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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홈런 맞아도 좋다" 류현진, '어차피 시범일 뿐'

"홈런 맞아도 좋다" 류현진, '어차피 시범일 뿐'

[OSEN=글렌데일(애리조나), 이상학 기자] "홈런 맞아도 좋다".

LA 다저스 괴물 투수 류현진(26)의 메이저리그 시범경기 첫 등판이 하루 앞으로 다가왔다. 류현진은 25일(이하 한국시간) 애리조나 글렌데일 카멜백랜치 스티다움에서 열리는 시카고 화이트삭스와 시범경기에 선발 잭 그레인키에 이어 두 번째 투수로 구원등판할 예정이다. 시범경기이지만 메이저리그에서 치르는 첫 공식경기다.

이달 초 스프링캠프 훈련지인 카멜백랜치 스타디움에서 일찌감치 훈련을 시작한 류현진은 캠프 개막 후 불펜피칭 3회, 라이브피칭 1회로 몸을 풀었다. 단체훈련 첫 날 장거리 러닝에 뒤처지며 약간의 우려도 샀지만 본격적인 피칭에서 다저스 코칭스태프와 동료들이 모두 인정할 만큼 크게 흠잡을데 없는 준비 기간을 거쳤다.


이제 관건은 시범경기에서 어떤 피칭을 보여주느냐 여부. 다저스는 '원투펀치' 클레이튼 커쇼와 잭 그레인키 외에도 조쉬 베켓, 채드 빌링슬리, 애런 하랑, 크리스 카푸아노, 테드 릴리 등 선발투수 후보들이 즐비하다. 커쇼와 그레인키를 제외한 나머지 선발 세 자리를 두고 경쟁하는 류현진은 2대1의 경쟁률을 뚫어야 한다.

때문에 시범경기가 중요할 수밖에 없지만 류현진은 전혀 긴장하지 않는 모습이다. 오히려 여유마저 느껴진다. 시범경기는 말 그대로 시범경기일 뿐, 전력을 다할 필요가 없다는 것이다. 화이트삭스를 상대로 치르는 메이저리그 공식 첫 경기에서도 류현진은 자신의 의지대로 경기를 풀어갈 생각이다.

류현진은 시범경기 첫 등판에 대해 "긴장되는 건 전혀 없다. 어차피 1이닝만 던지는 것이다. 홈런을 맞든 뭘하든 볼넷만 주지 않는다는 생각으로 던질 것"이라고 말했다. 어디까지나 시범경기이기 때문에 결과에 크게 연연하지 않고 메이저리그 마운드 적응에 의미를 두겠다는 뜻이다.

류현진은 "처음 1~2이닝 던질 때보다는 캠프 막판 5이닝 이상 던질 때부터 보여주는 게 좋을 것이다. 1~2이닝 정도 던질 때에는 천천히 알아가고 적응한다는 생각으로 던지겠다"며 시범경기 초반에는 탐색전을 갖겠다고 밝혔다. 아직 데뷔도 하지 않은 신인이기에 첫 실전 경기인 시범경기에서 뭔가를 보여주고 싶은 게 정상이지만 류현진의 생각은 전혀 그렇지 않다.

실제로 류현진은 한국프로야구 데뷔 첫 시범경기에서도 그리 인상적이지 못했다. 2006년 3월18일 SK와 첫 시범경기에서 박재홍에게 솔로 홈런을 맞는 등 2이닝 4피안타 3실점으로 부진했다. 하지만 개막을 앞두고 치러진 3월31일 롯데전에서 4⅔이닝 2피안타 6탈삼진 1실점 호투로 강한 인상을 남겼다. 그때나 지금이나 류현진은 능구렁이가 따로 없다.

waw@osen.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