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대기업 가격 단합/대기업( 중소기업착취)

"대기업들 협력업체 납품단가 후려치기 그만"

"대기업들 협력업체 납품단가 후려치기 그만"

  • 김은정 기자

    입력 : 2013.03.14 20:52

    현대車 행사장에 간 윤상직 지경부 장관

    윤상직<사진> 지식경제부 장관이 14일 현대·기아차 행사에 참석, 대기업들이 '납품 단가 후려치기'를 하지 말아야 한다고 강조했다.

    윤 장관은 이날 서울 삼성동 코엑스에서 열린 현대·기아차 협력업체 합동 채용박람회에서 "국내 중소·중견기업이 글로벌 기업이 되기 위해서는 납품 단가를 제대로 받는 게 중요하다"고 말했다.

    이 행사는 윤 장관이 지난 11일 취임한 뒤 대기업 관계자들을 사실상 처음 대면한 자리였다. 윤 장관은 축사를 하러 나와서 원고는 보지 않고 10~15분간 대기업과 협력업체의 공정한 거래 관계에 대해 작심한 듯 이야기했다.

    그는 세계 1위 반도체 장비업체인 네덜란드 ASML의 사례를 들었다.

     

    "ASML이 반도체 업계의 '갑(甲)'인 삼성·인텔보다 높은 위치에 오른 것은, 전체 부품의 80%에 달하는 외주 물량에 대해 제값 주기를 한 덕분"이라며 "2·3차 업체들이 납품 가격을 제대로 받자 기술력이 발전했고, 덕분에 ASML도 반도체 산업의 핵심 업체로 성장할 수 있었다"고 말했다. ASML은 반도체 핵심 공정인 노광(露光) 장비 분야 세계 점유율 70%를 차지해, 삼성·인텔이 쩔쩔매는 '수퍼 을(乙)'로 불린다.


    윤 장관은 "대기업 구매부서에서 2·3차 협력업체의 납품 가격을 결정하고 나면, 또 재경부서가 가격을 깎는 등 부서끼리 경쟁적으로 하는 경우가 있다"며 한국의 현실을 꼬집었다. 그는 "정부의 규제가 눈에 보이는 부분이라면, 대기업과 거래 관행에서 오는 이런 보이지 않는 '손톱 밑 가시'가 더 큰 문제다. 대기업들이 자발적으로 시정해달라"고 부탁했다.

    윤 장관은 또 "중소기업들의 성장을 촉진하려면 정부와 대기업의 도움이 필요하다. 이들의 경영 혁신을 돕는 '산업혁신 3.0 운동'을 진행할 계획"이라고 말했다.

    현대·기아차는 이날 협력사들의 구인난을 해소하기 위한 합동 채용박람회를 열었다. 참가한 430여개 업체는 올해 상반기 3000명 등 총 1만여명을 신규 채용할 계획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