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대기업 가격 단합/대기업( 중소기업착취)

女승무원 폭행한 대기업 임원에 비난 쏟아져…'신상털기' 논란

女승무원 폭행한 대기업(포스코 에너지) 임원에 비난 쏟아져…'신상털기' 논란

[참조] 집에서 마누라, 딸한테도 이렇게 막대하나? 

  • 조선닷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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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입력 : 2013.04.21 17:31 | 수정 : 2013.04.21 20:25

    
	'여승무원 폭행한 대기업 임원'이라며 네티즌들이 올린 사진./온라인 커뮤니티
    "여승무원 폭행한 대기업 임원"이라며 네티즌들이 올린 사진./온라인 커뮤니티

    국내 대기업의 한 임원이 대한항공 비행기 안에서 기내 서비스가 마음에 들지 않는다며 여 승무원을 때린 사실이 알려지면서 인터넷과 SNS 상에는 해당 임원을 향한 ‘신상 털기’와 함께 비난이 쏟아지고 있다.

    21일 각종 온라인 커뮤니티에는 “해당 대기업 임원이 포스코 에너지에 재직중인 W상무”라고 주장하는 글과 함께 W상무의 사진이 올라와 있다. 또 글에는 항공 전문용어가 적힌 ‘기내 일지’로 보이는 내용도 올라와 있는데, 대한항공 측은 “공식절차를 밟지 않은 것이므로 사실 여부를 확인해 줄 수 없다”고 밝힌 상태다.

    아이디 ‘roo***’를 쓰는 네티즌은 “임원이 사건이 커지자 ‘얼굴을 스쳤다’는 변명을 했다고 들었다”며 “정중히 사과는 하지 못할망정 기업 망신 나라 망신시킨 임원은 징계받아 마땅하다”는 글을 올렸다.

    아이디 ‘clu*****’ 네티즌은 “대기업 임원이 무슨 벼슬인가. 얼굴 사진 보니 부하 직원 꽤 고생시키게 생겼다”는 내용의 글을 올렸다.

    반면 ‘신상 털기’와 ‘마녀 사냥’을 자제하자는 목소리도 있었다. 아이디 ‘grat***’는 “승무원 때린 대기업 임원은 당연히 문제가 있지만, 이렇게 신상을 터는 게 과연 잘하는 일인지 모르겠다”라는 의견을 올렸다.

    앞서 대한항공 측은 포스코 에너지 임원 W상무가 지난 15일 오후 인천에서 미국 로스앤젤레스로 가는 비행기 안에서 기내 비즈니스석 서비스가 제대로 이뤄지지 않았다며 여성 승무원의 얼굴을 잡지로 때렸다고 밝혔다. W상무는 또 기내식으로 제공된 밥과 라면이 다 익지 않았다며 수차례 다시 준비해 오라고 요구하고 승무원이 오가는 통로에 접시와 냅킨 등을 집어던지며 서비스에 대한 불만을 표출한 것으로 알려졌다.

    인터넷에 올라온 대한항공의 ‘기내 일지’에는 보다 자세한 상황이 담겨 있었다. 기내 일지에 따르면 W상무는 처음에 자리에 앉을 때부터 자신의 옆자리가 공석이 아니라는 이유로 승무원이 보는 앞에서 욕설을 내뱉었다. 그는 아침 식사를 받을 때에도 “이 메뉴는 도대체 누가 정하는 거야?”라며 “왜 아침 메뉴에 죽이 없느냐”고 따졌다.

    W상무는 기내 온도에 대해서도 불평했다. 그는 기내온도가 24도라는 승무원의 말을 듣고 “서울의 건물 실내온도는 19도”라며 온도를 낮춰 달라고 요구했다. 또 2분마다 이뤄지는 기내 환기를 1분마다 환기해달라고 요구했다.

    W상무는 라면을 끓여 온 승무원에게 먹어보라고 지시하기도 했다. 승무원이 라면의 어떤 익힌 상태를 원하는지 묻자 계속 “먹어봐”라는 말만 반복했다. 이후 승무원이 라면을 먹고 와서 다시 문제점을 물어보니, 이번엔 “짜서 못먹겠다”고 말했다. 이어 두 번째 식사 때에는 다른 승객이 라면을 먹자 해당 승무원을 부른 뒤, 책 모서리로 얼굴을 때리며 “왜 난 라면 안줘”라며 따지기도 했다는 내용도 담겨 있다. 

    해당 승무원은 미국에 도착해 현지 경찰에 폭행 사실을 알렸고 결국 이 임원은 미 연방수사국(FBI) 요원의 요청에 따라 현지에 입국하지 못하고 한국으로 되돌아왔다.

    대한항공 관계자는 “기내 폭동과 난동은 항공 안전을 저해하는 요인이므로 진상 파악 뒤 법적 조치가 필요하면 하겠다”고 말했다.

    결국 이날 포스코 에너지는 입장을 내고 “심려를 끼쳐 대단히 죄송하다. 회사도 인터넷 등에 게재된 내용에 대해 매우 당혹스럽고 참담한 심정”이라며 “현재 감사 담당 부서에서 진상을 면밀하게 조사하고 있으며 조속한 시일 내 엄중한 조치를 취할 계획이다. 물의를 일으킨 점은 다시 한 번 깊이 사과드린다”고 밝혔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