입력 : 2013.04.02 09:09 | 수정 : 2013.04.02 18:59
SBX-1/조선일보DB

CNN은 1일(현지 시각) 미 국방부 관계자를 인용해 “미국이 탄도미사일 탐지 전용 레이더가 달린 해상 레이더 기지 ‘SBX-1’을 북한과 가까운 해역으로 옮기고 있다”고 보도했다. SBX-1이 정확히 어느 지역으로 이동했는지 아직 알려지지 않았지만, 국방부 관계자는 서태평양 해역에 배치됐을 가능성이 높다고 말했다.
SBX-1은 미국이 구축하는 미사일 방어(MD) 시스템의 핵심 장비다. SBX 레이더가 거대한 석유시추선에 실려 이동하는 것이 특징이다. 이 장비는 미 본토로 날아오는 적 탄도미사일을 수천km 밖에서 탐지해, 요격하기 위해 개발했다.
사정거리 1만km 이상의 대륙간탄도미사일(ICBM)은 마하 20(음속의 20배 속도) 이상의 초고속으로 목표물을 향해 날아온다. 또 미국의 MD 시스템을 교란하기 위해 가짜 탄두(彈頭)를 달기 때문에 SBX 레이더 같은 정교한 시스템이 필요하다. SBX 레이더는 4800여km 떨어져 있는 야구공을 식별할 수 있을 정도로 탐지 능력이 뛰어나다. CNN은 “현재 북한의 계속된 위협 때문에 SBX-1을 한반도 인근 해역에 배치한 것으로 보인다”고 밝혔다.
2009년 3월 30일 미 해군 이지스함인 존 매케인함(왼쪽)과 채피함이 해군작전사령부 부산 기지에서 동해로 출동하고 있다./조선일보DB

하지만 FOX뉴스는 이는 오보이며, 투입된 것은 매케인호(USS McCain)로 확인됐다고 밝혔다. NBC방송 역시 미 해군이 북한의 미사일 발사 가능성에 대비하기 위해 매케인호를 한반도 인근 해역으로 옮기고 있다고 보도했다.
북한의 위협 때문이라는 CNN 보도와 달리 FOX뉴스는 “이번 조치는 한미 연합훈련의 일환은 아니며 주기적인 이동일 뿐”이라고 보도했다. 미 해군은 지난해 12월에도 북한의 장거리 로켓 발사에 앞서 이 지역에 매케인호를 배치한 것으로 알려졌다. 조지 리틀 미 국방부 대변인은 “미국은 아태지역 내 미 함선을 주기적으로 이동시킨다”며 구축함 이동이 최근 한반도 갈등 고조와는 관련이 없다고 밝혔다.
피츠제랄드호와 동급인 이지스 구축함 매케인호는 베트남전 영웅인 존 매케인 상원의원의 이름을 따 명명됐다. 매케인 의원은 사관학교를 졸업한 뒤 해군 조종사로 복무했다. 베트남전이 한창이던 1967년 북부 베트남에서 자신의 전투기가 격추당해 2년간 독방에 수감되는 비참한 포로생활을 경험했다. 해군 제독인 아버지 덕분에 북베트남 당국이 매케인을 조기 석방해주려 했으나, 매케인은 거절했다. “‘먼저 들어온 사람이 먼저 나간다’는 군인 수칙대로 먼저 잡힌 포로들이 모두 석방될 때까지 나갈 수 없다”며 제안을 거절한 일화가 유명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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