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운동/테니스, 사라포바

'별들의 무덤' 윔블던


'별들의 무덤' 윔블던

  • 최인준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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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입력 : 2013.06.28 03:03

    나달 이어 페더러·샤라포바 조기 탈락

    
	로저 페더러, 마리야 샤라포바 사진
    로저 페더러, 마리야 샤라포바






    라파엘 나달(스페인)에 이어 로저 페더러(스위스), 마리야 샤라포바(러시아)까지….

    136년 전통의 윔블던 테니스 대회가 초반부터 정상급 선수들이 줄줄이 탈락하는 등 '별들의 무덤'이 되고 있다. 가장 큰 충격은 '테니스 황제' 로저 페더러(세계 랭킹 3위)의 탈락이다. 페더러는 26일(현지 시각) 영국 윔블던에서 열린 대회 남자 단식에서 세르게이 스타코프스키(116위·우크라이나)에게 1대3(7―6 6―7 5―7 6―7)으로 역전패했다. 페더러는 2002년 윔블던 1회전 탈락 이후 처음으로 조기 탈락의 굴욕을 당했다. 이날 패배로 페더러는 36회 연속 메이저 대회 8강 이상 진출 기록을 멈춰야 했다.


    페더러에겐 잔디 코트에서 열리는 윔블던은 홈그라운드와도 같다. 앞서 90.5%(67승7패)의 승률을 기록한 페더러는 지난해까지 통산 7차례 윔블던 우승컵을 들어 올렸다. 하지만 이날 페더러에게선 전매특허인 날카로운 포핸드샷을 찾아보기 힘들었다. 경기 운영에서도 밀렸다. 특히 서브를 넣은 뒤 네트 근처로 올라와 공격하는 스타코프스키의 '서브 앤 발리'에 속수무책으로 당하며 무너졌다.

    아쉬운 표정으로 코트를 빠져나간 페더러는 "패배는 언제나 실망스러운 법"이라며 "내년을 기약하겠다"고 말했다.

    여자 단식의 샤라포바(2위)도 이변의 희생양이 됐다. 샤라포바는 같은 날 열린 2회전에서 미셀레 라세르 데 브리토(131위·포르투갈)에게 0대2(3―6 4―6)로 완패했다. 샤라포바는 잔디 코트에 적응하지 못한 듯 경기 도중 몇 차례 미끄러졌고 메디컬 타임까지 불렀다.

    이날 페더러와 샤라포바를 포함, 남녀 세계 1위 출신 선수 7명이 나란히 탈락하며 충격을 줬다. 나달(5위)의 1회전 탈락을 시작으로 '연쇄 탈락'이 일어나자 윔블던은 술렁이기 시작했다. 영국 BBC는 "윔블던이 혼돈 양상으로 빠지고 있다"며 "강자들이 무대 뒤로 사라진 만큼 새로운 윔블던 스타의 탄생도 기대해볼 만하다"고 전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