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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北核그늘' 아래 한국] 수중발사 미사일, 평양 앞바다서 지휘부 타격 가능

['北核그늘' 아래 한국] 수중발사 미사일, 평양 앞바다서 지휘부 타격 가능

  • 유용원 군사전문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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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전현석 기자

    입력 : 2013.02.15 02:59

    탐지 어려운 잠수함에서 발사돼 위협적 전략무기
    美·영·러·중 등 극소수 국가만이 개발 또는 보유
    아직은 北이동식미사일까지 타격하지는 못해

    국방부는 14일 북한의 3차 핵실험에 대한 군사적 대응 조치로 우리 해군에 실전 배치된 함대지(艦對地)·잠대지(潛對地) 순항미사일을 처음 공개했다. '해성-2' '해성-3'으로 각각 명명된 이 미사일들은 우리 기술로 독자 개발된 순항미사일 현무-3 계열이다.

    지난해 공개된 현무-3 순항미사일이 지상에서 발사돼 지상 목표물을 공격하는 지대지(地對地) 미사일인 데 비해 이날 공개된 미사일은 함정이나 잠수함에서 발사된다. 사정거리는 최대 1000㎞로, 북한 전역을 사정권에 넣는다.

    특히 잠수함에서 발사되는 잠대지 순항미사일은 탐지하기 어려운 잠수함의 장점을 살려 북한 동해안 원산이나 서해안 남포 인근까지 접근해 북한지휘부 등을 공격할 수 있는 전략무기다. 세계적으로도 미국(토마호크), 영국(토마호크), 러시아(클럽-S), 프랑스(스칼프 나발), 중국, 인도 등 극소수 국가만이 개발했거나 보유하고 있다.

    '해성-2·3' 미사일은 창문 크기(1~3m) 목표물을 타격할 수 있을 정도로 정확도가 뛰어나고, 축구장 1개 면적을 초토화할 수 있는 위력을 지닌 것으로 알려졌다. 잠대지 미사일은 해군 신형 잠수함인 214급 잠수함에서, 함대지 미사일은 4500t급 한국형 구축함이나 7600t급 이지스 구축함에서 각각 발사된다.

    잠대지 미사일 속도는 음속 이하여서 최대 1000㎞를 비행하는 데 20여분이 걸리는 것으로 알려져 있다.

    美는 태평양서 탄도미사일 요격시험 - 12일(현지 시각) 태평양 해상의 미국 이지스 순양함 레이크 이리호에서 SM-3 블록 1A 유도미사일이 발사되는 모습. 미 국방부는 이날 미사일 방어국(MDA)과 해군이 태평양에서 탄도미사일 요격 시험을 진행해 성공했다고 발표했다. 태평양 상의 레이크 이리호는 하와이 카우아이섬 미사일 기지에서 발사돼 태평양 북서쪽으로 날아가는 중거리 탄도미사일을 감지해 유도미사일로 요격하는 데 성공했다. 이지스 탄도미사일 방어 프로그램을 위한 이 같은 요격 실험은 2002년부터 총 30차례 시행됐으며, 이번 실험으로 24번째 성공했다. /AP 뉴시스
    잠대지 미사일은 방수(防水) 캡슐에 담긴 채 잠수함 어뢰관에서 발사된다. 캡슐이 수면에 솟구치면 캡슐 뚜껑이 열리고 이어 미사일이 튀어나오면서 미사일 엔진이 점화돼 목표물을 향해 날아간다.

    함대지 순항미사일은 함정의 한국형 수직발사관에서 발사된다. 세종대왕급 이지스함에는 32발의 '해성-2' 순항미사일이 탑재되는 것으로 알려졌다. 국방부 유영조 전력정책관(육군 소장)은 "함대지 및 잠대지 미사일은 3면이 바다인 한반도 작전 환경에서 더욱 유용한 타격 자산(수단)"이라고 말했다.

    그러나 이들 순항미사일은 지휘소, 공군기지 등 고정 목표물만 타격할 수 있다. 움직이는 북한 탄도미사일의 이동식 발사대 같은 이동 목표물을 때릴 능력은 없다. 순항미사일이 이동 중인 목표물을 때릴 수 있으려면 북한의 이동식 발사대를 계속 추적 감시하고, 이 정보를 실시간(實時間)으로 비행 중인 순항미사일에 전달해줘야 한다. 그러기 위해선 무인정찰기(UAV) 등 많은 정찰 수단과, 북 미사일 발사대 이동 정보를 데이터 링크를 통해 순항미사일에 전해주는 군용(軍用) 통신위성 등 방대한 첨단 네트워크 체계가 구축돼야 하지만 우리 군에는 아직 그런 능력이 없기 때문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