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건강/건강

봄나물 캐기 행사서 허리-무릎 탈 안나려면?

봄나물 캐기 행사서 허리-무릎 탈 안나려면?

입력 : 2013.03.23 18:2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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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맘때면 곳곳에서 봄나물 캐기 체험 행사가 열린다. 관련 여행 상품도 여럿 출시되는 등 중년 여성들 사이에서 인기다. 하지만 들뜬 마음에 무리하다간 허리나 무릎에 탈이 날 수도 있다. 장시간 쪼그려 앉아 나물을 캐는 일은 만만치 않은 중노동으로, 허리와 무릎에 부담이 많이 가는 자세다. 특히 평소 허리 통증이 있었던 사람은 조금만 무리해도 허리디스크 같은 척추질환이 생길 수 있으므로 요령 있게 봄나물을 캐는 것이 중요하다.

쪼그려 앉은 자세 허리와 무릎 모두에 부담
봄나물을 캐느라 장시간 쪼그려 앉아 같은 동작을 반복하면 허리나 무릎에 통증이 나타난다. 쪼그린 자세를 오래 하고 있으면 허리가 계속 구부러져 있어 척추 피로가 가중된다. 고도일병원 고도일 병원장은 “쪼그려 앉는 동작은 뒤쪽에서 척추를 지탱해주고 허리를 세워주는 근육인 신전근에 매우 좋지 않은 자세”라며 “쪼그린 자세로 장시간 일을 하는 사람들 중에서 척추가 비정상적으로 앞으로 휘는 요부변성 후만증이 많은 것도 이 때문”이라고 말한다.

또한 몇 시간 이상을 쪼그려 앉아있게 되면 디스크가 과중한 압력을 받아 뒤로 밀리면서 허리디스크가 유발될 수도 있다. 평소 허리 통증이 있는 사람이라면 더욱 조심해야 한다. 조금만 무리해도 통증이 심해지거나 재발할 가능성이 높다.

허리뿐만 아니라 무릎이나 손목, 어깨에도 무리가 가기는 마찬가지다. 고도일병원 김성권 원장은 “무릎을 굽혀 오랜 시간 쪼그린 자세를 유지하면 무릎에 퇴행성관절염이 나타날 확률이 높아진다”며 “특히 오랜 기간 가사 노동을 해온 주부들은 연골 내 퇴행성 변화가 일어나고 있는 경우가 많아 이런 자세를 취하면 무릎 통증이 심하게 나타날 수 있다”라고 말한다. 나물을 캐는 동작에서 손목과 어깨도 많이 쓰므로 이 부위에 통증이 생기는 경우도 많다.

봄나물 캐는 시간 2시간 미만이 적당
허리와 무릎에 탈이 안나려면 요령 있게 봄나물을 캐는 것이 중요하다. 봄나물을 캐기 전에는 반드시 허리와 무릎, 발목 등을 중심으로 스트레칭을 충분히 한다. 그러면 근육이 이완되면서 통증이나 부상을 예방할 수 있다.

미리 목욕탕 의자와 비슷한 모양의 작업용 방석이나 간이의자를 준비하는 것도 요령이다. 이를 사용하면 다리를 쭉 펼 수 있어 무릎 관절에 부담을 조금이라도 덜어줄 수 있다.

또 봄나물을 캐는 시간은 2시간을 넘지 않도록 하고 최소 30분마다 한 번씩 허리를 펴고 일어서서 몸을 움직여 준다.

고도일 병원장은 “자리를 이동할 때는 앉은 자세에서 이동하지 말고 바닥을 짚고 무릎부터 천천히 일어나 허리를 쭉 편 뒤 걸어서 이동한다”며 “또한 쪼그린 자세로 뒤를 돌아보는 동작은 척추가 뒤틀어지고 허리디스크에도 부담이 가 디스크 파열 등으로 이어질 수 있기 때문에 자제해야 한다”고 조언했다.

집에 돌아와서도 봄나물을 다듬고 씻는 일보다는 몸의 피로를 풀어주는 것이 우선이다. 따뜻한 물로 목욕을 해 굳어진 근육과 척추를 이완시켜준다. 평소 만성적으로 통증이 있던 부위가 아플 경우엔 핫팩이나 따뜻한 수건으로 찜질해주면 통증을 줄이는 데 도움이 될 수 있다.

/ 헬스조선 편집팀 hnews@chosun.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