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경재/한국은행(금리)

'1달러당 100엔' 4년 만에 돌파… 한국 증시, 하루 새 20兆 증발

'1달러당 100엔' 4년 만에 돌파… 한국 증시, 하루 새 20兆 증발

  • 방현철 기자

  • 김기홍 기자

  • 입력 : 2013.05.11 03:06

    달러 대비 원貨 환율도 급등

    지난 1년간 엔·달러 환율 - 그래프
    일본 엔화가 마침내 1달러당 100엔을 돌파했다. 엔화가 심리적 저항선인 100엔 벽을 무너뜨림에 따라 엔저(円低)는 더욱 속도를 낼 것으로 보이고, 이에 따라 철강, 석유화학, 조선, 기계 등 한국 주력 수출 기업들의 가격경쟁력에 비상이 걸렸다.

    10일 도쿄 외환시장에서 달러 대비 엔화 환율은 오후 5시 현재 달러당 101.37엔을 기록했다. 엔화 환율이 100엔 선을 넘어선 것은 2009년 4월 이후 4년 1개월 만이다. 엔화가 100엔 선을 돌파하면서 우리나라 주가는 급락하고 원화 환율은 급등했다. 외국인들이 엔저로 우리나라 수출 기업의 실적이 악화될 것으로 내다보고 주식을 팔고 달러로 환전해 나갔기 때문이다. 실제로 우리의 주력 수출 시장인 미국에서 일본 차와 경쟁하는 현대·기아차의 시장 점유율이 지난해 하반기부터 계속 하락하고 있다. 지난해 3분기 9.1%에서 4분기엔 8.0%로 줄었다.

    상황이 이렇다 보니 우리나라 유가증권 시장에서 코스피지수는 전날 한은 금리 인하에 따른 상승 폭을 이날 다 까먹고 34.7포인트(1.8%) 급락한 1944.75로 마감했다. 하락 폭으로는 작년 7월 12일(41.0포인트) 하락 이후 10개월 만에 가장 큰 것이다.

    이날 주가 급락으로 유가증권 시장의 시가총액은 20조원 줄어들었다. 달러 대비 원화 환율은 전날보다 15.1원 오른 달러당 1106.1원에 마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