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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또 유효슈팅 0' 사라진 메시를 찾습니다

'또 유효슈팅 0' 사라진 메시를 찾습니다

  • 스포츠조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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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입력 : 2013.02.27 09:59

    '사라진 메시를 찾습니다'

    27일(이하 한국시각) 바르셀로나와 레알 마드리드의 국왕컵 4강 2차전이 끝난 뒤 소셜네트워크 서비스(SNS) 상을 떠돌고 있는 사진이다.

    바르셀로나는 홈구장 캄프누에서 벌어진 경기에서 1대3으로 완패했다. 1차전 1대1 무승부에 이어 합계 2대4로 뒤지며 결승행이 좌절됐다.

    이날 바르셀로나의 경기력은 지난주 0대2로 졌던 AC밀란과의 챔피언스리그 16강 1차 원정경기를 떠올리게 했다.

    영국 스포츠채널 '스카이스포츠' 분석에 따르면, 볼 점유율은 62%로 크게 앞섰으나 허리 싸움에선 밀렸다. 볼을 차단 당한 회수가 43회로 레알 마드리드의 30회로 많았다. 반대로 공을 차단한 회수는 57회로 상대 75회보다 적었다. 유효 슈팅도 3회에 그치며 상대 8회에 비해 절반 이하로 낮았다.

    수비 라인도 헐거워 곳곳에서 찬스를 내줬다. 바르셀로나는 이날까지 강팀, 약팀을 가리지 않고 12경기 연속 실점을 했다.

    무엇보다 심각한 것은 팀의 주득점원인 리오넬 메시가 또 부진했다는 점이다.

    유럽 축구 통계작성 전문 업체 '옵타'에 따르면, 메시의 볼터치는 밀란전에 비해 많았고 위치도 상대 문전 쪽에 몰렸지만 유효슈팅은 하나도 없었다. 라파엘 바란을 중심으로 한 상대 수비수에 꽁꽁 묶인 장면, 또 사비와 안드레스 이니에스타로부터 메시를 향한 패스가 빈번하게 차단되는 장면이 밀란전과 흡사했다. 옵타는 "메시가 지쳐보였다"고 짧지만 강렬한 평가를 덧붙였다.

    이날은 메시가 바르셀로나 유니폼을 입고 뛴 400번째 경기였다. 그동안 323골을 기록한 그는 2011~12 시즌부터 최근까지는 경기당 1골 이상의 결정력을 과시해왔다.

    아주 특별한 날 그는 숙명의 라이벌 크리스티아누 호날두가 2골을 터뜨리는 모습을 지켜보며 씁쓸한 굴욕을 맛봤다. 무엇보다 메이저 대회의 중요 길목에서 2경기 연속으로 부진했다는 점은 올시즌 남은 시간 메시 개인과 팀에게 암운을 드리우고 있다.

    스페인 일간 '마르카'는 "바르셀로나가 홈에서 열린 '클라시코'에서 1대3이라는 굴욕 스코어를 보인 것은 2002년 봄 지네딘 지단이 있던 레알 마드리드와의 챔피언스리그 4강 1차전 이후 11년 만에 처음"이라고 전했다.

    주제 무리뉴 감독이 바르셀로나 원정에서 승리를 거둔 것도 12경기 중 이번이 2번째에 불과하다.

    홈에서 특히 강하다는 메시와 바르셀로나의 자신감이 무너졌다. 내달 13일 열리는 밀란과의 챔피언스리그 16강 2차전, 기적같은 역전극을 펼쳐야 하는 그들의 현실이 불안해 보인다. <스포츠조선닷컴>