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건강/인체에 해되는 물건

김 대리, 생굴 먹고 설사했지! 노로바이러스야

김 대리, 생굴 먹고 설사했지! 노로바이러스야

  • 박유연 기자

    입력 : 2013.01.31 19:30 | 수정 : 2013.02.01 09:46

    [굴 등 패류서 노로바이러스 검출]
    감염 땐 갑자기 구토·설사… 방치하면 사망 이를 수 있어
    조리기구·음식물 끓여둬야

    자료사진=조선일보DB

    혹한으로 전 세계에 노로바이러스 비상이 걸린 가운데 우리나라 수산물에서도 노로바이러스가 검출됐다.

     

     

     

     

     

     

     

    한국소비자원은 31일 "시중에 판매 중인 수산물 7종 100건을 조사해봤더니

    40건 중 1건,

    바지락 10건 중 2건,

    홍합 10건 중 1건 등

    총 4건(4.0%)에서 노로바이러스가 검출됐다"고 밝혔다.

    소비자원은 노로바이러스가 주로 검출되는 수산물 총 7종류를 조사했는데, 굴 등 3종류를 제외한 키조개, 꼬막, 멍게, 해삼에선 바이러스가 검출되지 않았다.

    노로바이러스는 겨울철 식중독의 가장 큰 원인이 되고 있으며

     어패류뿐 아니라 채소, 과일 등에서도 나타날 수 있다.

    감염되면 구토와 설사를 동반하는 급성 위장염을 일으키며, 오래 방치하면 사망에 이를 수 있다. 일본에선 지난해 12월 노로바이러스 감염 환자가 3524명 발생해 이 중 11명이 사망했으며, 미국에선 매년 2100만명이 노출돼 약 800명 정도가 사망하는 것으로 보고되고 있다. 우리나라에선 지난해 12월 경북 안동의 김치공장에서 생산한 김치를 먹고 노로바이러스에 감염돼 집단 식중독을 일으킨 사례가 있다.

    소비자원 관계자는 "노로바이러스는 추울수록 활동이 강해져 이번 겨울에 기승을 부리고 있다"고 밝혔다. 문제는 농산물이나 어패류를 기르는 과정에서 아무리 관리를 철저히 한다고 해도 노로바이러스를 막기 어렵다는 데 있다. 농림수산식품부 관계자는 "결국 소비자들이 섭취 단계에서 조심해야 한다"고 말했다.

    다만 구토와 설사가 발생한다고 해서 무조건 공포감에 사로잡힐 필요는 없다. 질병관리본부 관계자는 "구토와 설사는 바이러스 외에도 박테리아, 일반 장질환 등 여러 요인으로 생길 수 있다"며 "노로바이러스에 감염됐다 하더라도 병원 치료를 잘 받고 충분한 휴식을 취하면 3일이면 나을 수 있다"고 말했다.

    노로바이러스는 예방약이 없는 만큼 구토와 설사 등 증상이 있으면 바로 병원에 가야 하며, 음식물은 깨끗이 씻어서 끓여 먹는 게 좋다. 또 조리 과정에서 바이러스가 조리 기구나 주방 시설에 묻어 있다가 호흡기 등으로 들어가 감염을 일으킬 수 있다. 철저한 위생 관리가 필요하다. 그러나 소비자원이 최근 실시한 위생 관련 소비자인식조사에 따르면, 응답자의 15.4%만 수산물 조리 후 조리 기구나 주방 시설을 소독제(락스 등)로 세척한다고 답했다. 소비자원 관계자는 "요리 기구는 사용 후 세제와 뜨거운 물로 씻고, 락스 등 소독제로 깨끗이 소독해야 확실히 예방할 수 있다"고 말했다.

    ☞노로바이러스

    미국 오하이오주 노워크(Norwalk)라는 지역에서 집단발병한 이후 이 지역 이름을 따서 '노로바이러스'라 불렸다. 오염된 채소나 과일, 굴·조개류, 지하수 등을 살균·세척·가열하지 않고 섭취했을 때 감염된다.

    영하 20도 이하에서도 장기간 생존할 수 있는 만큼 기온이 낮은 동절기에 많이 발생한다. 감염되면 구토·복통·설사 등 가벼운 장염 증상을 보이다 1~3일 내 자연치유되지만, 어린이나 노약자 등은 탈수 증상을 보일 수 있다. 85도 이상에서 1분 이상 가열하면 사멸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