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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회/사설2

"약자 껴안고, 고용 키우는 '착한 成長' 모델 만들자"

"약자 껴안고, 고용 키우는 '착한 成長' 모델 만들자"

  • 특별취재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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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입력 : 2013.03.27 03:10 | 수정 : 2013.03.27 04:24

    [새로운 도전: 착한 성장, 똑똑한 복지]
    아시안리더십콘퍼런스, 지도자·석학·CEO 56명 참석
    "수치로만 따지는 量的 성장, GDP 독재 시대 끝내야"

    "이제 'GDP(국내총생산) 독재 시대'를 끝내자. 수치로 계량화되는 양적 성장만으로는 안 된다. 사회적 약자를 얼마나 껴안을 수 있는지, 지구 환경에 어떤 영향을 주는지 함께 따져봐야 한다."

    조선일보가 주최하는 '제4회 아시안리더십콘퍼런스'가 '아시아의 새로운 도전: 착한 성장, 똑똑한 복지'를 주제로 26일 서울 쉐라톤그랜드워커힐에서 막을 올렸다. 27일까지 이틀 동안 진행되는 이번 콘퍼런스에서는 전·현직 국가 지도자 7명을 비롯해 세계적인 석학, 글로벌 대기업 CEO 등 56명이 참석해 세상을 더 나은 성장과 든든한 복지로 이끄는 리더십에 대해 열띤 토론을 시작했다.

    타르야 할로넨 전 핀란드 대통령은 "복지와 고용을 동반하는 성장을 가져올 구조적인 변화를 위해 정부와 민간이 긴밀하게 협력해야 한다"며 "그동안 충분한 기회가 없었던 빈곤층·젊은층·여성에게 교육과 일자리를 줘야 한다"고 말했다.

    플뢰르 펠르랭 프랑스 중소기업·혁신·디지털경제 장관은 "지속 가능한 성장을 위해서는 정부가 기업의 연구개발을 지원하는 데 그쳐서는 안 된다"고 말했다. "기업의 성공을 보장하기 위해 불필요한 규제를 없애고 금융·세제 혜택을 주면서 해외 국가와도 긴밀한 파트너십을 맺어 역동적 경제 환경을 만들어 주어야 한다"는 것이다.

    조선일보가 주최하는‘제4회아시안리더십콘퍼런스’가 26일 쉐라톤그랜드워커힐에서 시작됐다.‘ 아시아 뉴 리더십의 과제’를 주제로 열린 1세션에서 참가자들이 토론하고 있다. 왼쪽부터 진행을 맡은 마틴 소렐 WPP그룹 회장, 타르야 할로넨 전 핀란드 대통령, 플뢰르 펠르랭 프랑스 중소기업·혁신·디지털경제 장관, 후쿠다 야스오 전 일본 총리, 메가와티 수카르노푸트리 전 인도네시아 대통령, 콜린 파월 전 미국 국무장관, 얀 페터르 발케넨더 전 네덜란드 총리, 케빈 러드 전 호주 총리. /채승우 기자
    참석자들은 착한 성장, 똑똑한 복지를 이루기 위해 정치적 리더십의 역할이 중요하다고 강조했다. 메가와티 수카르노푸트리 전 인도네시아 대통령은 "21세기의 새로운 자본주의 모델을 아시아가 만들어야 한다"며 "지금 제대로 조치하지 않으면 위기가 더 확장되고 연장될 수 있다"고 말했다.

    얀 페터르 발케넨더 전 네덜란드 총리는 "유럽에서 리더십을 발휘해야 할 독일·프랑스 등이 제 역할을 다하지 않았고 경제의 역동성을 살릴 구체적인 조치 없이 장밋빛 전망을 하는 바람에 유로존 위기가 터진 것에서 교훈을 얻어야 한다"고 했다.

    한편 북한 핵무기 개발에 대해서는 국제사회가 공동의 리더십을 발휘해야 한다는 제언이 나왔다. 콜린 파월 전 미국 국무장관은 "북한이 핵무기를 만들어 우리를 겁주려고 하지만 그렇게 하다가는 오히려 북한이 더 무서워해야 할 상황을 맞게 된다는 사실을 분명하게 인식시켜야 한다"며 "이를 위해 중국이 북한에 더 영향력을 발휘해야 한다"고 말했다.

    정홍원 국무총리는 개회식 축사에서 "아시아가 추구하는 성장 모델은 탐욕과 힘의 논리, 양극화를 뛰어넘어 인류의 공생과 후대(後代)의 번영을 가능하게 하는 새로운 패러다임이어야 한다"며 "이번 콘퍼런스가 세계경제에 지혜와 영감을 줄 것으로 기대한다"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