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운동/야구(미국).추신수.류현진.박찬호.

'오뚝이' 류현진, 노모도 이루지 못한 기록 달성


'오뚝이' 류현진, 노모도 이루지 못한 기록 달성

  • OSEN
  • 입력 : 2013.07.12 05:55

    
	'오뚝이' 류현진, 노모도 이루지 못한 기록 달성



    '코리안 몬스터' 류현진(26,LA 다저스)이 화려했던 메이저리그 전반기를 마쳤다. 

    류현진은 11일(이하 한국시간) 체이스필드에서 벌어진 애리조나 다이아몬드백스전을 끝으로 길었던 전반기를 마무리했다. 이날 경기에서 류현진은 5이닝 7피안타 5실점으로 올 시즌들어 가장 좋지않은 경기내용을 보여줬지만, 그러한 가운데서도 조기강판 없이 5이닝을 책임졌다. 

    이로써 류현진은 전반기를 18경기 7승 3패 116⅔이닝 평균자책점 3.09으로 마무리지었다. 류현진의 영입 당시 다저스는 준수한 3선발의 모습을 기대했지만 전반기 그가 보여준 모습은 '선발이 약한 팀에서는 1선발, 강한 팀에서는 2선발' 이었다. 메이저리그 구단들에게 악명높은 에이전트 스캇 보라스에게 계약을 맡겼던 류현진이지만, 오죽했으면 '싼 값에 좋은 선수를 잡았다'라는 이야기까지 현지에서 나오고 있다. 

    특히 류현진의 전반기 성적에서 주목해야 할 부분은 조기강판이 없었다는 대목이다. 류현진도 11일 경기 후 '다승과 이닝, 평균자책점 중 어느 성적에 가장 만족하냐'라는 질문에 "매 경기 꾸준히 이닝을 소화한 것"이라고 답했다. 아무리 컨디션이 안 좋더라도 류현진은 최소 5이닝을 채웠다. 18번의 등판에서 퀄리티스타트 14번, 5이닝을 소화한 것은 단 2번 뿐이다. 

    상위리그인 메이저리그에 진출한 선수들은 체력적인 부담을 안고 뛰어야 한다. 시차와 이동거리, 등판일정, 긴 시즌에 적응하기 위해서는 체력관리가 필수다. 류현진이 한 경기도 무너진 날이 없었다는 건 전반기동은 그만큼 몸관리를 철저하게 했다는 뜻도 된다. 류현진에 앞서 메이저리그로 건너갔던 아시아권 선수들과 비교를 해 보면 어떨까.

    '토네이도' 열풍을 몰고왔던 노모 히데오(전 다저스)도 1995년 메이저리그 진출 첫 해 초반에는 조기강판이 있었다. 데뷔전에서 무실점을 기록한 그는 바로 다음 경기인 콜로라도 전에서 4⅔이닝 7실점, 세인트루이스전에서 4이닝 3실점으로 연속 조기강판을 당했다. 그렇지만 적응을 마친 노모는 13승 6패 평균자책점 2.54로 신인왕을 수상하고 사이영 상 투표에서도 4위에 올랐다. 

    작년 다르빗슈 유(텍사스)도 마찬가지다. 많은 실점 속에서도 타선 지원으로 승을 쌓던 다르빗슈는 9번째 등판인 시애틀전에서 4이닝 5실점으로 일찍 마운드를 내려왔다. 작년 후반기부터 선발로 뛴 이와쿠마 히사시(시애틀)는 선발 전환 13경기만에 3⅔이닝 5실점으로 조기강판을 기록했다. 2008년 다저스에 입단했던 구로다 히로키(양키스) 역시 7번째 선발 등판인 메츠전에서 3⅓이닝 4실점으로 마운드를 내려왔었다. 

    메이저리그에 안착한 대만출신 선수들도 시즌 초반 류현진만큼 꾸준한 모습을 보여주지는 못 했다. 왕젠민(전 양키스)은 미국진출 첫 해인 2005년 6번째 등판인 보스턴 전에서 4⅔이닝 2실점으로 일찍 마운드를 떠났고, 작년에 볼티모어에 입단했던 첸웨이인도 8번째 등판이었던 워싱턴과의 경기에서 4⅓이닝 6실점으로 무너졌었다. 

    전반기 조기강판이 없었던 일본인 투수로는 마쓰자카 다이스케(전 보스턴)가 있다. 2007년 거액의 포스팅 금액을 기록하며 보스턴 유니폼을 입은 그는 시즌 32번의 등판에서 조기강판이 단 한 번 뿐이었다. 그것도 시즌 29번째 등판인 볼티모어전에서 2⅔이닝 8실점으로 무너진 것이 전부였다. 다만 15승 12패 평균자책점 4.40으로 많은 실점을 했다. 그래도 그는 첫 해 204⅔이닝을 소화했다. 

    이처럼 류현진은 메이저리그 진출 첫 해부터 꾸준한 모습을 보여주면서 연착륙에 성공했다. 개막 전 여러 잡음과 우려를 뒤로하고 류현진은 실력으로 자신의 가치를 입증했다. "후반기에도 전반기와 같은 모습을 유지하겠다"고 말한 류현진이 약속을 지킬 수 있을지 주목된다. 

    cleanupp@osen.co.kr

    <사진> 피닉스=박준형 기자,soul1014@osen.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