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운동/야구(미국).추신수.류현진.박찬호.

류현진, 벼랑 끝에 선 다저스 구해낼까?

류현진, 벼랑 끝에 선 다저스 구해낼까?

파이낸셜뉴스 | 입력 2013.10.13 16:5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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류현진(26,LA 다저스)이 벼랑 끝에 몰린 팀을 구해내야 하는 막중한 책임감을 짊어지게 됐다.

LA 다저스는 13일(한국시간) 미국 세인트루이스 부시 스타디움에서 열린 '2013 메이저리그'
내셔널리그 챔피언십시리즈 2차전에서 세인트루이스에 0-1로 패했다.

이로써 다저스는 1차전에 이어 2연패를 기록하며 남은 5경기에서 4승을 따내야 월드시리즈에 진출할 수 있는 최악의 상황을 맞이하게 됐다. 무엇보다 1차전 잭 그레인키, 2차전 클레이튼 커쇼 등 팀 내에서 가장 믿을 수 있었던 '원투 펀치'를 투입시키고 받아들인 결과라서 충격이 더욱 클 수밖에 없다.





Ⓒ뉴시스

류현진마저 15일 홈구장인 다저스타디움에서 열리는 3차전에서 무너질 경우 사실상 시리즈는 세인트루이스 쪽으로 완전히 기울고 만다. 지난 2004년 보스턴이 뉴욕에 3연패를 당한 이후 내리 4연승을 거두고 월드시리즈 행을 이뤄낸 적이 있었지만 그야말로 기적과도 같은 확률일 뿐이다.

 

이미 2차전까지 내리 패하고 시리즈를 뒤집은 사례조차 극히 드물기 때문에 류현진으로서는 승리 외에 그 무엇도 생각할 여유가 없다.


다저스가 1,2차전 내내 타선 침묵을 겪고 있다는 점은 류현진에게도 악재다.

 

특히 1차전에서는 9안타를 터뜨리고도 2점 밖에 뽑지 못할 만큼 응집력이 부족했고,

 

2차전 역시 세인트루이스보다 3개가 더 많은 5안타를 기록했으나 끝내 영봉패의 아픔을 당해야 했다. 제 아무리 류현진이 호투를 하더라도 팀 타선의 지원이 뒷받침 되지 않을 경우 다저스에게는 희망이 생기지 않는다.


류현진의 맞상대가 아담 웨인라이트라는 점도 부담이 될 수 있는 부분이다. 2013년 정규시즌 19승9패 평균자책점 2.94를 기록, 내셔널리그 다승왕에 오른 그는 내셔널리그 디비전시리즈에서도 홀로 2승을 책임지며 제 역할을 다해냈다.

류현진 역시 세인트루이스와 한 차례 격돌해 7이닝 동안 5피안타 1실점의 호투로 팀 승리를 책임진 적이 있지만 웨인라이트에 비해 무게감이 떨어지는 것은 사실이다. 또한 당시 맞대결에서 무릎 부상으로 결장했던 몰리나까지 버티고 있는데다가 가을 야구에 특히 강점을 드러내는 팀이 바로 세인트루이스이기 때문에 쉽지 않은 승부가 예상된다.

무엇보다 애틀랜타와의 디비전시리즈 3차전에서 3이닝 동안 4실점을 내주는 최악의 피칭을 선보였던 류현진으로서는 압박감을 털어내는 것이 가장 중요한 과제다. 주요 국제 경기 경험에도 불구하고 류현진은 좀처럼 긴장을 감추지 못하는 모습이 역력했다. 긍정적인 성격을 지닌 만큼 즐기는 마음으로 마운드에 오르기 위한 생각의 정리가 필요한 때이다.

이처럼 여러 가지 상황이 류현진을 평소보다 더욱 압박하고 있는 것이 사실이다. 그러나 이러한 위기를 극복하는 것이야말로 본인의 진가를 확실히 알릴 수 있는 기회가 될 수 있다.

 

류현진이 다저스의 대반격을 이끄는 선봉에 설 수 있을지 기대가 모아진다.

 

[류현진] 이길수 있다. 승리는 "다저스".


/파이낸셜뉴스 스타엔 yuksamo@starnnews.com박대웅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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