입력 : 2013.07.04 03:01
[우리 아이들, 이대로 괜찮을까요]
전국 초등생 7785명 조사
임산부가 마신 알코올 영향… 인지 장애·학업 성취
저하
태아알코올증후군은 엄마가 임신 중 술을 마신 적이 있는지를 기억해 내야 하기 때문에 정확한 조사가 어렵다. 이에 연구팀은 임신부의 음주 여부를 확인하지 않고도 정확히 진단할 수 있는 검진법을 개발한 미국 캘리포니아 샌디에이고 의대(UCSD)의 켄 존슨 소아과 교수팀과 협력했다. 연구팀은 직접 의사가 아이들을 찾아가 태아알코올증후군을 진단했는데, 이런 연구는 국내에서 처음 있는 일이다.
태아알코올증후군은 임신부가 섭취한 알코올이 분해되지 않고 태아에게 직접 전해지면서 생기는 일종의 기형이다. 알코올은 태아에 독성 물질로 작용하는데, 특히 뇌를 포함한 신경계 발달에 영향을 준다. 따라서 지능 저하뿐 아니라 특징적인 안면 기형 및 키·몸무게 등의 발달 지체가 생길 수 있다. 임신 기간 술을 마시면 어느 때라도 위험하지만, 특히 임신 초기 3개월 동안 주 1회 이상 소주 5잔 이상을 마실 경우 위험도가 크게 높아진다. 그뿐만 아니라 임신 한 달 전에 술을 마신 것도 어느 정도 태아에 영향을 줄 수 있다.
최근에는 태아알코올증후군이 이미 알려진 장애 이외에도 경미한 인지 장애나 학업 성취 저하 등 다양한 문제를 일으키는 것으로 연구 결과 밝혀지고 있다. 태아기에 알코올에 노출된 적이 있다면 태아알코올증후군까지는 아니더라도 자라면서 본인의 잠재 능력을 다 발휘하지 못할 수 있다는 것이다. 부산대 소아정신과 김지훈 교수는 "태아알코올증후군인 아이들은 특히 주의력 문제를 겪을 가능성이 크다"며 "태아알코올증후군은 실제로는 판정된 것보다 3~9배 이상 더 많을 것" 이라고 말했다.
이에 전문가들은 최근 젊은 여성들의 음주가 늘고 있는 점을 우려하고 있다. 2009년 국내 연구에 따르면 임신부의 16.4%는 음주한 경험이 있으며, 1.7%는 폭음까지 경험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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