입력 : 2013.04.27 03:12 | 수정 : 2013.04.27 20:0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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로이터 뉴시스
그러나 오늘의 자리에 오르기까지 추신수는 정말 많은 고생을 했습니다. 2000년 시애틀 매리너스에 입단한 그는 8년이라는 긴 시간을 마이너리그에서 보냈습니다. 이 기간에 그는 다섯 시즌이나 3할 이상을 쳤고, 한 시즌에 도루 40개를 기록하기도 했습니다. 훌륭한 성적을 냈으면서도 제대로 된 기회를 잡지 못했습니다. 소속팀인 시애틀에는 같은 우익수 자리에 일본인 이치로 스즈키(鈴木一朗)라는 걸출한 선수가 버티고 있었기 때문입니다. 2006년 7월 추신수는 클리블랜드 인디언스로 트레이드됐습니다. 그러나 메이저리그 승격을 눈앞에 둔 2007년 여름 팔꿈치 부상으로 인대 접합 수술을 받고 다시 1년 동안 재활에 매달려야 했습니다.
제가 오랫동안 그를 인터뷰하고 만나면서 가장 감탄하고 인상 깊었던 점은 그의 집념 서린 노력과 가족 사랑입니다. 스프링 캠프 때 추신수가 매일 아침 6시 전에 훈련장에 나타나는 것은 잘 알려진 사실입니다.
그런데 추신수의 부인 하원미씨는 밤에 사라지는 남편 때문에 놀랄 때가 종종 있었다고 했습니다. 하씨는 그 이유를 "남편이 화장실을 다녀오다 갑자기 스윙에 대해 떠오르는 것이 있으면 곧바로 거실에서 스윙을 시작하기 때문"이라고 했습니다. 추신수는 때로는 새벽에 동이 텄는지도 모르고 계속 스윙을 하다가 그 부산스러움에 눈을 뜬 아내에게 땀을 흠뻑 흘리며 "지금 몇 시냐"고 묻기도 한다는 겁니다. 마이너 시절 추신수는 자신을 지도하는 코치가 다른 선수에게 기술을 알려주는 것이 싫어서 계속해서 혼자만 지도받기를 원하기도 했습니다.
추신수는 부인 하원미씨와 결혼해 세 아이를 두고 있습니다. 목표를 향한 도전에 쉽게 흔들리지 않았던 그도 도중에 미국 생활을 포기하려고 했던 적이 있었습니다. 팔꿈치 수술을 받고 재활을 하던 시절 더는 가족을 고생시킬 수 없다는 생각에 한국으로 돌아갈 생각을 했다는 겁니다. 꿈을 이룰 자신은 있었지만 얼마나 더 시간이 걸릴지 알 수 없었고, 당장 너무 배가 고팠기 때문입니다. 그러나 부인 하씨는 남편 추신수에게 "나는 어떤 고생도 견뎌낼 수 있으니 절대 메이저리그를 포기하지 말라"고 격려했습니다. 둘은 부둥켜안고 한참을 울었다고 합니다.
그렇게 좌절을 겪어낸 추신수는 연봉 80억원을 받는 스타가 됐습니다. 지금 추세라면 연봉 1500만달러(약 170억원) 이상을 받는 장기 계약도 가능할 것으로 예상됩니다. 2007년 초 플로리다 주 윈터헤이븐의 캠프장에서 한 인터뷰에서 그는 "가족을 위해서라도 열심히 해서 꼭 빅리거로 성공하겠다"라고 말했습니다. 추신수는 그 다짐을 당당하게 이뤄내고 있습니다.
- 추신수 ML 출루율 1위 주목받는 이유 스포츠조선=노재형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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