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운동/골프

박인비 4연속 버디… LPGA 4연승 시동


박인비 4연속 버디… LPGA 4연승 시동

  • 최수현 기자
  • 입력 : 2013.07.13 03:02

    매뉴라이프 파이낸셜 1R… 2타差 3위로 선두 맹추격

    
	여자 골프 세계 랭킹 1위 박인비.
     /AP 뉴시스
    여자 골프 세계 랭킹 1위 박인비(25·사진)가 미국여자프로골프(LPGA) 투어 4개 대회 연속 우승 기록에 한 걸음 다가섰다.

    12일(한국 시각) 캐나다 온타리오주 워털루의 그레이 사일로골프장(파71·6330야드)에서 열린 매뉴라이프 파이낸셜 클래식(총상금 130만달러) 1라운드에서 박인비는 버디 7개, 보기 1개로 6언더파 65타를 쳤다. 2번홀(파4)에서 버디를 기록한 뒤 5번홀부터 4홀 연속 버디를 잡아냈다. 9번홀(파3)에서 유일한 보기를 기록했지만 13번홀(파4), 18번홀(파5)을 버디로 마무리했다.

    박인비는 박희영(26), 이미나(32), 아이린 조(미국), 벨렌 모소(스페인)와 함께 공동 3위에 올라 공동 선두 캐트리오나 매슈(스코틀랜드), 안젤라 스탠퍼드(미국·이상 8언더파)를 2타 차로 추격했다.

    박인비는 이날 페어웨이를 한 번 놓쳤고 퍼트 26개를 기록했다. 평균 드라이브샷 거리는 272야드, 그린 적중률은 72%였다. 박인비가 1라운드에서 65타를 친 것은 지난해 선라이즈 타이완 챔피언십 이후 두 번째다. 개인 통산 1라운드 최소타 기록이다. 박인비는 올 시즌 들어 10번째로 1라운드에서 언더파를 쳤다.

    박인비는 지난 1일 US여자오픈에서 메이저 대회 3연승이라는 대기록을 세운 뒤 일주일간 골프채를 잡지 않았다. 뉴욕을 방문해 각종 TV 프로그램에 출연하고 가족과 함께 라스베이거스로 날아가 새로 살 집을 알아봤다. 동생과 함께 쇼핑을 하며 선물을 잔뜩 안겨주기도 했다. 일주일 만에 코스로 복귀하면서 퍼팅 감각이 빨리 돌아오지 않을까 봐 걱정을 했다고 한다.

    그는 "지난 일주일간 연습을 전혀 하지 않았기 때문에 이번 주 월요일부터 사흘 동안은 경기의 리듬을 되찾으려고 꽤 열심히 연습했다"며 "오늘 경기에 나서기 전까지 특히 퍼팅 연습을 많이 했는데 그린 스피드에 대한 감각을 잘 찾은 것 같다"고 했다. 다른 선수들은 그린이 부드러워 스코어를 줄이기 쉬웠다고 좋아했지만 '퍼팅 퀸' 박인비는 "나는 단단하고 빠른 그린을 선호한다"며 "남은 라운드에서는 그린 스피드가 빨라지기를 고대하고 있다"고 했다.

    LPGA 투어 3개 대회 연속 우승, 메이저 대회 3연속 우승 행진 중인 박인비는 이날 미국스포츠아카데미(USSA)가 선정한 '6월의 여자 선수'로 뽑혔다. 두 달 전에도 '4월의 여자 선수'로 선정됐었다. 박인비가 이번 대회에서도 우승할 경우 연속으로 열린 LPGA 투어 대회에서 최다 연승 타이기록(4연승)을 세우게 된다. 미키 라이트(미국)와 캐시 위트워스(미국), 안니카 소렌스탐(스웨덴), 로레나 오초아(멕시코)가 이 기록을 갖고 있다. 낸시 로페즈(미국)와 소렌스탐은 자신이 출전한 대회 중에서 5연승 했으나 5개 대회가 연속으로 열린 것은 아니었다.

    기록에 대한 부담을 느낄 법도 하지만 박인비는 "내가 모든 경기를 매일같이 잘할 거라고 스스로에게 기대하지 않는다"고 했다.

    박인비는 "이번 주에 컷 탈락 하고 다음 주에 우승할 수 있는 것이 골프라는 스포츠"라며 "골프가 제대로 풀리지 않는 경우가 오더라도 정신적으로 극복할 준비가 되어 있다"고 했다. 이미 대기록을 달성하고 새 역사를 향해 가는 박인비는 "나는 여전히 배우고 있다. 이제 시작하는 단계일 뿐"이라고 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