입력 : 2013.04.13 03:27 | 수정 : 2013.04.13 05:01
[4·11 금리 동결, 전날 金通委에 무슨 일이…]
-일부 금통위원들
"경기 살리는 일 시급한데 韓銀 상황인식 너무
낙관적"
-금리동결 김중수派 완강
"금리인하 주장하려거든 통계·숫자로 근거를 대라"
11일 한국은행
금융통화위원회의 '금리 동결' 결정이 나오기까지 내부적으로 상당한 진통이 있었다.
일부 금통위원은 한국 경제가 성장률 하락, 북한 리스크, 엔저(低) 심화 등 3대 악재에 휩싸여 있는 만큼 경기 부양을 위해 기준 금리(연 2.75%) 인하가 필요하다는 주장을 펼쳤으나, 김중수 한국은행 총재가 '동향보고회의'에서 물가 상승 가능성을 집중적으로 거론하며, 금리 인하를 주장하는 금통위원을 제압한 것으로 알려졌다.
금통위에 하루 앞서 열리는 동향보고회의는 금통위원들이 조사국·통화정책국 등 한국은행 집행부의 경제 동향 관련 보고를 받고 사전에 토론을 벌이는 자리다.
오전 9시쯤 열리는 동향보고회의는 통상 오후 1시쯤 끝나는데, 이날은 점심까지 거른 채 오후 1시 40분까지 이어졌다. 5시간 가까운 마라톤 회의를 한 것이다. 한은 관계자는 "금통위원들 사이에서 경기 전망 등을 두고 격렬한 토론이 벌어지면서 평소보다 회의가 30~40분 길어졌다"고 말했다.
금통위원 간에 우선 논란이 된 부분은 한은 집행부에서 올해 성장률 전망을 기존 전망치인 2.8%에서 2.6%로 낮춘 것이었다. 이 수치를 놓고 일부 금통위원은 "정부가 올해 성장률 전망을 3.0%에서 2.3%로 낮춘 상황에서 한은의 경제 상황 인식이 너무 낙관적이지 않으냐"고 문제 제기를 했다. 한 금통위원은 "성장률 전망치가 낮아졌고 북핵 리스크에 엔저 리스크까지 겹쳐 있으니 기준 금리를 낮춰야 한다"고 주장했다. 기준 금리를 낮춤으로써 정부의 재정 확대 정책과 공조하고 정책 모멘텀(경기 회복의 계기)을 살려야 한다는 의견도 나왔다.
하지만 김중수 총재는 평소 별로 강조하지 않던 물가 상승 가능성을 집중적으로 언급하면서 매파(강경파)적 발언을 많이 한 것으로 알려졌다.
김 총재는 "경기가 갈수록 회복되면서 하반기 물가 상승률이 3%까지 올라갈 것으로 전망된다"면서 '금리 동결' 필요성을 강조한 것으로 알려졌다.
이와 관련, 한 금통위원은 "한은에서 경제 전망을 담당하는 직원만 100여명인데, 금통위원 한두 명이 한은 집행부의 (금리 동결) 논리를 이기기는 어렵다"고 말했다.
금리 동결에 찬성한 한 금통위원은 "금통위원이라면 구체적인 통계와 숫자로 얘기해야 하는데, 언론에서 얘기하는 수준으로 금리 인하가 필요하다고 주장하면 누가 공감하겠느냐"고 말했다.
한은 주변에선 11일 금통위 회의에서 0.5%포인트 금리 인하를 주장한 금통위원도 있었다는 루머가 있었지만, 본지 취재 결과 0.5%포인트 인하를 주장한 위원은 없었고, 0.25%포인트 금리 인하를 놓고 갑론을박이 있었던 것으로 확인됐다. 한은 관계자는 "최종 표결 결과는 밝힐 수 없지만, 상당한 '난산(難産)'의 과정이었다"고 말했다.
금통위 전날 있었던 동향보고 대회에서 다수 금통위원이 김 총재와 한은 집행부 논리에 포섭돼 금리 동결 쪽으로 기울면서 11일 열린 금통위 회의에선 큰 진통 없이 1시간여 만에 '금리 동결'로 결론이 났다.
일부 금통위원은 한국 경제가 성장률 하락, 북한 리스크, 엔저(低) 심화 등 3대 악재에 휩싸여 있는 만큼 경기 부양을 위해 기준 금리(연 2.75%) 인하가 필요하다는 주장을 펼쳤으나, 김중수 한국은행 총재가 '동향보고회의'에서 물가 상승 가능성을 집중적으로 거론하며, 금리 인하를 주장하는 금통위원을 제압한 것으로 알려졌다.
금통위에 하루 앞서 열리는 동향보고회의는 금통위원들이 조사국·통화정책국 등 한국은행 집행부의 경제 동향 관련 보고를 받고 사전에 토론을 벌이는 자리다.
오전 9시쯤 열리는 동향보고회의는 통상 오후 1시쯤 끝나는데, 이날은 점심까지 거른 채 오후 1시 40분까지 이어졌다. 5시간 가까운 마라톤 회의를 한 것이다. 한은 관계자는 "금통위원들 사이에서 경기 전망 등을 두고 격렬한 토론이 벌어지면서 평소보다 회의가 30~40분 길어졌다"고 말했다.
금통위원 간에 우선 논란이 된 부분은 한은 집행부에서 올해 성장률 전망을 기존 전망치인 2.8%에서 2.6%로 낮춘 것이었다. 이 수치를 놓고 일부 금통위원은 "정부가 올해 성장률 전망을 3.0%에서 2.3%로 낮춘 상황에서 한은의 경제 상황 인식이 너무 낙관적이지 않으냐"고 문제 제기를 했다. 한 금통위원은 "성장률 전망치가 낮아졌고 북핵 리스크에 엔저 리스크까지 겹쳐 있으니 기준 금리를 낮춰야 한다"고 주장했다. 기준 금리를 낮춤으로써 정부의 재정 확대 정책과 공조하고 정책 모멘텀(경기 회복의 계기)을 살려야 한다는 의견도 나왔다.
하지만 김중수 총재는 평소 별로 강조하지 않던 물가 상승 가능성을 집중적으로 언급하면서 매파(강경파)적 발언을 많이 한 것으로 알려졌다.
김 총재는 "경기가 갈수록 회복되면서 하반기 물가 상승률이 3%까지 올라갈 것으로 전망된다"면서 '금리 동결' 필요성을 강조한 것으로 알려졌다.
이와 관련, 한 금통위원은 "한은에서 경제 전망을 담당하는 직원만 100여명인데, 금통위원 한두 명이 한은 집행부의 (금리 동결) 논리를 이기기는 어렵다"고 말했다.
금리 동결에 찬성한 한 금통위원은 "금통위원이라면 구체적인 통계와 숫자로 얘기해야 하는데, 언론에서 얘기하는 수준으로 금리 인하가 필요하다고 주장하면 누가 공감하겠느냐"고 말했다.
한은 주변에선 11일 금통위 회의에서 0.5%포인트 금리 인하를 주장한 금통위원도 있었다는 루머가 있었지만, 본지 취재 결과 0.5%포인트 인하를 주장한 위원은 없었고, 0.25%포인트 금리 인하를 놓고 갑론을박이 있었던 것으로 확인됐다. 한은 관계자는 "최종 표결 결과는 밝힐 수 없지만, 상당한 '난산(難産)'의 과정이었다"고 말했다.
금통위 전날 있었던 동향보고 대회에서 다수 금통위원이 김 총재와 한은 집행부 논리에 포섭돼 금리 동결 쪽으로 기울면서 11일 열린 금통위 회의에선 큰 진통 없이 1시간여 만에 '금리 동결'로 결론이 났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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