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먹거리(음식)/한식

민스키친 김민지 셰프가 제안하는 가정식 6 설날, 특별한 손님을 위한 코스요리

민스키친 김민지 셰프가 제안하는 가정식 6
설날, 특별한 손님을 위한 코스요리

명절만 되면 육류와 기름진 음식 때문에 먹는 입은 즐겁지만 속은 불편한 경우가 많다. 게다가 만드는 음식마다 손은 왜 그리 많이 가는지, 만드는 사람은 명절 내내 손에 물기 마를 새가 없다. 김민지 셰프가 제안하는, 조리가 간편하고 맛있는 설 음식은 주부들의 명절 음식 고민을 한층 덜어줄 것이다.

menu

전식 - 매생이죽
본식 - 꼬리찜, 나물만두, 후다닥 떡국
후식 - 봄향을 머금은 화전, 달콤쌉쌀한 율란, 식혜



매생이죽
“한겨울에만 나는 매생이는 영양도 풍부하고 소화도 잘되는 식품이에요. 역시 겨울이 제철인 굴과도 맛과 영양의 궁합이 잘 어우러지지요. 매생이는 촘촘한 체에 담아 흐르는 물에 살살 흔들어 씻고, 돌이나 불순물들이 보이면 손으로 빼내세요. 한편 매생이와 굴은 살짝만 익혀야 특유의 향과 식감을 느낄 수 있어요. 매생이는 쌀이 다 익은 후에 넣고, 굴은 죽이 거의 완성되었을 때 마지막에 넣습니다. 단, 매생이는 입자가 아주 곱기 때문에 너무 뜨거울 때 먹으면 입안에 화상을 입을 수 있으니 충분히 식혀 드세요.”

기본재료
쌀 100g, 매생이 30g, 참기름 약간, 물 800㎖
만드는 법
1 쌀은 1시간 정도 불린 뒤 체에 밭쳐 물기를 빼둔다. 2 냄비에 참기름을 약간 두른 뒤 불린 쌀을 넣고 볶다가 물을 조금씩 넣어주면서 쌀을 익힌다. 3 쌀이 푹 익으면 깨끗하게 씻은 매생이를 넣고 잘 섞는다. 4 기호에 따라 생굴이나 소금을 넣어 다시 한 번 살짝 끓여 완성한다.

꼬리찜
“명절이 되면 소고기 또는 돼지고기로 갈비찜을 하는 경우가 많은데, 이 음식은 간이 많이 되어 있다는 게 단점이지요. 게다가 부재료가 많이 들어가서 손도 많이 가는 음식 중 하나예요. 올 명절에는 갈비찜 대신 꼬리찜을 만들어보세요. 별도의 간이 되어 있지 않아 담백하기 때문에 어르신들이나 아이들 모두 맛있게 즐길 수 있어요. 꼬리 부위가 질길 수 있으니 삶을 때는 사과나 배 등의 과일을 넣어주세요. 살이 훨씬 부드럽게 익고 육류 특유의 냄새도 제거할 수 있어요. 반드시 과육을 넣을 필요는 없습니다. 껍질을 깨끗하게 닦아 넣어도 좋아요. 그리고 소금 또는 국간장을 따로 곁들여 취향에 맞게 찍어 먹을 수 있게 하세요. 보양식 느낌을 내고 싶다면 마지막에 수삼을 넣고 한소끔 끓여내면 된답니다.”

기본재료
소꼬리 2㎏, 대파·쪽파 2뿌리씩, 양파·사과 1개씩, 통마늘 10쪽, 생강 1톨, 통후추 약간씩, 물 적당량(모든 재료가 잠길 정도)
만드는 법
1 소꼬리는 3시간 정도 찬물에 담가 핏물을 제거한다.
2 냄비에 핏물을 제거한 소꼬리를 담고 소꼬리가 모두 잠길 정도로 찬물을 부어 한소끔 끓인다. 3 ②의 소꼬리를 찬물에 한 번 씻어 물기를 제거한 후 냄비에 담는다. 여기에 길이로 4등분한 대파와 각각 4등분한 양파, 사과, 통마늘, 생강, 통후추를 넣고 3시간 정도 푹 끓인다. 4 ③에 물을 조금씩 추가해가며 끓이다가 꼬리가 말랑거리고 물이 자작해지면 불을 끄고 접시에 담는다. 5 쪽파를 송송 썰어 ④의 꼬리찜 위에 뿌려낸다.



나물만두
“육류를 일절 넣지 않은 나물만두는 소화가 잘돼고 많이 먹어도 속이 편한 음식 중 하나예요. 기호에 따라 두부나 삶은 당면을 함께 넣어도 되지만, 나물의 향을 충분히 느끼고 싶다면 그냥 나물로만 만드는 것이 좋아요. 혹 차례를 지낸 후 나물이 많이 남았다면 한 번 볶아서 잘게 썰어 만두로 만들어보세요. 명절 잔반을 처리하기도 좋고, 냉동실에 보관해두면 일주일 이상 두고 먹을 수도 있어요.”

기본재료
도라지·고사리·시래기 50g씩, 국간장 1작은술, 식용유 약간, 만두피 12장
양념장
진간장 20㎖, 식초 10㎖, 다진 양파·송송 썬 청양고추·홍고추 약간씩
만드는 법
1 도라지는 소금물에 1시간 정도 담가 쓴맛을 제거한다. 고사리와 시래기도 물에 불린다. 2 불린 도라지, 고사리, 시래기는 물기를 꼭 짠 후 식감이 느껴질 정도로 잘게 다진다. 3 ②에 국간장을 넣고 간이 고루 배도록 조물조물 무쳐 만두소를 만든다. 4 프라이팬에 식용유를 살짝 두르고 ③의 만두소를 올려 나물이 익을 때까지 볶는다. 5 만두소를 한 김 식힌 후 만두피에 올리고 모양을 잡아 만두를 빚는다. 6 찜통에 물을 붓고 끓기 시작하면 만두를 올려 5분 정도 찐다. 7 분량의 재료를 섞어 양념장을 만든 후 ⑥의 만두와 함께 낸다.


후다닥 떡국
“떡국 끓일 때 가장 번거로운 일이 바로 육수 내기예요. 소고기 등을 오랫동안 삶아야 하기 때문이죠. 육수 내기가 번거로울 때는 정육점에서 소고기를 살 때 국거리로 잘게 썰어달라고 하세요. 그런 다음 소금과 후춧가루로 살짝 간해 달군 냄비에서 살짝 볶은 뒤 생수를 붓고 한소끔 끓이기만 하면 고소하고 감칠맛 나는 육수를 뚝딱 만들 수 있답니다. 떡국용 떡은 금방 만든 것이면 그냥 넣고, 구입한 지 오래되어 딱딱해졌다면 찬물에 30분 정도 불렸다가 넣으세요. 갓 뽑은 떡처럼 쫄깃하고 부드러워진답니다.”

기본재료
떡국용 떡 500g, 소고기(국거리용 양지) 60g, 마른 김 1장, 달걀 1개, 물 1ℓ, 국간장 2큰술, 소금·후춧가루·참기름 약간씩
만드는 법
1 참기름을 약간 두르고 달군 냄비에 소금과 후춧가루로 간한 소고기를 넣고 볶는다. 2 ①에 물을 넣고 고기가 푹 익을 때까지 끓인다. 3 마른 김은 살짝 구워 비닐봉지 안에 넣고 잘게 부셔두고, 달걀은 흰자와 노른자를 분리해 지단을 부친 후 곱게 채썰어둔다. 4 ②의 고기가 모두 익으면 떡국용 떡을 넣고 떡이 모두 떠오르면 국간장으로 간을 맞춘다. 5 ④의 떡국을 그릇에 담고 김과 달걀지단을 올려낸다.



봄향을 머금은 화전·달콤쌉쌀한 율란·식혜
“식사가 끝나면 도란도란 이야기를 나누며 먹는 후식이 빠질 수 없겠죠. 보통은 과일이나 떡, 주스 등을 주로 내지만,
이번 명절에는 후식 메뉴에 힘을 줘보세요. 화사한 화전과 고소한 율란은 눈과 입을 모두 즐겁게 해줄 거랍니다.”

봄향을 머금은 화전
기본재료
찹쌀가루 100g, 따뜻한 물 70㎖, 식용꽃·식용유 적당량씩, 소금·꿀(또는 설탕시럽) 약간씩
만드는 법 1 찹쌀가루에 소금을 약간 넣고 따뜻한 물을 부어가며 익반죽한다. 2 ①의 반죽을 적당한 두께로 동글납작하게 만든다. 3 식용유를 두르고 약한 불로 달군 팬에 ②의 반죽을 올려 앞뒤로 노릇하게 부치다가 한쪽 면에 꽃을 올리고 꽃이 익지 않을 정도로만 살짝 익혀 화전을 만든다. 4 화전을 접시에 담고 꿀이나 설탕시럽을 흠뻑 뿌려낸다.

달콤쌉쌀한 율란
기본재료

밤 20톨, 고운 커피가루·꿀·잣 적당량씩
만드는 법
1 밤은 속까지 익도록 삶은 다음 식혀서 겉껍질과 속껍질을 모두 제거한 뒤 체에 곱게 내린다.
2 체에 내린 밤은 꿀을 넣고 반죽해 지름 3㎝ 정도의 크기로 동그랗게 뭉친다. 3 ②의 반죽을 커피가루에 살짝 굴리고 잣을 박아낸다.

식혜
기본재료
엿기름 500g, 설탕 300g ,밥 1그릇, 물 2ℓ
만드는 법
1 엿기름은 물과 섞어 뽀얀 물이 나올 때까지 손으로 문지른다. 2 ①의 엿기름 껍데기와 찌꺼기는 버리고 물만 남겨 엿기름 앙금이 가라앉도록 2시간 정도 그대로 둔다. 3 전기밥솥에 ②의 윗물 3컵과 밥 1그릇을 넣고 밥알이 올라올 때까지 보온 설정으로 3시간 정도 삭힌다. 4 ③의 윗물을 따라 냄비에 담고 설탕을 넣어 끓인 다음 식혀낸다.

진행 강부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