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8 23:16
아쉬워하는 대한민국 선수들

최강희 감독이 이끄는 축구대표팀은 18일 오후 9시 울산문수경기장에서 열린 2014 브라질월드컵 최종예선 조별리그 A조 최종 8차전에서 후반 15분에 레자 구차네자드(스탕다르 리에주)에게 결승골을 내줘 0-1로 패했다.
지난해 10월 이란 원정에서 수적 우세에도 불구하고 0-1로 패한데 이어 다시 한 번 패배의 쓴맛을 봤다. 한국에서 최종예선에서 기록한 2패 모두 이란에 당한 것이다.
한국(4승2무2패· 승점 14)은 이란(5승1무2패· 승점 16)에 이어 A조 2위에 올라 8회 연속 월드컵 본선 진출에는 성공했지만 뒷맛이 개운치 않다. 경기를 앞두고 양팀 감독과 선수들이 치열한 장외설전을 벌이며 승부욕을 불태웠지만 승부를 가른 것은 단 한 번의 실수였다.
중앙 수비수 김영권(광저우)이 후반 15분에 볼 트래핑 도중에 실수를 범했고 이란의 공격수 구차네자드는 이를 놓치지 않았다.
구차네자드는 빠른 스피드로 페널티박스 오른쪽을 뚫더니 한국의 골문 왼쪽을 겨냥해 정확히 감아 차 골망을 흔들었다. 부상으로 빠진 수비의 핵 곽태휘(알 샤밥)가 절실하게 떠오른 장면이다.
더욱 뼈아픈 것은 이란이 공격 의지가 없는 상황에서 실점이 나온데 있다. 이란은 전반을 포함해 이때까지 단 한 차례의 슈팅도 시도하지 못했다.
최전방 공격수 구차네자드를 제외하면 대부분 선수들이 수비 진영과 하프라인을 오가며 플레이했다. 비기기만 해도 본선행이 유력했기에 무리해서 공격할 필요가 없었다.
주장 네쿠남(에스테그랄)은 수시로 동료들에게 수비 라인과 미드필드 라인의 간격 조절을 주문하며 문을 닫는데 주력하는 모습이었다.
이에 반해 한국은 전반에만 슈팅 5개에, 유효슈팅 1개를 기록했고 볼 점유율에서도 7-3가량으로 이란을 압도했다. 골이 터지지 않았을 뿐 전체적인 분위기는 분명히 한국이 잡았다.
그러나 축구는 골로 말한다는 속설이 있다. 경기 내내 주도권을 잡아도 골이 없으며 소용없다. 이날 이란처럼 철저하게 수비 위주의 전술을 펼쳐도 상대의 한 차례 실수를 놓치지 않고 골로 연결하면 이기는 게 축구다.
한국은 선제골을 내주고 후반 20분 지동원(아우크스부르크) 대신 이근호(상주), 28분 손흥민(레버쿠젠) 대신 김보경(카디프시트)을 투입해 반전을 꾀했지만 결과에 영향을 주지 못했다.
몇 차례 기회가 있었지만 이란과 달리 이를 살리지 못했다. 한국 축구의 골 결정력 부재는 이번에도 숙제로 남았다. 양팀 감독과 선수들이 경기를 앞두고 열띤 장외설전까지 펼치며 전의를 불태웠지만 경기에서 지면서 자존심만 더욱 구겼다.
이란은 1-0으로 앞서자 곧장 '침대축구(고의적으로 그라운드에 누워 시간을 지연하는 행위를 빗댄 말)'를 펼치며 승점 3점을 지켰다.
한국 축구의 8회 연속 월드컵 본선 진출을 축하하기 위해 4만2000여명 관중이 모였지만 단 한 번의 실수가 브라질로 가는 길을 초라하게 만들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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