단풍이 붉은 이유는 나무가 배설하기 때문?
- 입력
- 2012-10-25 17:29:18
- 수정
- 2012-10-26 05:47:49
'달팽이 박사'가 들려주는 한국 토종 생물 이야기…생명에 대한 성찰 돋보여
괴짜 생물 이야기
권오길 지음 / 을유문화사 / 292쪽 / 1만3000원
괴짜 생물 이야기
권오길 지음 / 을유문화사 / 292쪽 / 1만3000원

일응이마삼첩(一鷹二馬三妾)이란 말이 있다. 세상에 첫째가는 재미는 매사냥이고, 둘째는 말타기이며, 셋째가 첩을 두는 것이란 뜻이다. 옛날에는 매를 잡아 길들여서 꿩이나 토끼를 잡는 매사냥이 성행했다. 고려시대에는 몽골에 해동청(사냥매)를 조공하기 위해 매의 사냥과 사육을 관장하는 응방(鷹坊)을 설치하기도 했다. 매는 고집스러운 새다. 옹고집이란 말도 응(鷹)고집, 즉 매고집에서 생겨났다.
벼룩이 자기 몸 길이의 200배쯤 뛰는 것이나 파리가 일생 동안 5억번 날개를 떨 수 있는 것은 근육의 힘이 아니다. 외골격에 든 탄력성 있는 레실린 단백질의 탄성 덕분이다. 이 단백질의 특성과 원리를 응용해 탄력성 있는 운동기구, 인조 척추디스크나 피부, 전자기구를 만드는 연구가 이루어지고 있다.

벼과 식물인 대나무한테는 ‘개화병(開花病)’이란 치명적인 병이 있다고 한다. 대는 종류에 따라 30년, 60년, 100년 주기로 꽃이 핀다. 그런데 꽃이 핀 다음에는 그만 모두 죽고 만다. 중국 대나무는 꽃에 죽미(竹米)라고 하는 빨간 열매가 맺힌다는데 봉황이 이 열매를 주식으로 삼았다고 한다.
김재일 기자 kjil@hankyung.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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