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LA 다저스 류현진(26)이 점점 더 빨라지고 있다. 그 한계를 쉽게 점칠 수 없을 정도다.
류현진은 지난 8일(이하 한국시간) 애틀랜타 브레이브스와 홈경기에서 7⅔이닝 6피안타 1볼넷 6탈삼진 1실점 역투를 펼쳤다. 비록 1-1 동점 상황에서 마운드를 내려와 승리투수는 되지 못했지만 부상 후유증을 찾아볼 수 없는 위력 피칭으로 건재를 과시했다.
특히 이날 경기에서 가장 주목해야 할 부분은 바로 볼 스피드였다. '브룩스베이스볼'에 따르면 류현진의 이날 경기 포심 패스트볼 평균 구속은 무려 92.24마일로 약 148.5km까지 나왔다. 메이저리그 데뷔 후 최고 수치였다. 류현진의 시즌 평균 포심 패스트볼은 90.89마일로 약 146.3km인데 그보다 더 빨랐다.
여기에 포심 패스트볼의 상하 무브먼트도 이날 경기에서 무려 28.44cm를 나타냈는데 이 역시도 메이저리그 데뷔 이후 최고 수치였다. 단순히 볼 스피드만 빠른 게 아니라 볼 끝 움직임까지 점점 좋아지고 있다는 것을 의미한다. 경기를 치를수록 빠르고 힘있는 공을 던지면서 점점 더 위력을 발휘하고 있는 것이다.
류현진은 애틀랜타전을 마친 후 "오랜만에 등판하면서 체력적으로 도움이 됐다"며 "스피드가 잘 나와 편하게 던질 수 있었다"고 말했다. 그는 "최근 경기에 볼 스피드가 살아나면서 자신감이 생기고 있다"고 덧붙였다. 완봉승을 거둔 LA 에인절스전에 이어 2경기 연속으로 95마일 강속구를 던질 정도로 힘이 붙었다.
최근 들어 구속과 구위가 살아난 이유에 대해 류현진은 "크게 바뀐 건 없다. 아무래도 몸 상태가 좋아졌고, 밸런스도 초반보다 잘 잡힌다"며 "공도 초반보다 적응이 됐기 때문에 더 좋은 공이 나오는 것 같다"고 답했다. 투구 기술의 변화보다는 밸런스 안정과 함께 공인구가 손에 완전히 적응되면서 공을 완벽히 채고 있다.
류현진의 메이저리그 도전의 관건으로는 여러가지가 있었지만 그 중에서도 볼 스피드가 가장 중요하게 여겨졌다. 한국에서는 어느 순간부터 데뷔 초 '파이어볼러' 같은 모습이 없어졌다. 지난해 류현진의 패스트볼 평균 구속은 143.7km로 약 89마일 수준이었다. 류현진의 성공에 회의적인 이들은 이 같은 볼 스피드를 문제 삼았다.
하지만 류현진은 한국에서보다 더 빠른 공을 원하는 곳으로 던지며 메이저리그 타자들을 힘으로도 제압하고 있다. 감히, 그의 한계를 점칠 수 없을 정도로 경기를 거듭할수록 아주 빠르고 무섭게 진화하고 있는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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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진> 로스앤젤레스=백승철 기자 baik@osen.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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