입력 : 2011.10.10 20:57
10일(현지시각) 스웨덴 왕립과학위원회는 올해 노벨 경제학상 공동 수상자로 토마스 사전트 뉴욕대 교수와 크리스토퍼 심스 프린스턴대 교수가 공동 수상했다고 밝혔다.
위원회는 두 교수가 정부 지출이 늘고 있는 지금의 세계 경제 상황에서 정부 정책이 거시경제에 어떤 인과관계를 가지는지를 분석한 공로를 인정했다.
68세 동갑내기인 두 학자에 대해 위원회는 “경제 성장이 단기적인 금리 인상이나 세금 감축과 같은 정책에 어떤 영향을 받는지에 대한 모형을 연구해왔다”고 설명했다.
특히 위원회는 “현재 사전트와 심스가 개발한 도구는 거시경제를 분석하는데 필수적인 도구가 됐다”며 “두 학자는 1970년대와 1980년대부터 각각의 모델을 각각 발전시켜왔다”고 설명했다.
사전트 교수는 지난 1960년대 초 존 무스에 의해 주창된 합리적 기대가설을 1970년대 이후부터 거시경제학의 주요 이론으로 발전시키는 데 큰 역할을 한 것으로 잘 알려져 있다.
위원회는 사전트 교수가 구조적 거시계량경제모형이 정책 변화에 의한 경제의 영구적인 변화를 분석하는데 기여했다고 밝혔다.
심스 교수는 벡터자기회기(Vector Autoregression, VAR) 모형을 통해 경제가 금리와 같은 일시적 정책변화에 어떤 영향을 받는지를 분석한 바 있다.
두 명의 수상자는 1000만크로네(150만달러)의 상금을 나눠 갖는다. 시상식은 스웨덴의 스톡홀름에서 오는 12월 10일 열린다.
[2]
입력 : 2011.10.10 21:55
글로벌 경제위기가 세계 경제를 휩쓸었음에도, 노벨위원회는 당대의 경제흐름과 연관성이 떨어지는 기업과 공동체의 지배구조와 경제정책이 실업에 미치는 영향 등에 주목했다. 그래서 노벨경제학상은 비주류 경제학자들의 전유물이라는 비아냥도 들었다.
그런점에서 올해 노벨경제학상이 거시·계량경제학계 대가인 크리스토퍼 심스 미국 프린스턴대 교수와 토마스 사전트 뉴욕대 교수에게 돌아간 것은 또 다른 이변으로 불릴만 하다. 당면한 금융·재정위기를 분석하고, 대응 정책을 수립하는 데 직접적인 기여를 한 연구분야에 노벨상 수상의 영광이 갔기 때문이다. 빈번한 금융위기로 공격을 받고 있는 주류 경제학계가 체면치레를 한 셈이다.
토마스 사전트 교수와 크리스토퍼 심스 교수는 각각 1943년과 1942년생으로 둘 다 하버드 대학에서 동문수학했다. 두 사람은 1968년 하버드대에서 경제학 박사 학위를 받고 미네소타 대학에서 교수를 지냈다. 모든 경제주체들은 결정을 내릴 당시 입수가능한 최선의 정보에 의거한 예측을 근거로 행동한다는 합리적 기대가설의 주축이었던 미네소타 학파를 이끌었다.
이들이 노벨경제학상을 받게된 데에는 세계경제의 불확실성이 극도로 커진 데 따른 것이라는 평가가 많다.
심스 교수는 동태적인 경제 현상을 분석하는 데 유용하게 사용되는 VAR(vector autoregression) 모형을 만들었다. VAR 모형은 인과관계 검증, 충격반응 분석, 분산 분석 등에 사용된다. 성장이나 물가, 금리 등 거시경제 변수를 놓고 어느 하나가 변했을 때 다른 요인이 어떤 반응을 나타내는 지를 분석하는 기법이다. 위기 대응을 위해 정책당국이 실시하는 ‘스트레스 테스트’의 기본이 되는 방법이다.
그는 특히 중앙은행의 통화정책에 깊은 조예를 가지고 있다. 통화량이 물가와 성장에 어떤 영향을 미치는 지에 대해 집중적으로 연구했다. 그는 재정적 물가 이론을 창시자이기도 했다. 기존 물가이론에서는 통화정책만 중요한 것으로 봤는데, 재정정책도 물가에 중요한 변수라는 이론이다.
그는 물가와 경기에 대해 지난 2009년 한 국내 언론과의 인터뷰에서 “경기회복 속도가 인플레를 어느 정도 수용할 수 있다면 경기회복이 충분히 탄력을 받을 때까지 그냥 내버려두는 것이 좋다”고 말하기도 했다.
사전트 교수는 합리적 기대가설이 경제학계에 퍼지도록 일조한 대가다. 최근에는 불확실성 속에서 경제 주체들이 어떻게 행동하는 지에 대해서 집중적으로 연구했다. 그는 사람들이 기대를 예측해서 경제적으로 판단 하는데, 불확실성이 증폭될 경우 사람들이 여러가지 시나리오를 더 많이 세우고 어떻게 움직여야 하는지 결정하는 행동 양태를 이론적으로 적립했다.
경제전문가들인 이들의 노벨경제학상 수상에 대해 최근의 글로벌 재정위기라는 경제 현실을 반영하는 것이라는 반응을 내놨다.
김소영 서울대 경제학부 교수는 이들에 대해 “계량 이론이 현실을 설명할 수 있어야 한다는 생각이 강하다”면서 “이론 자체에 매몰되기 보다는 꾸준히 실제 경제를 설명할 때 도움이 되는 일을 많이 하려고 한다”고 소개했다.
정대희 한국개발연구원(KDI) 연구위원은 “이들의 불확실성에 대한 연구는 복잡한 파생상품으로 위기 발생시 손실을 추정하지도 못하는 현재의 경제 상황에서 경제주체들이 어떻게 행동해야 하는지를 이론적으로 뒷받침해주고 있다”고 말했다.
심스 교수와 사전트 교수는 한국과 비교적 인연이 많은 편이다. 국제적인 계량경제 세미나가 열릴 때마다 한국을 자주 찾았다. 지난 5월에도 서울대학교 초청으로 국내에 방문해 세미나에 참석했다. 국내에서는 심상달 전 KDI 연구위원, 김재영 서울대 교수, 김소영 서울대 교수, 김진일 고려대 교수 등이 제자그룹에 속한다.
'경재 > 경재' 카테고리의 다른 글
"휘발유 20% 싸게 판매" 정유사와 정면 대결 선언 (0) | 2013.03.23 |
---|---|
[송희영 칼럼] '경제'는 어디로 사라졌나 (0) | 2013.03.23 |
[Weekly BIZ] '경영 혁신 전도사' 게리 해멀 교수 (0) | 2013.03.22 |
[제4회 아시안리더십콘퍼런스] "강물(자유로운 시장경제)에 독수리 그림자(정부) 비치면 물고기(일반인)는 숨어버려… 내 경제이론과 일맥상통" (0) | 2013.03.22 |
[시론] 通貨정책 때 놓치면 유럽위기 꼴 난다 (0) | 2013.03.07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