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과학/수입차가 판 친다?

3000cc 이상 고배기량 차, 잊혀져 간다

3000cc 이상 고배기량 차, 잊혀져 간다

머니투데이 |강기택 기자 |입력 2013.04.19 05:04
[머니투데이 강기택기자][엔진 다운사이징+컴팩트카 선호...대형차도 토러스 2.0 XJ 2.0 등 저배기량 판매 증가]

올해도 수입차 시장에서 3000cc 이상 고배기량 차량 판매가 급감하고 있다.

엔진 다운사이징 기술이 발전하면서 배기량은 낮지만 출력이 높은 차들이 잇따라 나오는데다 고유가로 컴팩트 카를 선호하는 세계적인 추세가 반영되고 있어서다.






↑에코부스트 엔진을 얹은 포드 토러스2.0

18일 수입차 업계에 따르면 2008년 전체 수입차 시장의 24.8%를 차지했던 배기량 3000 cc 이상~4000 cc 미만 차종은 지난해 14.1%로 줄었다. 4000 cc 이상 차종 비중은 같은 기간 9.9%에서 3.1%로 급감했다.

반면 2000cc 미만 차종은 24.2%에서 49.4%로 급증했고 2000cc 이상~3000cc 미만증가율은 41.1%에서 33.4%로 떨어졌다.

지난 1~3월에도 이런 트렌드는 지속됐다. 3000cc 이상 ~4000cc 미만 차종은 10.1% 판매가 감소했고 4000cc 이상 차종도 12.9% 급감했다. 대신 2000cc 미만 차종 판매가 38.5%로 크게 늘었고 2000cc 이상~3000cc 미만 차종 판매도 9.8% 증가했다.

단적인 예가 혼다의 중형세단 어코드다. 2008년 수입차 베스트셀러 1위였던 어코드3.5(4948대)는 당시 5위에 그쳤던 어코드2.4(1836대)보다 훨씬 판매가 많았다. 그러나 올해 혼다 어코드 2.4는 612대가 팔린 반면 어코드 3.5는 153대에 그쳤다.

2008년에 3000cc 이상 모델 중 두번째로 많이 팔리며 전체 6위였던 렉서스 ES350 역시 배기량 2494cc의 하이브리드모델인 ES 300h보다 판매량이 적었다.

올해 수입차 베스트셀러 톱10 중 배기량이 3000cc를 넘어가는 차종은 메르세데스-벤츠 E300 하나뿐이다.

이와 달리 이달 말 1600cc인 폭스바겐 폴로가 출시되고 하반기 벤츠 A클래스가 들어올 경우 2000cc 미만 차종의 판매는 더 늘어날 것으로 보인다.

이처럼 시장판도가 바뀌면서 과거 3000cc 이상의 엔진을 얹었던 에쿠스급 대형차에 2000cc 미만의 엔진을 얹는 사례도 나타나고 있다.

포드는 길이 5155mm의 대형세단인 토러스에 1999 cc 엔진을 장착한 토러스2.0을 라인업에 추가했다. 1~3월 판매량은 토러스2.0 359대, 토러스3.5(97대)보다 3.5배 이상 많았다.

노선희 포드코리아 이사는 "연비와 세금 면에서 경제적인데다 에코부스트 엔진의 가치가 알려지면서 토러스 2.0를 찾는 고객들이 늘고 있다"고 말했다.


재규어코리아 역시 1999cc 엔진을 단 XJ 2.0 모델 2종을 2월말에 내놓았는데 3.0 모델에 필적할 판매량은 아니나 기대 수준을 넘고 있다.

재규어 관계자는 "알루미늄을 사용해 차체 무게가 줄면서 2.0엔진 장착이 가능했다"며 "출력도 부족하지 않고 연비와 세금 등에서 강점이 있어 반응이 좋은 편"이라고 말했다.





↑재규어 XJ 2.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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머니투데이 강기택기자 acekang@