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방사능 공포로 식탁서 사라진 생선, 이럴 필요있나?

방사능 공포로 식탁서 사라진 생선, 이럴 필요있나?

일본 후쿠시마 원자력발전소의 오염수 유출 탱크 주변 지하수에 방사능 물질 농도가 하루 만에 6500배 급상승했다는 국내외 보도로 방사능에 대한 공포가 확산될 조짐을 보이고 있다. 도쿄(東京)전력이 방사능 오염수 유출 사고 지역의 관측용 우물에서 지하수를 채취했더니, 하루 사이에 1L당 61㏃(베크렐)에서 40만㏃의 방사성 물질이 검출됐다는 사실 때문이다.

방사능에 대한 보도가 연일 나오면서 요즘 식탁에서 물고기를 보기 어려워졌다. 방사능 오염수에 노출된 물고기로 인해 인체에 암 발병 위험이 높아질 것이라는 공포 때문이다. 얼마 전 성인 1000명에게 물었더니 96.6%가 '일본산 수입 식품은 방사능 오염으로부터 안전하지 못하다'고 응답했다고 한다.

하지만 한국과학기자협회가 주최한 '우리 식탁을 덮친 방사능 공포, 그 실체와 해법은?'

주제 이슈토론회에서 서울대 원자핵공학과 김은희 교수와 한국원자력의학원 진영우 박사, 식품의약품안전처 오염물질과 박선희 과장은 국내 수산물을 평소처럼 먹는다고 해서 당장 인체 위해가 되지는 않는다고 말한다.

 진영우 박사는 “100m㏜(밀리시버트) 이상의 방사능에 노출되면 암 발생 위험이 증가한다는 연구 결과는 있지만, 그 이하의 방사능 노출에 대한 연구 결과는 아직 없다”며 100m㏜만큼의 방사능에 노출되는 것은 수산물을 일상적으로 섭취하는 것으로는 어림 없다고 설명했다. 박선희 과장도 “아무리 많이 먹어도 1년간 먹는 식품의 총량은 성인이 550㎏, 영유아는 200㎏”이라며 현재 식품에 허용되는 방사능 수치 기준으로 1년간 계산해도 1m㏜를 넘지 않을 수준이라고 말했다.

진영우 박사는 “오히려 일본산 담배를 피우는 것이 수산물을 먹는 것보다 수천배는 더 해로울 것”이라며 “수산물에 대해 너무 위험을 느낄 필요는 없다”고 말했다.

또한, 많은 사람들이 방사능 물질이 바다를 통해 전세계에 영향을 미칠 것이라고 우려한다. 해류를 비롯해서 오염물질에 노출된 프랑크톤과 어류가 이동하면서 전세계로 방사능 오염이 촉발될 것이라는 것이다.

 물론 후쿠시마 원자력발전소 근해로 갈수록 방사능 수치가 높다. 그래서 정부는 후쿠시마 원전 지역의 수산물 수입을 이미 금지한 상태다. 하지만 국내 수산물은 방사능 물질에 대해 너무 걱정할 필요가 없다고 한다. 김은희 교수에 따르면, 후쿠시마 원전 사고 이후 태평양을 마주한 일본인과 미국인의 1년간 수산물에서의 방사능 물질 노출 용량을 조사했을 때 30배 이상의 차이가 났다. 바다를 통해서 우려한 만큼의 방사능 오염이 생기지 않는다는 것이다.

더구나 우리나라 사람들은 1년에 평균 3m㏜ 정도의 방사선을 일상생활 중에서 받는다. 핀란드는 7m㏜에 달한다. 우리나라 사람이 핀란드로 이민을 가면 방사능 노출이 국내 살 때보다 2배를 넘어서지만, 핀란드 이민을 결정할 때 방사능을 고려하지는 않는다. 더구나, 국내 유통되는 수산물을 먹는다고 해도 핀란드로 이민가는 것만큼의 방사선 노출이 되지 않다. 

김은희 교수는 “방사능에 취약한 아이들이나 임신부가 먹어도 될만큼 정부는 국내 식품에 대한 방사능 기준치를 조정해놨다”며 “수산물을 먹고 안 먹고는 개인의 선택의 문제지만 인체에 유해한 수준의 방사능 오염은 국내 없다”고 말했다.

/ 김경원 헬스조선 기자 kkw@chosun.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