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운동/야구(미국).추신수.류현진.박찬호.

이번엔 못 봐요, 타자 류현진

이번엔 못 봐요, 타자 류현진

  • 성진혁 기자

    입력 : 2013.04.19 00:39

    [내일 오전 볼티모어戰 선발 등판… 리그 다른 팀과 첫 대결]
    홈팀 볼티모어의 리그 규칙 따라 지명 타자 세울 수 있어
    류현진 2승 도운 곤살레스·크로포드, 이번에도 불망망이 터뜨릴지 관심

    MLB(미 프로야구) 3연승에 도전한다.

    류현진(26·LA 다저스)이 20일 오전 8시 5분(이하 한국 시각) 볼티모어의 캠든 야드에서 열리는 오리올스와의 원정경기에 선발 출전한다. 등판 일정과 관련해 약간의 소동도 있었다. 17일 메이저리그 홈페이지(mlb.com)는 류현진이 21일 대만 출신 에이스 투수 천웨인(28)과 맞대결한다고 공지했다가 하루 만에 수정했다. 홈페이지 관리자의 단순 실수로 알려졌다.

    
	이번 시즌 초반 배팅 훈련을 준비하는 류현진
    류현진이 시즌 네 번째로 등판하는 20일 볼티모어 원정경기에선 그의‘타격 쇼’를 볼 수 없다. 투수가 타석에도 서는 내셔널리그와 달리 볼티모어가 속한 아메리칸리그는 지명 타자 제도를 운용하기 때문이다. 사진은 이번 시즌 초반 배팅 훈련을 준비하는 류현진. /송정헌 기자

    류현진은 앞서 홈경기 두 번(샌프란시스코·피츠버그), 원정경기 한 번(애리조나)을 치렀다. 상대는 모두 같은 내셔널리그에 속한 팀이었다. 이번 오리올스 원정은 아메리칸리그팀과 벌이는 인터리그 경기라는 점에서 색다른 경험이 될 전망이다.

    ◇노련미 갖춘 하멜을 넘어라

    류현진과 맞설 오리올스의 선발 제이슨 하멜(31·198㎝)은 빅리그 8년차 우완 투수다. 통산 192경기에 나서 44승(52패·평균 자책점 4.77)을 올렸다. 콜로라도 로키스에서 뛰던 2009년과 2010년엔 10승씩을 따냈다. 작년 성적은 8승6패(평균 자책점 3.43점). 올해는 세 번 등판해 2승1패를 기록 중이다. 최근 직구 평균 스피드는 시속 149㎞ 정도. 변화구로는 슬라이더, 커브, 체인지업을 구사한다. 오리올스 선발투수 중엔 연봉(675만달러·약 75억 8000만원)이 가장 많다. 류현진은 지난 세 경기를 모두 퀄리티 스타트(선발투수가 6이닝 이상을 3점 이하로 막는 투구)로 장식했다. 내셔널리그에서 '세 경기 퀄리티 스타트 100%'를 기록한 선수는 류현진을 포함해 7명뿐이다.

    ◇지명 타자·작은 구장 변수

    
	20일 선발투수 비교
    류현진은 14일 애리조나 다이아몬드백스전에서 상대팀 에이스 이언 케네디를 압도했다. 선발승을 따냈을 뿐 아니라 타석에서도 2루타 하나를 포함해 3타수 3안타라는 불방망이를 휘둘렀다.

    류현진은 20일 오리올스전에선 타석에 서지 않는다. 인터리그 경기를 할 땐 홈 팀이 속한 리그의 규정을 따르는데, 아메리칸리그엔 한국처럼 지명 타자 제도가 있기 때문이다. 류현진에게 부담될 수 있다. 지명 타자가 들어 있는 타선을 상대하려면 집중력을 더 발휘해야 한다. 또 원정 구장인 캠든 야드는 오른쪽 담장까지의 거리가 97m로 짧아 투수들에게 불리한 편이다.

    류현진이 경계할 타자는 애덤 존스(28). 현재 타율 0.390으로 아메리칸리그 타격 2위를 달린다.

    ◇다저스 타선 도움받을까

    다저스는 18일 샌디에이고 파드리스에 2대7로 지며 4연패 했다. 간판 투수인 클레이튼 커쇼가 5실점(5와 3분의 1이닝) 하며 패전 책임을 졌다. 다저스는 7승8패로 내셔널리그 서부지구 5개 팀 중 4위이다.

    타선 부진이 심각하다. 개막 후 15경기에서 41점을 얻어 리그 15개 팀 중 14위로 처졌다. 타선을 이끌어야 할 맷 켐프(29)는 타율이 0.182에 불과하다. 앞선 4년간 홈런 118개를 터뜨렸던 그는 올해 대포를 하나도 치지 못했다. 류현진이 승리를 거둔 두 경기에서 10안타를 합작한 아드리안 곤살레스(31·타율 0.407)와 칼 크로포드(32·타율 0.375)가 이번에도 '도우미' 역할을 할 지가 관심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