입력 : 2013.03.26 00:03
[세계선수권 사상 첫 메달 획득… 쇼트트랙 출신 선수들 활약]
인·아웃 코스 구분 없이 경기, 쇼트트랙 주법 활용할 수
있어
밴쿠버 1만m 金 이승훈 앞세워 남자팀 소치 메달 전망 밝혀
러시아 소치에서 열린 2013 ISU(국제빙상경기연맹) 스피드스케이팅 종목별 세계선수권을 끝으로 세계 빙상의 올 시즌이 사실상 막을
내렸다. 2010 밴쿠버올림픽에서 금메달 6개(스피드 3, 쇼트트랙 2, 피겨 1)를 따며 역대 최고 성적을 올렸던 한국 빙상은
2012~2013시즌을 성공적으로 마치며 소치올림픽 전망까지 밝혔다.
올 시즌 쇼트트랙(남자부 신다운)과 피겨(여자싱글 김연아) 세계선수권에서 이미 챔피언을 배출한 한국은 스피드스케이팅 세계선수권에서도 '빙상 강국'으로서의
면모를 뽐냈다. 밴쿠버올림픽 금메달리스트 모태범과 이상화는 국내 최초로 세계선수권 동반 2연패(連覇)를 달성했다. 메달 소식은 거기서 끝나지 않았다. 한국
대표팀은 팀 추월 종목에서 남자가 은메달, 여자가 동메달을 목에 걸었다. 소치올림픽을 앞두고 새로운 메달 후보 종목이 떠오른
것이다.
◇한국엔 이승훈이 있다
팀 추월 남자 대표팀의 이번 은메달은 '준비된 성공'이었다. 남자 대표팀은
올 시즌 월드컵 파이널을 포함해 네 번의 월드컵 대회에서 은메달 3개와 동메달 1개를 수확했다. 작년에야 처음으로 세계선수권 팀 추월 종목에
대표팀을 내보낸 한국이 두 시즌 만에 세계 정상권으로 올라선 것이다. 그동안 단거리에 비해 취약하다고 평가됐던 장거리 종목의 선전이라 더욱
뜻깊었다.
팀 추월이 한국 스피드스케이팅의 새로운 효자종목으로 떠올랐다. 24일 러시아 소치에서 열린 세계선수권 팀 추월에서 한국은 남자 은메달, 여자 동메달이라는 쾌거를 이뤘다. 사진은 팀 추월 남자부 경기에서 한국의 (왼쪽부터)이승훈·김철민·주형준이 역주하는 모습. /AP 뉴시스

그 중심엔 '에이스' 이승훈(25·대한항공)이 있었다. 이승훈은 2010 밴쿠버올림픽 남자 1만m 금메달, 5000m 은메달에
빛나는 한국 장거리의 간판 스타다. 한명섭 대한빙상경기연맹 이사는 "이승훈이란 확실한 에이스가 있기 때문에 팀 추월을 소치올림픽 전략 종목으로
삼고 준비할 수 있었다"며 "슬럼프였던 이승훈이 올 시즌 컨디션을 끌어올리며 한국의 팀 기록도 좋아졌다"고 말했다.
이승훈은 올
시즌 월드컵 시리즈 3·8차 대회 1만m에서 동메달을 따낸 데 이어 지난 세계선수권에서도 1만m 4위에 오르는 등 안정된 기량을 보이고 있다.
이번 팀 추월 경기에서 이승훈과 호흡을 맞춘 선수는 주형준(22)과 김철민(21)이다.
◇팀 추월엔 쇼트트랙이 숨어
있다
전문가들은 쇼트트랙에 강한 한국 선수들의 특징이 팀 추월에도 반영됐다고 진단한다. 팀 추월은 인·아웃 코스 구분이 없기
때문에 대부분 선수는 일렬로 인코스를 탄다. 상대적으로 작은 원을 돌아 원심력을 많이 받는 쇼트트랙 주법과
비슷하다.
이승훈·주형준·김철민은 모두 쇼트트랙에서 스피드스케이팅으로 전향한 선수들이다. 한체대 교수인 전명규 대한빙상경기연맹
부회장의 조언이 결정적이었다. 1995년부터 2002년까지 쇼트트랙 대표팀 감독을 지낸 전명규 부회장은 쇼트트랙의 치열한 대표 경쟁에서 밀려난
선수들에게 스피드스케이팅이란 새 가능성을 열어주었다. 이승훈은 한체대를 졸업했고, 주형준과 김철민은 현재 한체대
재학생이다.
쇼트트랙 선수 출신으로 레이스 운영에 강점을 보였던 이들은 스파르타 훈련을 통해 끈끈한 팀워크를 쌓았다. 3명이 달리는
팀 추월은 경기 도중 밀어주기 등의 신체 접촉이 가능하고 대화도 자유롭게 할 수 있기 때문에 어떤 종목보다 호흡이 중요하다.
팀
추월에서 한 팀은 보통 5000·1만m에 능한 장거리형 선수 2명과 1500·5000m가 전문인 중거리형 선수 1명으로 구성된다. 스피드가 좋은
중거리형 선수가 초반 레이스를 이끌다 중반 이후엔 지구력이 좋은 장거리형 선수들이 교대로 선두에 선다.
한국은 이승훈과 김철민이
장거리형,
주형준이 중거리형 선수로 분류된다.
스피드스케이팅 대표 출신인 나윤수 관동대 교수는 "개인 훈련을 주로 하는 유럽 선수들에 비해 한국
선수들은 어릴 때부터 4~5명이 일렬로 스케이팅하는 훈련을 많이 해 팀 추월식 레이스에 익숙하다"며 "여기에 전략적으로 개인전보다는 팀 추월에
초점을 맞춰 집중적인 훈련을 한 것이 성과로 나타난 것 같다"고 말했다.
동메달을 따낸 여자 대표팀은 세계 3~6위 수준으로
평가받는다. 2011년 쇼트트랙 세계선수권 챔피언 노진규(21·한체대)의 친누나 노선영(24·용인시청)이 리더로 팀을 이끌고, 한체대 동기인
김보름(20)과 박도영(20)이 뒤를 받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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