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운동/야구(미국).추신수.류현진.박찬호.

"체인지업-슬라이더 베리굿!" 적장도 감탄한 류현진

"체인지업-슬라이더 베리굿!" 적장도 감탄한 류현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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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입력 : 2013.04.26 11:28

    
	"체인지업-슬라이더 베리굿!" 적장도 감탄한 류현진



    [OSEN=이상학 기자] "그의 체인지업은 효율적이었고, 슬라이더도 아주 좋았다".

    LA 다저스 류현진(26)의 피칭이 적장마저 감탄케 했다. 류현진은 26일(이하 한국시간) 미국 뉴욕주 플러싱 시티필드에서 열린 '2013 메이저리그' 뉴욕 메츠와 원정경기 선발등판, 7이닝 3피안타 3볼넷 8탈삼진 1실점으로 메이저리그 데뷔 후 최고 피칭을 펼쳤다.

    비록 승리투수는 되지 못했지만 류현진은 빅리그 데뷔 후 가장 많은 투구이닝과 투구수를 소화하며 첫 퀄리티 스타트 플러스 피칭에 성공했다. 지난 24~25일 이틀간 불펜투수들을 소모한 다저스였지만 류현진이 7이닝을 너끈하게 던져준 덕분에 3-2 승리를 거둘 수 있었고, 동부 원정 6연전을 3승3패 5할 승률로 마칠 수 있었다.

    메이저리그 공식 홈페이지 'MLB닷컴'에 따르면 돈 매팅리 다저스 감독은 "우리팀 불펜은 지난 4경기에서 18이닝을 던져 지친 상태였다. 류현진을 7회에도 올리는 건 쉽지 않은 결정이었지만 그는 할 수 있다고 말했고우리에게 큰 승리를 안겼다"고 칭찬�다. 하지만 칭찬은 매팅리 감독 뿐만이 아니었다. 적장도 감탄을 금치 못했다.

    미국 스포츠전문매체 'ESPN'에 따르면 경기 후 테리 콜린스 메츠 감독은 "류현진이 주로 사용한 체인지업은 아주 효율적이었다. 슬라이더도 매우 좋았다"며 "우리는 몇 차례의 기회가 있었지만 제대로 살리지 못했다"고 패인을 짚었다. 결국 류현진에 막힌 것이 패인이었고, 그의 체인지업과 슬라이더에 당했다는 평가였다.

    이날 류현진의 총 투구수는 109개로 스트라이크가 70개, 볼이 39개였다. 패스트볼이 50개로 가장 많았으며 슬라이더(24개)-체인지업(23개)-커브(12개) 순으로 던졌다. 패스트볼 최고 구속이 92마일(148km), 평균 구속이 89마일(143km)로 그리 빠르지 않았지만 볼끝에 힘이 실려있었고, 결정구로 체인지업과 슬라이더가 더욱 위력적이었다.

    체인지업은 더 이상 설명이 필요없는 류현진 최고의 무기다. 이날 경기에서도 4개 구종 중 가장 많은 7차례 헛스윙을 이끌어냈다. 23개 중 18개가 스트라이크로 4개 구종 중 가장 높은 스트라이크 확률(78.3%)를 보였다. 결정구로는 4개밖에 던지지 않았지만 결과는 헛스윙 삼진에 뜬공 2개, 땅볼 1개로로 완벽했다. 특히 3회 우타자 앤서니 레커는 바깥쪽 낮게 떨어지는 류현진 특유의 체인지업에 방망이가 따라나가며 헛스윙 삼진 당했다.

    하지만 이날 만큼은 체인지업보다 슬라이더가 더욱 날카로웠다. 빅리그 데뷔 이후 처음으로 체인지업보다 슬라이더를 더 많이 던진 경기. 이날 류현진의 슬라이더는 결정구로 8개 던졌는데 이는 패스트볼(13개) 다음으로 많았다. 안타를 하나 맞았지만 삼진 2개 포함 범타 7개를 이끌어냈다. 특히 좌타자를 상대로 6개의 결정구가 활용됐는데 바깥쪽 낮은 코스로 제구가 잘 이뤄졌다. 우타자에게는 몸쪽으로 힘있게 파고들었다.

    메츠 타자들은 류현진의 슬라이더에 타이밍을 빼앗기며 투수 앞 땅볼, 내야 뜬공으로 물러났다. 적어도 이날 류현진의 슬라이더는 체인지업을 능가하는 최고 무기였다. 이제 더 이상 서드 피치 고민은 하지 않아도 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