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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걸리면 넘어간다' 류현진, 해밀턴에게 느낀 ML 파워

'걸리면 넘어간다' 류현진,

 

해밀턴에게 느낀 ML 파워

[참조] 힘내고, 기술만들라?

세계최고들만 모인 장소다, 모르고 갔나?  

  • OSEN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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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입력 : 2013.03.02 16:00



    [OSEN=이상학 기자] 역시 메이저리그 특급 거포는 달랐다.

    LA 다저스 류현진(26)이 메이저리그 공식 경기 첫 선발등판에게 제대로 된 신고식 치렀다. 류현진은 2일(이하 한국시간) 미국 애리조나 템피 디아블로 스타디움에서 열린 LA 에인절스와 시범경기에서 2이닝 4피안타(1피홈런) 1볼넷 3탈삼진 2실점을 기록했다. 1회 에인절스 3번 타자 조쉬 해밀턴에게 맞은 투런 홈런이 치명타였다.

    1회 1번 타자 마이크 트라웃과 풀카운트 승부 끝에 볼넷을 내준 류현진은 피터 버조스를 루킹 삼진으로 잡았으나 해밀턴에게 큰 것 한 방을 맞고 말았다. 투스크라이크로 유리한 볼카운트를 점했으나 이후 파울 커트 2개, 볼 3개로 풀카운트까지 몰렸다. 결국 8구째 슬라이더가 몸쪽으로 높게 밋밋하게 들어가며 우중월 홈런을 맞고 말았다.

    메이저리그 공식 홈페이지 'MLB닷컴'에 따르면 경기 후 류현진은 "해밀턴이 어떤 반응을 보이는지 보고 싶었는데 공이 홈플레이로 몰렸다"고 말했다. 그가 홈런 맞은 슬라이더는 이번 스프링캠프를 통틀어 처음 던진 공이었다. 그동안 팔꿈치 보호를 위해 무리하게 슬라이더를 던지지 않았지만, 해밀턴이 패스트볼-커브-체인지업에 반응이 없자 슬라이더를 구사할 수밖에 없었다.

    지난해 시즌을 마친 뒤 FA가 돼 에인절스와 5년간 총액 1억2500만 달러 계약을 맺은 해밀턴은 류현진을 상대로 이적 후 첫 안타를 홈런으로 장식했다. 'AP통신'에 따르면 에인절스 마이크 소시아 감독은 해밀턴의 홈런에 대해 "홈런 친 공은 체인지업처럼 보였다. 해밀턴은 자기가 원하는 공이라면 언제든 넘길 수 있는 타자"라고 말했다. 너무나도 당연하다는 듯했다.

    텍사스 레인저스 시절인 지난 2010년 타율 3할5푼9리 32홈런 100타점으로 아메리칸리그 MVP를 차지한 해밀턴은 지난해 리그 전체 2위 해당하는 43홈런을 폭발시켰다. 2007년 빅리그 데뷔 후 6시즌 통산 161홈런을 기록한 강타자. 메이저리그 데뷔 첫 피홈런을 허용했지만 맞을 만한 타자에게 맞았다는 게 류현진에게는 한가지 위안이자 좋은 교훈이 될 수 있을 것이다.

    해밀턴과 승부를 통해 류현진이 느낀 건 작은 실투라도 언제든 넘어갈 수 있다는 점. 또 하나는 패스트볼의 힘을 키우거나 체인지업을 뒷받침할 제2의 결정구가 필요하다는 점이었다. 투스트라이크라는 불리한 볼카운트에도 불구하고 해밀턴은 류현진의 패스트볼과 변화구에 꿈쩍도 하지 않으며 풀카운트까지 몰고 갔다. 메이저리그 정상급 타자들은 힘 뿐만 아니라 선구안과 정교함까지 갖고 있었다.

    메이저리그 타자들을 넘어서기 위해서는 조금 더 강한 패스트볼 또는 날카로운 서드 피치가 필요하다. 해밀턴과 승부에서 얻은 교훈이 류현진에게 어떻게 작용할지 주목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