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상식/알아두면 편리한 가정상식

100m 걸었을 뿐인데 엉덩이가 찌릿‥ 문제는 바로

100m 걸었을 뿐인데 엉덩이가 찌릿‥ 문제는 바로

입력 : 2013.10.18 09: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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걷기는 남녀노소 손쉽게 할 수 있는 운동이다. 그러나 척추관협착증 환자의 경우, 걷기가 괴로운 운동이 될 수도 있다. 일어서면 금방은 괜찮은데 100m 정도 걸으면 양쪽 엉덩이, 다리가 당기거나 저린 증상이 온다. 장시간 걷기가 힘들어서 몇 번이고 주저앉게 된다.

척추관협착증은 신경이 지나가는 공간인 척추관이 좁아져 신경을 누르는 병으로 허리디스크 다음으로 흔한 척추 질환이다. 나이 들면서 나타나는 노화현상으로, 주로 50대 이후에 증상이 나타난다. 일반적으로 초기에는 허리와 엉덩이에 통증이 생기고, 시간이 흐르면서 다리가 무거워지며 저리고 시린 증상이 나타난다. 조금만 걸어도 다리가 저리고 힘이 빠져서 앉아 쉬어야 한다.

참포도나무병원 안풍기 원장은 “척추관협착증 환자가 걷기 운동을 할 때는 통증을 유발하지 않는 한도 내에서 시간과 강도를 조금씩 늘려주도록 한다”며 “그러나 통증이 심해 부담스럽다면 수중 운동과 실내자전거타기 같이 일정하고 동작이 부드러워 척추에 부담이 적은 운동을 권한다”고 말했다.

아쿠아로빅이나 수영처럼 물에서 걷게 되면 물의 부력 때문에 체중에 가해지는 하중이 80%까지 줄어들어 척추와 관절에 무리가 덜 간다. 수영은 허리 건강에 좋은 유산소 운동인데 근력 강화와 유연성을 동시에 길러준다. 접영처럼 허리를 젖히는 것은 피하도록 한다. 척추관이 더 좁아져 저림 증상이 악화될 수 있다. 더불어 지상 운동과 병행하는 것이 좋은데, 걷기가 힘들다면 실내 자전거타기 운동을 하도록 한다. 다만, 허리를 과도하게 굽히면 체중이 많이 실리므로 허리를 살짝만 굽히도록 하고 1회 30분 정도씩 매일 운동을 해주는 것이 좋다. 운동이 밀렸다고 한꺼번에 몰아서 하는 것은 좋지 않다. 운동 전에는 충분한 준비 운동을 해 굳어져 있는 근육을 풀어주어야만 운동 중 근육을 다치는 일을 방지할 수 있다. 약한 강도에서 시작해서 서서히 강도를 높이는 것이 좋고 어떤 운동이든 바른 자세로 시행해야 한다

그러나 일상생활이 어려울 정도로 통증이 심한 경우에는 억지로 운동하지 말고 치료 후 통증이 많이 가라앉으면 운동을 시작하도록 한다. 안풍기 원장은 “운동치료 후에도 통증이 지속되는 경우에는 신경유착박리술을 한다”고 말했다. 신경유착박리술은 직경 1.7mm의 특수 카테터를 실시간 영상장치를 통해 보면서 통증부위에 정확하게 접근한 후에, 특수 약물을 신경압박부위에 주입해 염증유발물질을 차단하고 유착을 화학적으로 녹여준다. 유착이 심해 약물만으로 치료가 어려운 경우에는 끝부분 조정이 가능한 카테터를 통해 물리적으로 긁어서 유착을 떼어내고 신경통로를 열어준다. 절개 없이 국소마취만 하기 때문에 수술이 불가능한 고령이나 고혈압, 당뇨 같은 만성질환자도 안전하게 시술할 수 있다. 시술시간도 20~30분 내외로 짧고 시술 당일 1시간 정도 안정을 취한 뒤 일상생활로 복귀할 수 있을 정도로 통증 감소 효과가 빠르다.

/ 헬스조선 편집팀 hnews@chosun.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