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건강/백세 건강 유지

"국민 입맛, 싱겁게 적응하면 짠맛 안 돌아가"

"국민 입맛, 싱겁게 적응하면 짠맛 안 돌아가"

  • 헬싱키(핀란드)=김성모 기자

    입력 : 2013.02.25 03:04

    [건강한 삶 9988(99세까지 팔팔하게 삽시다) 프로젝트 - 1부 나트륨]
    핀란드 국립영양委 카라 총장

    핀란드 국립영양위원회 라이야 카라(Kara·61·사진) 사무총장은 전 국민 소금 섭취 줄이기 성공 비결로 정부와 시민단체(NGO), 식품회사의 합심(合心)을 꼽았다.

    정부 산하 조직인 국립영양위원회는 1970년대부터 식품회사·NGO 등 21개 조직과 단체 관계자를 한데 모아 태스크포스를 꾸리고, 나트륨 줄이기 '컨트롤 타워' 역할을 했다.

    카라 총장은 "1960년대만 하더라도 냉장 시설이 발달하지 못해 소금에 절인 염장(鹽藏) 음식을 많이 먹어 소금 섭취량이 치솟아 그 결과로 고혈압·심장병이 급증했다"며 "나트륨 적게 먹기는 범정부 차원에서 시행할 중대 사안이었다"고 말했다. "식품 회사들이 제품 판매가 줄까 봐 짠맛 줄이기에 주저하지 않았느냐?"는 질문에 카라 총장은 "처음부터 식품 업체들과 함께 소금 과다 섭취에 대해 연구하고 해결책을 같이 찾았다"고 말했다.

    카라 총장은 "홍보 활동은 정부가 직접 하는 것보다 호소력이 큰 시민단체들이 나서도록 했다"며 "심장협회는 임산부와 5세 전 아동을 기르는 부모에게 소금 섭취를 줄이는 조리법 교육을 했고, 소비자 단체들은 저염 식품 구매 캠페인을 벌였다"고 말했다.

    그는 "헬싱키에 있는 코리안 식당에서 한국 음식을 먹어봤는데, 맛은 있지만, 음식이 대체로 짜더라"며 "한국도 핀란드처럼 반도 국가라서 소금에 절인 생선류나 염장 식품을 많이 먹어온 탓일 것"이라고 말했다.

    카라 총장은 "국민 입맛을 바꾸기는 쉽지 않지만, 단계적 전략을 잘 짜서 일단 싱거운 맛에 적응케 하면 다시 짠맛으로 돌아가지 않는다"며 "한국도 여러 기관과 단체가 합심해 나트륨 줄이기 캠페인을 꾸준히 하면 놀라운 변화를 얻을 것"이라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