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건강/건강 예방

[H story] 세 끼 다 먹어도 비타민·미네랄은 부족

[H story] 세 끼 다 먹어도 비타민·미네랄은 부족

건강 해치는 한국인 식단

입력 : 2013.03.13 08:50

하루 세 끼를 균형있게 먹는다고 여기는 사람 중에서 영양실조(營養失調)가 늘고 있다. 고열량·고지방식의 문제점이 부각되면서, 적게 먹고 날씬한 체형을 유지하려는 반작용이 유행하면서 나타난 '신종 건강 문제'다. 영양실조는 영양 부족이 아닌, 영양 불균형 상태. 매 끼니 밥은 반 공기만 먹거나, 특정한 음식은 무조건 멀리하거나, 적당량의 밥과 반찬이 갖춰진 식사는 한 끼만 하고 나머지 끼니는 굶거나 폭식하는 사람은 대부분 영양실조다. 한 가지 음식만 먹으면서 살을 빼는 '원 푸드 다이어트'에 빠져 있는 젊은 층도 마찬가지다.

이런 풍조는 '하루 한 끼만 먹어야 건강을 지킨다'는 주장을 펴는 일본 번역서가 최근 베스트셀러에 오를 만큼 심해지고 있다. 하지만, 단국대 식품영양학과 문현경 교수는 "무조건 소식하면 비타민·미네랄 등 건강에 필수적인 미량 영양소를 공급받지 못하게 되므로 과식하는 것만큼 건강 에 해로울 수도 있다"고 말했다.


영양 균형의 중요성을 보여주는 재미있는 실험이 있다. 분당제생병원의 연구인데,

 

외국에서 고지방·고단백 식사를 주로 하다가 귀국한 한국인 해외유학생에게 지방간·복부비만의 주범으로 알려진 고탄수화물 식사를 일주일간 시켰더니 혈중 지질과 인슐린 저항성(당뇨병 지표)이 개선됐다.

 

반대로 고탄수화물 식사를 하던 국내 동년배에게 고지방·고단백 식사를 일주일 시켰더니 역시 혈중 지질과 인슐린 저항성이 개선됐다.

강북삼성병원 내분비내과 박철영 교수는

 

"단백질이든 탄수화물이든 하나만 집중 섭취하면 인체는 그 영양소를 소화·흡수·분해하는 데 과부하를 받는데,

 

이 실험은 식단에 균형을 주면 이런 문제가 일시적으로 해결된다는 점을 보여준다"며 "식단은 영양 균형과 적절한 열량 섭취를 함께 고려해 짜도록 해야 한다"고 말했다.


/ 이금숙 헬스조선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