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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펑크 난 사회 안전망 - 빚에 갇힌 서민들] [3] 자영업자, 빚 갚는데 직장인보다 月 79만원 더 부담

펑크 난 사회 안전망 - 빚에 갇힌 서민들] [3] 자영업자, 빚 갚는데 직장인보다 月 79만원 더 부담

  • 특별취재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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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입력 : 2013.03.08 03:04

    작년 상환액 月 142만원… 2010년보다 25% 늘어

    자영업자는 직장인보다 빚이 많아 원리금 상환 부담이 더 무겁다. 창업 자금 마련을 위해 대부분 주택 등을 담보로 대출을 받기 때문이다. 실직이나 퇴직 등으로 자영업에 나섰는데 경기 침체로 장사가 어려워지면 빚덩어리가 커질 위험을 안고 있는 것이다.

    본지가 현대경제연구원과 공동으로 통계청 자료를 토대로 추산한 결과, 직장 생활을 마치고 생계를 위해 창업을 하는 베이비부머(1955년생~1963년생)는 이런 상황이 단적으로 나타났다.

    지난해 기준으로 자영업자 가구는 대출 원리금 상환액이 월 142만원이었다. 아직 회사를 다니는 직장인 가구(월 63만원)보다 79만원이나 많았다. 게다가 자영업자 가구는 2010년(114만원)보다 대출 원리금 상환액이 25% 늘어난 반면, 직장인 가구는 2010년(68만원)보다 줄어들었다.

    자영업자 대부분이 빚을 지고 사업을 하는데 이들의 대출 담보인 부동산 가격이 하락하는 것도 불안 요인이다. 제 때 빚을 갚지 못해 연체가 발생, 이자 비용이 늘어나거나 신용등급이 떨어져 상황이 더 악화될 수 있다.

    통계청 조사 결과 빚이 있는 베이비부머 자영업자 가운데 빚을 갚기가 아예 불가능하거나 만기를 연장해야만 갚을 수 있다고 대답한 가구는 2010년에는 43%였는데 2011년에는 52%로 급등했다.

    이준협 연구위원은 "자영업자들은 장사가 안 되면 빚을 늘리게 된다"면서 "과중한 원리금 상환 부담에 짓눌리면 가격이나 서비스 등 경쟁력도 떨어지게 돼 폐업의 위험이 커진다"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