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건강/건강 예방

들어보셨나요? ‘이들'에게 흔한 하녀무릎병

들어보셨나요? ‘이들'에게 흔한 하녀무릎병

입력 : 2013.03.17 12:50 / 수정 : 2013.03.17 12:51

힘찬병원 제공

3월들어 부쩍 따뜻해진 날씨에 그 동안 미뤄두었던 봄청소를 하는 주부들이 많다. 겨울동안 움츠렸던 몸으로 갑자기 대청소를 하다보면 갑작스런 많은 사용에 관절에 무리가 오기 쉽다. 대부분 평소에는 무릎, 허리 등에 좋지 않은 자세는 피해 막대걸레, 청소기를 사용해 청소를 많이 한다. 하지만, 겨울내 묵혀두었던 먼지를 털어내는 봄 대청소에는 어쩔수 없이 좀더 깨끗하게 하기 위해 무릎을 꿇는 등 관절에 무리가 가는 자세를 많이 취하게 되어 부상에 조심해야 한다.

특히 무릎을 꿇고 걸레질을 하거나, 쪼그려 앉아 빨래를 하는 주부들은 일명 ‘하녀무릎병’이라 불리는 ‘무릎점액낭염’에 걸릴 확률이 높다. 이 질환은 조기에 발견하면 치료가 쉽지만 방치할 경우 재발의 위험도 높다. 특히, 퇴행성 관절염의 진행을 촉진시킬 수 있어 집안일을 하는 여성들의 주의가 필요하다.

○ 여성 49%, 여전히 무릎 꿇고 손 걸레질 선호!

관절전문 힘찬병원은 가사 활동에 따른 관절 질환에 관해 20대 이상 주부 229명을 대상으로 가사노동과 관련 설문조사를 실시했다.

‘집안일을 하면서 가장 많이 취하는 자세’를 물은 결과 서있기(42%), 앉았다 일어나기(29%), 쪼그려 앉기(23%) 순으로 나타났다. 특히 응답자의 52% 가량은 무릎에 무리를 주는 앉았다 일어나기와 쪼그려 앉기 자세를 취하는 것으로 나타나 주부들의 고질적인 무릎 통증이 가사노동으로 악화될 수 있음을 알 수 있다.

또 평소 걸레질을 어떤 식으로 하느냐는 질문에 절반에 가까운 113명(49%)이 무릎 꿇고 손 걸레질을 한다고 대답했다. 다음으로는 막대걸레 사용(101명/44%), 걸레슬리퍼, 로봇청소기, 효도의자 등 기구를 이용 한다고 답했다. 무릎 건강에 좋지 않다는 사실을 알면서도 무릎을 바닥에 대고 손 걸레질을 하는 이유로는 ‘가장 깨끗하다고 생각돼서’가 65%를 차지했다. 이어 습관적으로(25%), 막대걸레 등 다른 도구가 없어서(5%) 순으로 나타났다.

○ ‘하녀무릎병?’ 무릎 자주 꿇는 주부에게 많이 발병!
무릎을 자주 꿇는 사람에게 잘 발병하는 ‘하녀무릎병’(Housemaid’s Knee)은 점액낭에 염증이 생기는 질환인 ‘점액낭염’을 일컫는다. 이 질환은 무릎을 자주 꿇는 성직자들에게도 많이 발병하여 ‘성직자무릎병’(clergyman’s Knee)으로 불리기도 한다.

점액낭염이 생기는 원인에는 여러 가지가 있지만 그 중 가장 큰 원인은 만성적인 자극이나 외상이다. 점액낭염은 점액낭이 있는 부위에서는 어디든 발생 할 수 있으며, 무릎 중 툭 튀어나온 부분인 슬개골 바로 앞에 있는 점액낭에서 주로 발생한다. 무릎을 꿇고 걸레질을 하거나 가사를 할 때 지속적으로 바닥에 닿아 충격이 가해지면 점액낭에 출혈이 생기거나 염증이 생기기 쉽다. 외상이나 지속적인 자극뿐만 아니라 일부 감염에 의해 점액낭염이 생길 수도 있다. 이런 경우에는 무릎이 벌겋게 붓고 딱딱한 덩어리가 만져지기도 한다.

점액낭에 염증이 생기면 무릎 앞 슬개골이 붓고 아프다. 흔히 퇴행성 관절염과 헷갈리기 쉬운데 아픈 부위를 눌러보면 구분이 쉽다. ‘슬개골 점액낭염’인 경우에는 무릎 앞쪽의 염증 부위를 누르면 통증이 심해지고 퇴행성 관절염은 무릎관절 깊숙한 곳에서 느껴지는 통증이 계단을 오르내리거나 움직일 때 심해지는 특징이 있다. 또, 관절염인 경우 뼈가 삐걱거리면서 시큰한 느낌이 드는 통증이라면 점액낭염은 열이 나는 듯한 느낌이 드는 화끈거리는 통증이다.

○ 걸레질 할 때는 막대걸레 사용, 일부만 손 걸레질 해야!
하녀무릎병을 예방하기 위해서는 집안일을 할 때 무릎을 꿇거나 쪼그리고 앉아서 하는 자세를 피해야 한다. 무릎을 꿇는 자세는 몸무게의 9배에 달하는 하중이 무릎에 전달된다. 걸레질을 할 때는 되도록 막대걸레를 사용하고 부족한 부분만 손 걸레질로 청결을 유지하는 것이 좋다. 또, 청소를 마치고 걸레를 빨 때도 습관적으로 쪼그리고 앉아 빨지 말고 되도록이면 세면대에서 서서 빠는 것이 무릎에 무리가 덜 간다.
평소 몸무게 관리를 통해 무릎에 무리가 가지 않도록 체중 관리가 필요하다. 평소 무릎 관절에 무리가 가지 않는 수영, 자전거 타기, 걷기 등의 운동을 하면 체중도 관리하며 무릎 주변 근육 강화해 관절 건강까지 챙길 수 있다.

점액낭염은 X-ray 검사상으로 나타나지 않기 때문에 정확한 진단을 내리기가 어렵다. 초음파검사로 진단이 가능하나 증상이 오래되고 복잡하며 관절의 이상 소견이 있는 경우 부분적으로 정밀 검사가 필요할 수 있다. 초기 치료로는 통증을 유발하는 가사노동을 줄이고 충분한 휴식을 취하는 것이 중요하다. 비스테로이성 소염제 복용도 증상완화 효과를 볼 수 있는 등 대부분의 경우 간단한 치료로 호전이 가능하다. 만약 치료 시기를 놓친 경우라면 체외충격파를 병행해 치료할 수 있다.
모든 질병이 그렇듯이 ‘슬개골 점액낭염’도 원인에 따라 조기에 적절한 치료를 하는 것이 가장 중요하다. 목동힘찬병원 이정훈 과장은 “점액낭염으로 인한 통증이 생겼을 때 대부분 원인도 모른 채 치료를 미루고 저절로 낫기를 기대하다 병을 키우는 경우가 많다. 특히 중년 주부들의 가사일로 인한 반복동작, 무리한 관절사용 등 아픈 부위를 계속 자극하는 생활습관은 퇴행성 관절염 질환으로까지 발전할 수 있으므로 주의해야 한다”고 설명했다.


/ 헬스조선 편집팀 hnews@chosun.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