입력 : 2013.04.15 22:36
취임 후 金 90t 사들여… 韓銀 금 보유량의 86% 해당
"뒷북 투자 아니냐" 비판에 한은 "장기적 안목으로 매입"
김중수 한국은행 총재가 2011년 중반부터 공격적 금(金) 투자를 주도했지만, 투자 성적이 영 신통치 않다.
국제 금값의 하락 탓에 4700억원에 이르는 투자 손실을 보고 있다.15일 한은에 따르면 한은은 2011년 7월 외환 보유액으로 금 25t을 12억4000만달러에 사는 등 2011년 중반 이후 현재까지 5차례에 걸쳐 금 90t을 47억1000만달러에 샀다. 이는 한은의 전체 금 보유량 104.4t의 86%에 해당하는 것이다.
김 총재는 취임 초기에는 금 투자에 부정적이었지만, 외환 보유액이 3000억달러가 넘어가면서 투자 다변화 차원에서 금 투자에 적극적으로 나섰다. 한 금통위원은 "금 매입에는 금통위가 개입하지 않았고, 총재가 매입 후에 사후 설명을 하는 정도였다"고 말했다.
국제 금값은 2011년 9월 한때 온스당 1900달러까지 치솟으면서 김 총재의 금 투자가 성공적이란 평가가 나오기도 했지만, 그 후 전반적 하락세로 돌아서 김 총재가 '뒷북' 투자에 나선 게 아니냐는 목소리가 커지고 있다. 김 총재가 취임했을 당시인 2010년 4월만 해도 금값은 온스당 1110달러대에 불과했기 때문이다.
전임 이성태 총재는 금 가격의 변동성이 너무 심해 안정적 투자를 해야 하는 중앙은행으로선 적절치 않다며 금 투자를 하지 않았다.
이에 대해 한은 관계자는 "외환 투자 다변화 차원에서 장기적 안목으로 금을 매입하는 것이기 때문에 금값 움직임에 크게 신경 쓰지 않고 있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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