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어깨 전문의가 본 류현진의 상태

어깨 전문의가 본 류현진의 상태 출처 일간스포츠 | 배중현 | 입력 2016.03.17 23:52

기사 내용

[일간스포츠 배중현]
류현진(29·LA다저스)의 현재 몸 상태를 어떻게 풀이해야 할까.

어깨 수술에서 재활 중인 류현진이 훈련과 휴식을 반복해 진행하고 있다. 류현진은 지난달 18일 어깨 수술 후 첫 번째 불펜 피칭에 들어갔다. 이후 한 차례 더 불펜 피칭을 소화함 복귀 가능성을 밝게 했다. 하지만 세 번째 불펜피칭을 앞두고 어깨에 불편함을 느껴 공을 놓았다. 재발에 대한 우려가 나왔다. 지난 15일 불펜피칭을 재개하며 우려를 일부분 불식시켰다.
김진섭정형외과의원의 김진섭 원장은 "투수가 어깨 수술을 하고 정상 컨디션을 찾는 과정에서 통증은 간헐적으로 발생한다. 일반적인 현상"이라고 말했다. 김 원장은 "류현진의 경우는 처음엔 단순히 왼쪽 어깨 염증을 청소(클린업)할 생각이었다. 하지만 슬랩(SLAP·관절와순병변)이 발견됐다"며 "수술을 받은 뒤 약간의 잔통은 남는다"며 진단했다.

김 원장은 류현진이 동산고 2학년에 재학 중이던 2004년 팔꿈치인대 접합수술을 집도한 의사다. 이후 10여년 간 류현진을 꾸준히 살폈고, 현재 상태도 잘 파악하고 있다. 그는 "통증 수준은 수술 후 크게 줄어든다. 과거 수준으로 피칭을 하는 투수도 왕왕 있다. 어린 나이의 선수일수록 그럴 가능성이 높다. 하지만 굉장히 운이 좋은 선수만 통증 없이 던진다"고 말했다. 지금의 어깨 통증을 크게 부정적으로 볼 필요는 없다는 분석이다.

고교시절 류현진의 재활을 도운 한경진 선수촌병원 원장은 "ITP(Interval Throwing Program·단계별 투구 프로그램)는 통증이 있다 없다를 반복하면서 진행된다. 현재 류현진의 재활은 잘 진행되고 있는 것 같다"며 "어깨 수술을 하고 ITP를 진행하면서 통증이 없는 선수는 100명 중에 한 명 있을까 말까다"라고 설명했다. 이어 한 원장은 "통증이 오면 보강운동을 하고 주사도 맞으면서 단계를 밟아나가면 된다. 지금 류현진의 시점이 가장 예민한 단계다. 어깨는 언제 복귀가 가능하고, 정상적으로 돌아올 수 있다고 확정지어 말할 수 없다"며 "하지만 현재 정상적으로 돌아올 수 있다는 것에 대해 80~90%의 희망이 있다. 생각보다 잘하고 있다"고 밝혔다.

KIA와 NC의 팀 닥터인 이상훈 CM충무병원 원장은 "아팠다 아프지 않았다가 반복되는 건 사실 좋지 않다"며 "어깨 수술을 받은 투수라면 통증이 반복되면서 상태가 악화되는 게 흔한 케이스"라며 다소 우려를 전했다. 이 원장은 "하지만 구단에서 150이닝 이하 투구 계획을 세웠다는 건 고무적이다. 수술 이후에도 좋지 않은 부분이 있을 것이다. 이때 무리하는 상황을 가장 경계해야 한다"며 "아예 기대치를 줄이는 게 낫다. 지금 피칭 경과가 느리다는 점은 아예 비관적으로 볼 필요가 없다"고 말했다. 이어 "수술이 큰 효과가 없다고 하더라도 최악의 상황은 수술 전 상태로 돌아가는 것"이라고 말했다.

복귀 시점은 대략 언제가 될까. 앞서 류현진은 '5월 복귀'를 언급한 바 있다. 김진섭 원장은 "류현진은 성공 확률이 높다. 나이도 젊고, 어깨를 둘러싸고 있는 근육도 튼튼하다. 올해 안에는 어느 정도 던질 것으로 예상한다"며 "날씨가 더워지는 5월 전후에 가능할 것"이라고 예상했다. 한경진 원장은 "5월로 복귀 시점을 잡는 건 다소 빠르다고 본다. 어깨는 최소 1년의 재활이 필요하다. 복귀 자체가 가능한가라는 상황에서 몇 이닝을 던진다는 건 의미가 없다"며 "전반기를 통째로 결장한 수도 있다. 가장 중요한 건 무리를 피하는 것"이라고 밝혔다. 이상훈 원장은 "5월 복귀는 현재로서 예상 가능한 시나리오로 보인다"고 말했다.

배중현 기자 bae.junghyune@joins.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