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건강/건강 예방

일본인의 건강비결, 네바네바 식품으로 건강 유지하기

일본인의 건강비결, 네바네바 식품으로 건강 유지하기

입력 : 2012.09.11 10:02

일본인들이 좋아하는 네바네바

‘네바네바’란 끈적끈적한 점액질의 실이 나오는 모양을 표현한 일본어(부사)다. 흔히 한국인을 비롯한 외국인들은 이런 끈적이는 식감을 선호하지 않는다. 그래서 끓이거나 씻어서 끈적임을 제거해 음식을 만들지만 일본인들은 네바네바라는 표현을 하며 실을 더 나오게 만들어 끈적한 식감을 즐긴다. 끈적이는 것에는 몸을 건강하게 만드는 성분이 있는데 열을 가하거나 씻어내면 좋은 성분을 잃기 때문이다. 끈적이는 성분의 정체는 바로 수용성 식물 섬유다.

건강 유지의 효능 커

이런 성분을 함유하고 있는 식품들을 흔히 네바네바 식품이라고 부르는데 일본에서는 이를 섭취하면 건강을 유지할 수 있다는 슬로건을 내세워 효능을 강조한다.

네바네바 식품으로는 우리가 잘 알고 있는 낫또(일본식 청국장)와 마, 미역, 다시마 그리고 우리에게는 생소하지만 일본에서 흔히 재배, 판매하고 있는 오크라, 모로헤이야 등이 있다.

여러 식품에 내재되어 있는 수용성 식물 섬유는 뮤신, 알긴산, 후코이단 등 종류는 여러 가지지만 모두 건강을 유지하는데 많은 영향을 주는 것으로 알려져 있다. 미역과 다시마에 들어있는 후코이단은 위암의 원인균으로 알려져 있는 헬리코박터 파이로리균을 억제하고 알긴산은 식후의 급격한 혈당 상승을 예방해준다. 또한 이 식물 섬유들은 장내 환경을 정리해준다. 네바네바 식품의 점액다당류는 변통을 좋게 하고 유해물질의 배출을 촉진시키며 장내에 이로운 비피더스균을 증가시킨다. 이런 효능은 수용성 식물 섬유 식품인 우엉, 콩 등에 함유되어 있으나 네바네바 식품에는 상당히 많은 양이 포함돼 있어 주목 받고 있다.

끈적이는 식감은 한국 사람들이 많이 좋아하지 않지만 일식당에서 접할 수 있는 간 마, 낫또로 어느 정도 건강에 이롭다는 인식과 함께 이를 즐기는 사람도 있다. 끈적이는 성분은 몸에 필요한 여러 가지 성분들이 다량 함유되어 있으므로 식감만 극복할 수 있다면 자주 섭취하도록 노력해보자.

대표적인 네바네바 식품
-낫또
한국에서도 청국장을 띄워서 많이 먹고 있지만 생 청국장을 그대로 실을 내어 뜨거운 밥에 비벼먹는 것은 일본 식 문화에서만 찾아볼 수 있는 특징이다. 흔히 청국장으로 찌개를 끓이면 점액질 성분의 많은 부분이 소실되고 청국장 특유의 독특한 냄새로 인해 최근에는 먹는 양이 많이 줄어들고 있다. 일본과 같이 생 청국장을 그대로 섭취하면 콩의 유효성분들을 섭취하는 것은 물론, 점액질 성분을 그대로 흡수할 수 있어 위를 보호하는 효과를 얻을 수 있다. 현재 한국에서도 생 청국장 제품들이 많이 나오고 있다.

-마
마에 들어있는 점액질의 성분은 뮤신으로 눈, 위 점막, 호흡기 등을 보호하는 막의 주요 구성 성분 중 하나다. 위에 부담이 적은 부드러운 식물성 섬유소로 그 가치를 인정 받고 있다. 뜨거운 밥에 간 마를 얹어 먹으면 점액질에 들어있는 아밀라아제가 알파 전분의 소화를 촉진시켜주는 역할을 한다. 한국에서도 마는 건강 식재료로 각광 받고 있다.

-오크라
오크라는 아프리카의 북부가 원산지로 따뜻한 온도에서 생육하는 식재료다. 일본의 맛이라고 불릴 정도로 일본에서는 식용으로 많이 사용하고 있다. 중동, 미국 등 여러 나라에서는 okra 또는 gobang이라고도 부르며 끈끈한 점액질을 없애기 위해 푹 끓여서 먹는다.
오크라의 점액질은 펙틴, 갈락탄, 아라반 등 다당류에 의한 혼합물로 마와 달리 단백질을 함유하고 있다. 피로 회복에 좋다고 알려져 있고 혈당이 급속히 오르는 것을 예방한다. 특히 다른 점액질과 비교했을 때 열에 강해 열을 가해도 많은 양이 없어지지 않으며 약 2분간 가열하면 거의 그대로 남아있다고 한다.
한국에서는 생소한 채소지만 자르면 별 모양으로 예쁘고 데쳤을 때 점액질의 성분이 많이 나온다. 지금이 오크라가 생산되는 계절로 일본인들은 낫또에 데친 오크라와 다시마 간장을 얹어서 자주 먹는다. 오크라는 일본인의 식탁에서 네바네바 식품으로 많은 사랑을 받는 채소다.

글,사진 제공 / 강진명 채소 소믈리에(스튜디오 S.A.E)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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