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운동/야구(미국).추신수.류현진.박찬호.

추신수, 골병들겠네


추신수, 골병들겠네

[참조] 사구문제, 피처 조치 취할것.
  • 홍준기 기자

  • 입력 : 2013.06.28 03:04

    死球 20개로 MLB 전체 1위
    큰 부상은 없지만 타격 영향… 시즌 초보다 타율 크게 떨어져

    추신수(31·신시내티 레즈)가 '사구(死球) 딜레마'에 빠졌다. 그는 27일 현재 몸 맞는 공 20개로 메이저리그 전체 1위에 올라 있다. 개인 통산 최고였던 2009년의 17개를 벌써 넘어섰다. 몸 맞는 공이 많을수록 출루율을 높일 수 있는 장점이 있다. 하지만 조용히 걸어나가는 볼넷과는 달리 사구는 몸에 후유증을 남긴다.

    추신수가 올해 유난히 몸에 공을 자주 맞는 이유는 뭘까. 상대 투수들은 밀어치기에 강한 추신수가 홈플레이트 쪽으로 붙어 서지 못하게 하려고 몸쪽으로 위협구를 던지곤 한다. 투수들은 2011년 경기 중 투구에 맞아 왼쪽 엄지손가락이 부러졌던 추신수가 '몸쪽 공 기피증'이 있을 것이라고 판단하는 경우가 많다.

    
	추신수 사구 부위.
    /AP 뉴시스
    하지만 추신수는 물러나지 않고 있다. 지난겨울 심리상담을 통해 몸쪽 공의 두려움을 많이 극복했다. 피할 수 없는 공은 타자의 숙명으로 받아들이고 맞는다. 사구가 많은 점에 대해선 "투수들이 그만큼 나를 까다로운 타자라고 생각해 어렵게 승부를 걸어오기 때문"이라고 말한다. 추신수의 어머니는 몸에 자주 공을 맞는 아들이 안쓰러워 소염진통제 등을 미국으로 보낸다고 한다.

    추신수는 이번 시즌 몸 맞는 공에 크게 다친 적이 없다. 그러나 계속 공에 맞아 충격이 쌓이면 반응 속도가 느려지거나 타격 폼이 흔들리는 부작용이 생길 수 있다. 시즌 초반 4할 가까운 맹타를 휘둘렀던 추신수의 타율은 점점 떨어지고 있다. 27일 오클랜드 애슬레틱스와 벌인 원정 경기에서 3타수 무안타(1볼넷)에 그치면서 타율은 0.269가 됐다. 5할이 넘었던 출루율도 0.419로 낮아진 상태다.

    송재우 MBC 스포츠 플러스 해설위원은 "선수들이 공에 맞고 나면 페이스가 급격히 떨어지는 경우가 있다"며 "추신수의 동료인 브랜든 필립스 역시 이달 초 공에 맞고 나서 타격감을 찾는 데 어려움을 겪었다"고 했다.

    미국 언론은 여전히 추신수를 높게 평가하고 있다. 야후 스포츠는 26일 '신시내티 레즈가 월드시리즈에 나갈 수 있다고 믿게 하는 10가지 이유' 중 하나로 추신수의 활약을 들었다. 이 매체는 추신수에 대해 "몸 상태만 잘 유지한다면 레즈의 '출루 기계' 역할을 계속해나갈 수 있을 것"이라고 전망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