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건강/인체에 해되는 물건

좋은 올리브유도 잘못 쓰면 발암물질 생겨

좋은 올리브유도 잘못 쓰면 발암물질 생겨

170도 이상 가열시 영양소 파괴

  • 입력 : 2013.02.13 08:52

    고급(압착) 올리브유 등에 함유된 좋은 성분은 열에 약하므로, 튀김처럼 고온을 필요로 하는 요리에는 적합하지 않다. /신지호 헬스조선 기자
    아무리 몸에 좋은 성분이 많은 기름이라도 제대로 사용해야 건강에 도움이 된다. 잘못 쓰면 오히려 역효과가 날 수 있다. 버진 올리브유가 대표적이다.

    올리브유는 크게 버진 올리브유와 퓨어 올리브유로 나뉜다. 버진 올리브유는 올리브 열매를 눌러 짜낸 기름이다. 퓨어 올리브유는 버진 올리브유와 정제 올리브유를 섞은 것이다. 이 중 퓨어 올리브유는 180~240도의 고열에서 튀김 등의 요리를 할 때 사용되지만, 버진 올리브유는 가급적 고열로 조리할 때 사용하지 않는 게 좋다. 버진 올리브유에 많이 든 항산화·해독·면역기능 증강·항균 작용을 하는 식물성스테롤·스쿠알렌·토코페롤·폴리페놀이 열에 약하기 때문이다.

    버진 올리브유도 산화 정도에 따라 상·중·하 등급으로 나뉜다. 상급(엑스트라 버진)은 가급적 열을 가하지 않는 게 좋고, 중·하 등급도 발연점(푸른 연기가 나면서 기름이 타기 시작하는 온도)이 170도 정도로 낮다.

    고대안암병원 김민정 영양팀장은 "버진 올리브유는 발연점이 낮아 170도 이상의 열이 가해지면 영양성분이 타 버릴 수 있다"고 말했다. 이렇게 되면 올리브유가 콩, 옥수수로 만든 일반 식용유와 다를 게 없게 된다. 김민정 영양팀장은 "발연점을 넘어가면 벤조피렌이라는 발암물질이나 트랜스지방이 생길 수도 있다"고 말했다. 따라서 버진 올리브유는 나물을 무치거나 샐러드 소스를 만들 때 사용하는 게 영양을 제대로 섭취하는 비결이다. 180도 이상의 열이 필요한 튀김·부침 요리를 할 때는 퓨어 올리브유나 불포화지방산이 많은 카놀라유, 일반 식용유를 쓰는 게 낫다. 오메가6 지방산(리놀산)이 많은 포도씨유도 채소 튀김이나 계란 프라이 등 비교적 높지 않은 열로 조리할 때 사용하는 게 좋다.

    / 한희준 헬스조선 기자
    김하윤 헬스조선 인턴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