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미국(인류사랑)/미국

美, 北 보란듯이… B-2 스텔스기 훈련 공개

美, 北 보란듯이… B-2 스텔스기 훈련 공개

  • 유용원 군사전문기자

    입력 : 2013.03.29 02:32

    [美 미주리서 15시간 날아와 폭격훈련 뒤 공중급유 받아 귀환]
    도발 위협에 경고 메시지 전하고 한국의 독자 핵무장론 견제 위해 핵우산 과시한 것으로 풀이

    한국 온 B-2 폭격기 핵폭탄 16발을 탑재할 수 있는 미국의 B-2 스텔스 전략 폭격기가 28일 경기도 평택시 상공을 지나고 있다. 한미연합사는 이 폭격기가 전날 밤 미국 본토에서 출격, 15시간을 비행해 도착한 군산 직도 사격장에서 폭격 훈련을 한 뒤 복귀했다고 밝혔다. /신화·뉴시스

    레이더에 거의 잡히지 않아 북한이 가장 위협적으로 여기는 미국의 B-2 스텔스 전략 폭격기가 28일 군산 직도 사격장에서 폭격 훈련을 실시했다고 한미연합사가 밝혔다.

    대당 가격이 약 20억달러로 세계에서 가장 비싼 항공기인 B-2 폭격기는 그동안 비밀리에 한반도로 출동해 여러 차례 폭격 훈련을 했지만 이 사실이 공개되기는 처음이다. 미군 당국이 그동안 극비에 부쳐온 B-2 폭격기의 한반도 훈련 사실을 처음 공개한 것은 북한의 도발 위협에 경고 메시지를 보내고, 우리나라에서 제기되는 독자 핵무장론 등도 견제하고자 미국의 확장 억제(핵우산) 의지를 과시한 것으로 풀이된다.


    미 본토의 미주리주 화이트맨(Whiteman) 공군기지에서 전날 밤 출격한 B-2 폭격기 2대는 공중 급유를 받으며 1만500㎞를 15시간 이상 비행, 이날 정오를 전후해 군산 직도 사격장 상공에 도착해 훈련탄을 투하한 뒤 다시 공중 급유를 받고 미 본토 기지로 복귀했다.

    한미연합사는 "한국에서 진행되고 있는 독수리연습의 일환"이라며 "장거리, 왕복 훈련 임무차 미주리주 화이트맨 기지에서 B-2 폭격기 2대를 한국에 보냄으로써 아·태 지역 내 동맹국에 대한 확장 억제력을 제공했다"고 밝혔다.

    최근 잇따라 한반도에서 폭격 훈련을 실시한 B-52가 60년 가까이 된 구형 폭격기인 반면, B-2는 1993년부터 미 공군에 배치된 전략 폭격기다. 길이 20m, 폭 52m로 F-22 스텔스 전투기보다 훨씬 크지만 레이더에 나타나는 크기는 F-22와 비슷할 정도로 스텔스 성능이 뛰어나다.

    B-2는 특히 북한의 주석궁, 핵·미사일 기지 등 강력한 방공망을 갖췄거나 지하 깊숙이 숨어 있는 전략 목표물을 공격하는 데 위력을 발휘한다. 무게가 14t에 이르는 초대형 벙커버스터인 GBU-57 MOP도 실을 수 있다. MOP는 지표면 60m 깊이를 뚫을 수 있고, 콘크리트는 8m를 관통할 수 있다. 225㎏ 합동 직격탄(JDAM)은 80발을 실을 수 있는데 한 번 출격으로 서로 다른 목표물 80개를 파괴할 수 있다. 핵 보복을 해야 할 때는 B-61 등 핵폭탄 16발을 탑재한다. 생산 대수가 크게 줄어들면서 가격이 급등해 '금으로 만든 비행기'라는 별명도 갖고 있다. 총 21대 중 한 대가 2008년 6월 괌 앤더슨 기지에서 추락했다.

    핵폭탄 16발 장착 가능 '美공포의 폭격기' B-2… 연합사, 한국 훈련 첫 공개… 대당 가격이 약 20억달러에 달해 세계에서 가장 비싼 항공기인 미 B-2 스텔스 폭격기가 28일 미 본토 미주리주 화이트맨 기지에서 15시간 이상을 비행해 한반도로 출동, 군산 직도 사격장에서 폭격 훈련을 실시한 뒤 미 본토로 복귀했다. 한미연합사는 이날 레이더에 거의 잡히지 않는 B-2 폭격기의 한반도 폭격 훈련 사실을 처음으로 공개했다. 사진은 미 공군이 홈페이지에 올려놓은 B-2 폭격기의 일반 자료 사진이다. /미 공군 홈페이지
    B-2 폭격기는 1999년 나토의 유고 공습 작전에 투입된 것을 시작으로 여러 차례 실전에 투입돼 성능을 입증했다. 2001년 아프가니스탄전에서는 10월 7일 첫 공습을 시작으로 사흘 동안 6회 공습 임무를 맡았다. 아프가니스탄전에 투입된 B-2는 중간 기착 없이 44시간 18분을 비행해 최장 시간 실전 폭격 기록을 세웠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