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건강/건강

아토피 가려움증 못 느끼게 하는 치료법 개발

아토피 가려움증 못 느끼게 하는 치료법 개발

  • 조호진 기자

    입력 : 2013.05.20 22:53

    가려움증 전달 신경세포만 차단, 서울대·하버드 연구진 공동개발

    아토피는 극심한 가려움을 유발한다. 아이가 잠을 자다가 피부를 긁어 짓무르는 일도 다반사다. 가려움을 느끼지 못하면 가장 좋겠지만, 그렇다고 가려움증을 뇌에 전달하는 신경세포 전체를 마취시킬 수는 없다.

    한·미(韓美) 연구진이 쥐를 대상으로 가려움증을 전달하는 신경세포만을 골라 차단하는 데 성공했다. 다른 신경세포는 그대로 두고 가려움과 관련된 신경세포만 골라 기능을 차단하는 길이 열린 것이다. 오석배 서울대 치대 교수, 클리포드 울프(Woolf) 하버드대 의대 교수 공동 연구진은 "뇌에 가려움증을 전달하는 신경세포 A1과 V1만을 선택적으로 차단하는 기술을 개발해 가려움증을 획기적으로 줄일 수 있게 됐다"고 20일 밝혔다.


    
	가려움증 전달 과정과 QX-324의 역할 개념도
    가려움증을 일으키는 물질은 유기물질인 히스타민이나, 클로로퀸 같은 비(非)히스타민 계열 두 가지로 분류된다. 신경세포 V1은 히스타민 가려움증의 전기신호를, 신경세포 A1은 비히스타민 가려움증의 전기신호를 각각 뇌에 전달한다. 현재 주로 히스타민에 작용하는 가려움증 치료제만 나와 있다.

    연구진은 히스타민을 생쥐 6마리의 피부세포에, 클로로퀸을 다른 생쥐 6마리의 피부에 각각 주사기로 주입했다. 그다음에 유기화합물 QX-314를 주입했더니 생쥐가 가려운 곳을 긁는 횟수가 모두 60% 정도 줄었다고 연구진은 밝혔다. QX-314는 V1과 A1 신경세포만 골라 기능을 차단, 생쥐가 움직이는 데에는 아무 문제가 없었다. 오석배 교수는 "이번 연구로 QX-314가 가려움증을 전달하는 신경세포 기능을 선택적으로 차단한다는 사실을 확인했다"며 "향후 아토피를 비롯한 가려움증을 치료하는 데 도움이 될 것"이라고 말했다. 연구 결과는 국제학술지 '네이처 뉴로사이언스' 19일자에 실렸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