본문 바로가기

건강/백세 건강 유지

이런 검사 어때요? 평생 건강을 위한 특별한 검사 4가지

이런 검사 어때요? 평생 건강을 위한 특별한 검사 4가지

입력 : 2012.12.31 09:16

병은 일찍 발견해 일찍 치료하는 것이 최선이다. 그리고 병이 생기기 전에 미리 건강 위험 요인을 파악해 미래에 생길 수 있는 질환을 예측하는 것도 중요하다. 100세 시대를 건강하게 살려면 병이 발전하기 전에 적절한 대책을 세워야 하는데, 이를 도와줄 특별검사가 무엇인지 알아본다.

01 생체나이 검사 : 건강 상태와 노화 정도 확인

생체 나이는 실제 나이가 아니라 몸의 전반적 건강 상태와 노화 정도를 평가한 생물학적 나이를 말한다. 한국의학연구소(KMI) 같은 건강검진센터나 대학병원, 종합병원 등에서 생체나이검사를 측정한다. 생체나이검사를 하면 개인의 건강 상태와 노화 정도를 과학적으로 파악할 수 있고, 앞으로 어떤 부분에 중점을 두어 건강 관리를 해야 하는지 가늠할 수 있다.

검진받은 사람은 생체나이검사를 통해 신체 나이, 생화학 나이, 호르몬나이 등 다양한 나이를 알 수 있다. 우선 체형검사를 해서 신장 기능과 폐 기능, 근력, 혈압, 비만도, 체지방량, 근육량 등과 관련된 신체 나이를 파악한다. 신체 나이가 실제 나이보다 많으면 심장과 폐 기능이 나쁘고, 근육량이 떨어지며, 체지방량이 많다는 뜻이다.

생체나이검사로 전반적 건강 상태뿐 아니라 만성 질환 발병 가능성까지 확인할 수 있다. 노화 속도를 늦추는 방법을 점검할 수도 있다. 그 과정에서 자신의 삶을 되돌아보고, 앞으로의 건강 관리 의지를 다지게 된다.

생화학 나이 : 혈중 콜레스테롤, 적혈구, 심장 등 체내 장기 기능에 관한 생화학검사로 알 수 있다. 생화학 나이가 실제 나이보다 많으면 체내 장기가 많이 노화되었다는 뜻이다. 이 경우 장기별 기능 검사를 해서 특별한 이상은 없는지 확인하는 것이 바람직하다. 갑상선호르몬과 여성호르몬, 남성호르몬 등 체내 내분비 기능을 측정해 진단한다. 호르몬 나이가 실제 나이보다 많으면 내분비기관이 노화돼 호르몬이 적절하게 분비되지 않는다. 식생활과 운동 등 생활습관을 개선하면 나아진다. 경우에 따라 전문의와 상의해 호르몬보충요법을 실시한다.

심장혈관 나이 : 혈압과 혈액 검사 등으로 알 수 있다. 심장혈관 나이가 실제 나이보다 많으면 염분을 적게 섭취하고, 유산소운동을 규칙적으로 하는 등 생활습관을 개선하는 자세가 필요하다. 폐 나이는 폐활량과 일초량(폐 기능을 측정할 때 처음 1초 동안 내뱉는 공기량) 등을 토대로 측정한다. 폐 나이가 실제보다 많은 사람은 금연을 실천하고, 규칙적으로 운동해서 폐기능을 개선한다.

02 유전체분석검사 : 29가지 질환 발병 가능성 예측

나중에 생길 질환을 예측하는 것이 가능할까? 불가능하지 않다. 의학의 발달로 몸속 질병을 미리 알 수 있는 유전체검사가 등장했기 때문이다. 유전체분석검사는 검사받는 사람의 유전체 정보와 가족력 등을 과학적으로 확인할 수 있는 검사다. 고혈압·당뇨병 등 만성 질환자나, 암·치매·심장 질환 가족력이 있는 사람, 만성 질환과 중증 질환에 걸릴 가능성이 높은 사람이 받으면 좋다. 발병 요인이 높은 질환을 미리 찾아내 관리하면 실제 병에 걸릴 위험도를 낮출 수 있기 때문이다. 몸속 질병을 예측할 수 있는 유전체분석검사는 강동경희대병원 양·한방건강증진센터, 삼성서울병원, 차움, 순천향대병원 등에서 받을 수 있다.

타액으로 간단하게 검사 : 검사는 간단하게 진행된다. 검사받는 사람의 타액(침)을 모아서 미국의 DNA 유전체 분석 회사에 보내면 3~4주일 뒤에 결과가 나온다. 유전체분석검사로 위암·대장암·폐암·유방암·흑색종·전립선암 등 6대 암과 뇌졸중, 뇌동맥류, 심장마비, 당뇨병, 치매 등 모두 29가지 질환에 걸릴 위험도가 얼마인지 확인할 수 있다.

헬스플래너가 건강 관리 조언 : 검사 결과를 바탕으로 헬스플래너가 유전적으로 특히 취약한 신체기관, 생활 속에서 조심할 습관, 적절한 운동법, 스트레스 관리법, 면역력 증진법 등을 알려준다. 검사받은 사람은 헬스플래너의 조언에 따라 생활 속에서 건강한 습관을 지속적으로 실천하는 것이 바람직하다. 한의학 협진 병원에서는 오행(五行)에 따른 체질별 좋은 음식과 삼가야 할 음식 등 영양 처방을 받는다. 한편, 병원에서는 검사받는 사람의 건강 상태를 고려해 매년 받아야 하는 검사, 2~3년 또는 5년에 한 번 받으면 되는 검사, 젊을 때부터 필수적으로 받아야 하는 검사 등을 알려주기도 한다.

질병 예측으로 예방 효과 기대 : 유전체분석검사 결과, 만성 질환과 관련된 유전자 변이가 발견됐다고 무조건 겁먹을 필요는 없다. 반드시 그 병에 걸린다는 것이 아니라, 유전자상으로 다른 사람보다 그 질병에 취약하기에 해당 질병이 발생할 확률이 높다는 뜻이기 때문이다. 유전체분석검사로 확인된 개인의 유전적 특징은 건강 관리에 중요한 역할을 한다. 예를 들어, 유전체분석검사에서 심혈관 질환 발병률이 높게 나온 사람이 있다고 하자. 이 경우 직계가족의 가족력을 고려해 짜고 기름진 음식을 줄이는 식으로 가족 전체 식습관을 개선하고 규칙적인 운동을 실천하는 등 건강 관리에 힘쓰면, 가족 전체가 심혈관 질환을 예방하는 데 도움되기 때문이다.

03 기능의학검진 : 건강 위험 요인을 찾아라

현대인이 많이 호소하는 피로감·소화장애 등은 일반 건강검진에서 이상 소견이 나타나지 않는 경우가 흔하다. 검진 결과는 정상인데 검사받은 사람은 계속 불편을 호소한다. 하지만 이런 증상은 오래 방치하면 어떤 형태의 질병으로든 진행될 수 있다. 기능의학검진은 이런 사람에게 도움이 된다. 아주대병원 건강증진센터와 차움 등에서 실시하는 기능의학검진은 질병을 찾아내는 것은 물론, 아직 질병으로 진행되지 않았지만 건강에 나쁜 영향을 미칠 수 있는 신체 기능의 문제점을 찾는 검사다. 검사를 통해 피로감, 소화 장애, 수면 장애, 성기능 장애 등 다양한 증상의 원인을 알아낸다. 검진 항목은 10여 가지다. 일반 검진 프로그램에 포함된 것도 있고, 검진받는 사람의 몸 상태에 따라 추가로 실시하는 것도 있다. 기능의학검진을 받으면 몸의 전반적 신진대사 능력과 장 기능, 혈액순환 기능, 신체 내 무기질과 비타민 수준, 스트레스 지수 등을 알 수 있다. 각 항목의 결과가 기준치에 못 미치면 약물을 복용하거나 식단 조절 등 생활습관을 개선해 이를 보충한다. 결국 신체가 균형을 이루어 건강한 상태로 변화된다.

자율신경계검사 : 피로감을 느낄 때 하는 검사다. 몸에 패치 등을 붙인 뒤 전기 신호를 보내 교감신경과 부교감신경의 균형이 어느 정도인지 측정한다. 검사 결과 문제가 있다고 판단되면 교감신경조절제를 사용하거나 전기자극치료를 한다.

호흡장기능검사 : 장의 유해균이 어느 정도인지 파악하는 검사도 한다. 소화가 잘 안 되는 사람이 받으면 좋다. 당분을 섭취하고 2시간 지나 입에 특정장비를 대고 숨을 내쉰 뒤, 그 속에 들어 있는 화학물질을 살핀다. 화학물질 안에서 독소가 발견되면 치료한다. 유산균 등 유익균은 당분을 잘 대사시키지만, 유해균은 이런 기능이 없어 독소를 내뿜는 성질을 이용한 것이다. 치료는 유산균이 10억 마리 이상 들어 있는 약물인 프로바이오틱스를 복용한다.

세포무기질(미네랄)분석검사 : 몸속 무기질과 독성물질을 알아보는 검사도 있다. 머리카락을 몇 가닥 뽑아 태운 뒤 성분을 분석한다. 이 검사를 하면 칼슘·나트륨 등 무기질 수치로 건강 상태를 알 수 있다. 일반적으로 칼슘 농도가 인 농도보다 높으면 전반적 대사 기능이 느린 상태이고, 나트륨 농도가 칼륨보다 높으면 만성 스트레스를 받는다고 본다. 수은·납·카드뮴 등 독성물질이 들어 있는지 알 수도 있다. 건강한 사람은 독성물질이 나오지 않으므로, 독성물질이 발견되면 해독에 도움되는 약물치료 등을 한다.

동맥경화도검사 : 혈류 등을 측정하는 검사로 혈관이 막힐 위험이 있는지 확인한다. 양쪽 팔다리에 혈압 잴 때와 비슷한 장비를 착용하고 검사하면, 동맥경화증 등 심·뇌혈관 질환 위험이 어느 정도인지 알 수 있어 해당 질환을 예방하는 데 도움이 된다.

04 면역기능검사 : 암질환 발병 가능성 예측
암질환의 발병을 예측해 보는 검사가 있다. 서울송도병원 암면역클리닉에서 실시하는 ‘면역기능검사’다. 이 병원은 암을 통합의학적 관점에서 다스리는데, 암환자의 혈액으로 면역력을 파악한 뒤, 환자에게 적합한 면역치료 방법을 적용한다.

면역기능검사 : 암환자의 혈액을 채취해 면역세포를 분리한 뒤, 암세포와 함께 4시간 동안 배양해 면역세포가 암세포를 물리치는지 관찰한다. 이 검사로 환자의 면역세포 수와 면역세포의 암세포 살상력이 정상인지 분석한다. 또 면역세포의 암세포 살상력을 증가시키는 천연물은 무엇인지, 암환자가 복용해야 할 천연물의 최적 농도는 어느 정도인지 알 수 있다. 면역기능검사를 한 뒤에는 뇌기능검사로 면역세포를 조절하는 뇌 기능과 자율신경 기능이 정상인지 확인한다. 이런 검사 결과를 토대로 암환자 상태를 분석한 뒤, 치료 방향을 결정한다. 암환자는 자신에게 맞는 면역증진요법, 면역식품 등을 처방받고, 불필요한 치료는 줄이는 장점이 있다.

암환자 아니어도 검사 가능 :
서울송도병원 면역기능검사는 암환자가 아닌 건강한 사람도 받을 수 있다. 건강한 사람은 면역기능검사로 자신의 면역세포 능력을 파악해 암 등 다양한 질환의 발병을 예측할 수 있다. 건강한 사람의 면역기능검사 역시 암환자와 비슷한 방식으로 한다. 단, 암환자는 혈액에서 분리한 면역세포를 암세포와 배양하지만, 건강한 사람은 표준화된 암세포 숙주와 배양한다.

암질환 발병 가능성 체크 : 건강한 사람의 면역세포는 각각의 기능과 특성에 따라 유기적으로 조화를 이룸으로써 면역 체계를 균형적으로 유지시킨다고 한다. 서울송도병원은 병원 내 세포면역연구소가 수치화한 ‘건강한 한국인의 림프구 세포 평균 분포도와 면역세포 기능 평균 범위값’을 근거로, 면역기능검사를 받은 사람의 림프구 세포 수와 균형도를 알 수 있다. 암세포나 감염세포 등을 감지해 제거하는 자연살해세포(NK세포)와 세포독성T세포 등의 암세포 사멸 능력이 어느 정도인지도 평가할 수 있다. 이 검사를 받은 사람은 암질환의 발병 가능성이 어느 정도인지 알 수 있다.

/ 김민정 헬스조선 기자 minjung@chosun.com
사진 헬스조선DB, 서울송도병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