다. /이진한 기자
    62세에 응급환자 호송 업무… 지난달 30일 인천 부평구 세림병원 1층 복도에서 이현갑(62)씨가 환자의 병상을 옮기고 있다. 6개월째 하루 평균 20~30명의 환자를 병원 각 층으로 옮기는 일을 해온 이씨는“체력에 전혀 문제가 없다”고 했다. /이진한 기자

    신중년, '힘'에서 7년 이상 젊어져

    고대 안산병원은 신중년을 대상으로 첫 번째로 악력(握力·손아귀 힘)을 측정했다. 악력은 망치질을 하거나 농기구를 잡을 때 쓰는 근육으로 국제적으로 육체 노동력을 측정하는 주요 기준으로 쓰인다. 악력은 통상 30대 중후반에 최고조에 이르며 이때부터 매년 0.7%포인트씩 미세하게 감소하기 시작해 60대 초반에는 절정 때에 비해 80%의 힘밖에 못 쓰게 된다(2011년 국민 체력 실태 조사 기준). 노인들이 간혹 수저를 놓치거나 손가락 힘이 없다고 느끼는 건 그만큼 악력이 줄었다는 의미다. 안산병원은 10년 간격으로 바로 선 자세로 양손을 번갈아가면서 악력기를 꽉 움켜쥐는 방식으로 악력을 측정했다. 그 결과 10년 전에 비해 현재 신중년은 악력이 4.7% 높게 나왔다. 바꾸어 말하면 현재 신중년이 과거에 비해 악력에서 7년가량 신체 나이가 젊어졌다는 뜻이다.

    '초콜릿'으로 불리며 꽃미남의 상징이 된 복근(腹筋)에서도 신중년은 괄목할 만한 진화를 거듭 중이다. 문화체육관광부가 국민체육진흥공단 체육과학연구원에 의뢰해 실시하는 국민 체력 실태 조사 결과 2011년에 60~64세 남성 123명이 1분 동안 실시한 윗몸일으키기 평균 기록은 20.6개였다. 1992년의 40대 후반(45~49세) 남성 161명의 평균 기록(20.9개)과 비슷했다. 60대 초반 신중년의 '복근 신체 나이'가 20년 전 40대 후반만큼 젊다는 얘기다.

    
	60대 초반, 윗몸일으키기 1분에 21번… 20년전 40대 후반과 비슷
    체질은 6~10년 젊어져

    '건강 나이'의 핵심 척도라 할 수 있는 체질 부문에서도 신중년은 놀라운 수치를 보였다. 고대 안산병원 조사에서 10년 만에 몸에 해로운 중성지방 수치는 17.2% 감소했고, 유익한 HDL콜레스테롤은 8% 늘었다. 허리둘레는 1.65㎝ 줄어들어 10년 전보다 날씬해졌다.

    의학계에서는 중성지방을 줄이고 HDL콜레스테롤을 늘리려면 주 3~5회, 하루 1시간 이상 속보로 걸어야 한다고 권고한다. 고려대 안산병원 신철 교수(호흡기내과)는 "10년 만에 중성지방이 28㎎ 줄고 HDL콜레스테롤은 4㎎ 늘어났다는 것은 신체 나이가 6~10년 정도 젊어졌다고 보면 된다"고 말했다.

    같은 시대를 사는 50대에 비해서도 신중년 6075들의 건강 상태는 뒤지지 않았다. 안산병원이 2011년의 60~75 세대와 50대를 비교한 결과 6075는 50대보다 HDL콜레스테롤 수치는 1.3%밖에 뒤지지 않았으며, 중성지방은 오히려 5.2%가량 낮게 나왔다. 신철 교수는 "이는 통상 60대부터 노화가 시작된다는 우리의 상식과는 다른 현상으로 6075들을 신중년이라고 부를 수 있는 근거"라고 말했다.

    지적 수준도 향상

    신중년들은 '체력과 체질'뿐 아니라 지적 수준의 진화 속도도 상당하다. 한국방송통신대의 2013년 '신중년(61~75세) 재학생' 숫자는 3073명이다. 2007년(976명)에 비해 3배 넘게 늘었다. 그만큼 공부하고 싶어하고, 대학에 다닐 정도로 '똑똑한' 신중년들이 늘었다는 것이다. 그냥 대학만 다니는 게 아니다. 최근 4년간 한국폴리텍대를 다니는 신중년 505명 중 절반 이상(51%)이 기능사 자격증을 취득했다.


    ☞ 신(新)중년(만60~75세)

    최근 체력과 지력(知力), 사회적 측면에서 새로운 60대 이상 연령층이 등장했다. 일부 전문가들은 ‘100세 시대’를 맞아, 인생 후반 50년의 절반 지점인 75세까지는 활동기로 봐야 한다고 분석한다. 기획재정부는 지난해 중장기 정책과제 보고서를 통해 정책 대상 고령자 기준 나이를 70~75세 이상으로 높이자는 의견을 내놓은 바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