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세계적 파워,경재/유엔연합(반기문)

한국 주도로 만든 국제기구 ICNK… 북한 인권조사위 新設 일등 공신

한국 주도로 만든 국제기구 ICNK… 북한 인권조사위 新設 일등 공신

  • 이용수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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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입력 : 2013.03.23 03:00

    2011년 출범 이후 유엔 공략
    신숙자씨 모녀 구금 확인 등 北인권운동史 새 지평 열어

    2011년 한국 주도로 출범한 국제 비정부기구(NGO) '북한반인도범죄철폐국제연대(ICNK)'가 북한인권운동사(史)를 새로 쓰고 있다.

    '통영의 딸' 신숙자씨 모녀(작년 5월)와 탈북자 강철환·신동혁씨 가족(지난 1월)이 북한에 강제 구금됐다는 유엔 차원의 공식 결정을 받아낸 데 이어, 이번에 북한 인권운동의 '숙원'으로 불리던 북한 인권조사위원회(COI) 출범에도 결정적 역할을 했기 때문이다.

    외교 소식통은 "국내 북한인권운동의 역사가 결코 짧지 않은데도 그동안 가시적 성과는 많지 않았다"며 "하지만 ICNK는 '세계적 인권단체들과 연대해 유엔을 직접 공략한다'는 새로운 발상으로 북한인권운동의 새 지평을 열었다"고 했다.


    ICNK는 2011년 9월 하태경 당시 열린북한방송 대표(현 새누리당 국회의원)가 휴먼라이츠워치(HRW), 앰네스티 인터내셔널(AI) 등 40여개 국제 인권단체들과 의기투합해 결성한 단체다. 활동의 중심은 서울에 있는 사무국으로, 국제통인 권은경 간사가 담당하고 있다.

    ICNK가 일군 성과들에 대해 권 간사는 "외국 단체들과 함께하면서 유엔을 활용해 인권문제를 해결하는 방법을 습득한 덕분"이라고 했다. 내로라하는 인권 문제 전문가들이 유엔의 각종 실무 그룹과 특별보고관 등 '특별 절차'를 활용하는 요령을 권 간사에게 전수했다는 것이다.

    그는 "모든 절차를 영어로 진행해야 하는 것이 고단하긴 했지만 막상 유엔 인권이사회 웹사이트에 들어가 클릭 몇 번 하고 서류 제출하니 유엔 청원이 되더라"라고 했다. 권 간사는 "아직도 국내 대다수 북한인권단체가 유엔을 어떻게 활용해야 하는지 모른다"며 "경찰서에 신고하면 되는데 경찰서가 있다는 걸 모르는 격"이라고 했다.

    그는 "지금까지 국내 북한인권운동은 '동네 사람들, 나 억울해요'라고 외치거나 불특정 다수의 시민을 상대로 서명운동을 벌이는 게 전부였다"며 "하지만 국제사회가 우리를 도우려면 유엔 등에서 펴낸 공신력 있는 문건과 자료가 있어야 한다는 것을 기억해야 한다"고 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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