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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Weekly BIZ] "한글은 세계 최고 문자… 수업 때 세종대왕 업적 가르쳐"


[Weekly BIZ] "한글은 세계 최고 문자… 수업 때 세종대왕 업적 가르쳐"

  • 로스앤젤레스(미국)=박승혁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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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입력 : 2013.09.07 03:33 | 수정 : 2013.09.07 10:42

    다이아몬드 교수, 스무 살로 돌아간다면 "가나다라 배울 것"

    
	재러드 다이아몬드 교수
    재러드 다이아몬드 교수
    다이아몬드 교수에게 "만약 다시 젊은 시절로 돌아가서 다른 일을 할 수 있다면 무엇을 하고 싶은가"라고 묻자 그는 음악가가 되고 싶다고 했다.

    "평생 음악을 사랑하고 피아노를 연주해 왔거든요. 더 정확히는 지휘자, 작곡가, 비올라 연주를 해보고 싶어요. 스물두 살에 비올라를 배웠는데 너무 늦은 시기였어요. 일곱 살로 돌아간다면 비올라를 다시 배우고 싶어요.

    하버드대를 다닐 때 음악 커리어를 체계적으로 추구해 본 적이 있습니다. 작곡가나 지휘자가 되려면 음대에서 먼저 '화음' 수업을 들어야 한다고 해서 그 수업에 들어가기도 했어요. 같이 수업을 들었던 친구 중에 유명한 작곡가가 된 이도 있어요. 그런데 이쪽은 내 분야가 아니라는 것을 며칠 만에 단번에 알 수 있었어요. 재능 있는 친구들처럼 악상이 도저히 떠오르지 않더군요."

    
	세종대왕상


    그는 "아, 그리고 하나 더 있다"라고 하더니 "스무 살로 돌아간다면 한글을 배우고 싶다"고 말했다.

    "제가 한글에 대해 제대로 알고 관심을 갖기 시작한 것은 '총, 균, 쇠'를 집필할 무렵인 1990년대였어요. 그리고 깨달았죠, 이것은 세계 최고의 문자 시스템이란 것을. 그 어떤 언어의 문자보다 배우기 쉽고 읽기도 쉬워요. 세계 모든 언어를 통합하기 위해 하나의 문자 체계를 고르라면 한글이 좋을 듯합니다.

    우리 학부의 전공과목인 지리학 개론 수업에서 저는 항상 '한글은 세계 최고의 문자'라고 가르칩니다. 왜냐하면 표음문자와 표의문자의 장점만 합쳐 놓았기 때문입니다. 좀 더 알기 쉽게 설명하자면 한글은 각 글자가 음절 단위로 분리돼 있기 때문에 시각적으로 인지하기가 편합니다. 모음과 자음이 각각 모양이 달라 1000분의 1초 만에 자음인지 모음인지 구분 가능하죠. 또 K와 G 발음이 비슷하게 생겼고(ㄱ과 ㅋ), B와 P도 그래요(ㅂ과 ㅍ). 불과 몇 분의 1초 차이지만 한글은 읽기 편하고 빠르기 때문에 배우는 속도도 빠릅니다. UCLA 수업엔 항상 한국인 학생이 있어서 종종 불러내 칠판에 한글을 써보라고 합니다. 그걸 보고 한글에 대해 자세히 설명하고, 세종대왕이 얼마나 의미 있는 업적을 남겼는지 가르칩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