입력 : 2013.05.07 15:51 | 수정 : 2013.05.07 16:35
7일 군 당국에 따르면 부산 지역 관광업체인 D사에 근무하는 A(27)씨는 지난 4일 오후 9시 48분쯤 국내 유명 커뮤니티 사이트에 “간단한 영어가 되고 운전 가능한 부산분 2명을 찾고 있다”는 제목의 글을 올렸다.
A씨는 “미 해군 항공모함이 11일에 들어와 13일 출항하는데 미 해군을 수송해주면 된다”며 “일당은 11만원이다. 식비 제공은 되지 않고, 주차비나 운행하면서 드는 비용은 영수증을 청구하면 된다”고 적었다.
A씨는 5일 오후에도 한 자동차 관련 카페에 비슷한 내용의 글을 올렸다.
북한은 A씨가 첫 게시물을 올린 다음날인 5일 국방위원회 정책국 대변인의 말을 인용해 미 니미츠호 항공모함 전단이 오는 10일쯤 부산항에 입항할 것이라고 논평했다.
D사는 이달 초 미 해군 용역업체인 G사로부터 미 항공모함 승조원들을 태워주는 운전기사 등을 모집하는 일을 수주한 것으로 알려졌다. 미 해군 측은 항공모함이 입항하면 수천명에 달하는 승조원의 숙박이나 이동을 위해 국내 관광업체에 용역을 주는 것으로 전해졌다.
군 소식통은 “북한이 A씨가 올린 인터넷카페 게시물을 보고 항공모함 입항 사실을 파악했을 수도 있다”고 말했다. 군은 이미 부산지역 관광업계 등에 미 해군 항공모함이 온다는 소문이 퍼져 이를 국내에 잠입한 간첩이나 종북세력 등이 파악했을 수도 있다고 보고 있다.
니미츠 항모 전단의 부산항 입항과 관련, 한ㆍ미 군 당국이 그동안 공개했던 내용은 지난 3일 미 해군이 홈페이지를 통해 니미츠 항모 전단의 7함대 책임구역 진입 사실을 밝힌 것이 유일했다. 한반도 근해라든지 부산항이라든지 구체적 지역이나 항구 명칭을 밝히지 않았다. 미 7함대 책임구역은 서ㆍ남태평양에서 인도양에 이르기까지 매우 광범위하다.
하지만 북한 국방위 정책국 대변인은 지난 5일 조선중앙통신 기자와 문답을 통해 “‘키 리졸브’, ‘독수리’ 합동전쟁연습의 화약내가 채 가시기도 전에 5월 10일쯤에는 새로운 해상합동훈련을 구실로 핵탄을 적재한 니미츠호 항공모함 타격집단이 부산항에 들이닥치게 된다”이라고 밝혔다.
니미츠 항모 전단의 한미연합훈련 참가와 부산항 기항은 비공개 기밀정보로 국내ㆍ외 언론에서도 전혀 보도된 적이 없는 내용이다. 이에 따라 군 당국은 북한이 어떻게 이 정보를 알게 됐는지 경위를 파악하고 있다.
니미츠 항모 전단은 다음주 남해와 동해 일대에서 실시되는 한미연합훈련을 위해 11일부터 13일까지 부산항에 입항한다. 니미츠 항모 전단은 지난달 19일 미국 샌디에이고 항을 출항한 뒤 지난 3일 7함대 해상작전 책임구역에 진입했다.
- "美 항공모함 니미츠호 온다"는 기밀, 北에 샜다 유용원 군사전문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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