입력 : 2013.06.13 18:51

LA 다저스는 왜 1점차의 살얼음 리드에서 메이저리그 등판 경험이 전무한 신인 투수를 썼을까.
다저스는 13일(이하 한국시간) 미국 캘리포니아주 로스앤젤레스 다저스타디움에서 열린 '2013 메이저리그' 애리조나 다이아몬드백스와 홈경기에서 연장 12회 승부 끝에 6-8로 아쉽게 패배했다. 선발 류현진이 6이닝 3실점으로 승리 요건을 갖추고 마운드를 내려갔으나 불펜진에서 승리를 지키지 못하며 연장에서 무너졌다.
이날 경기의 관건은 7회초였다. 다저스가 4-3으로 1점차 리드를 지키고 있는 시점에서 투구수 100개를 채운 선발 류현진을 내리고 신인 우완 투수 크리스 위드로를 마운드에 올렸다. 위드로는 지난 12일 콜업된 '진짜' 신인으로 메이저리그 등판 경험이 전무했다. 하지만 지난 2007년 드래프트에서 1라운드 전체 20순위로 지명된 유망주로 올해 트리플A 22경기에서 4승 무패 평균자책점 1.93으로 위력투를 펼쳤다.
위드로는 첫 타자 A.J 폴락을 최고 98마일 패스트볼에 이어 80마일 커브로 헛스윙 3구 삼진 처리하며 기분 좋은 스타트를 끊었다. 제라르도 파라에게는 99마일 광속구를 던지며 우익수 뜬공으로 잡았다. 투아웃을 잘 잡아내며 위력을 떨쳤지만, 폴 골드슈미트의 빗맞은 타구가 3루 라인 쪽 내야 안타로 이어진 게 불행의 씨앗이었다.
이어 코디 로스에게 던진 초구 98마일 패스트볼이 중전 안타로 연결돼 1·2루 위기에 몰린 위드로는 결국 미겔 몬테로에게 99마일 패스트볼을 통타당해 좌전 적시타로 연결됐다. 위드로는 데뷔전에서 ⅔이닝 3피안타 1볼넷 1탈삼진 1실점으로 블론세이브를 저지르고야 말았다.
그렇다면 다저스는 왜 1점차 상황에서 생짜 신인 위드로를 마운드에 올렸을까. 경기 후 돈 매팅리 다저스 감독은 "위드로는 아주 빠른 공을 던지는 투수다. 충분히 능력 있는 투수"라며 "다만 오늘은 운이 너무 없었다. 골드슈미트의 타구가 라인 쪽으로 붙는 바람에 꼬여버렸다. 그것만 아니었다면 충분히 잘 막아낼 수 있었다"고 말했다.
다저스는 올해 불펜 난조 때문에 어려움을 겪고 있다. 최근에는 마무리투수도 브랜든 리그에서 켄리 잰슨으로 교체했다. 중간 셋업맨 잰슨이 마무리로 들어가면서 7~8회를 책임질 만한 투수가 마땅치 않았고, 마이너리그에서 가능성을 보여준 신인 투수 위드로에게 1점차 상황을 맡기는 모험을 걸 수밖에 없었다.
위드로가 승리를 날렸지만 류현진은 담담한 표정이었다. 경기 후 류현진은 위드로의 데뷔전을 본 느낌에 대해 "내가 함부로 선수를 평가할 수 없다. 하지만 빠르고 좋은 공을 잘 던졌다"고 평가했다. 매팅리 감독도 "위드로는 앞으로도 팀에 도움이 되는 투수가 될 것"이라며 이날 경기 결과에 크게 개의치 않은 모습이었다.
혹독한 신고식을 치른 위드로가 이날 패배를 거울삼아 성장할 수 있을까. 그의 성장에 다저스의 불펜 운명이 걸려있다.
waw@osen.co.kr
<사진> 로스앤젤레스=백승철 기자 baik@osen.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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