입력 : 2013.02.20 08:20 | 수정 : 2013.02.20 09:17

이별 통보를 받은 고등학생이 여자친구의 아버지를 흉기로 살해했다.
전남 강진경찰서는 20일 여자친구의 아버지를 살해한 혐의(살인 등)로 전남 모 지역 고등학생 문모(18)군을 붙잡아 조사중이다.
문군은 이날 오전 2시44분께 강진군 군동면 신리길 오모(58)씨의 집에서 흉기로 오씨의 옆구리를 찔러 살해한 혐의를 받고 있다.
문군은 당시 집안에 함께 있던 오씨의 아내(54)에게도 흉기를 휘둘러 상처를 입힌 혐의도 받고 있다.
문군의 흉기에 찔린 오씨는 119구급대에 의해 인근 병원으로 옮겨졌으나 이날 오전 3시40분께 숨졌다. 오씨의 아내는 다쳤으나 생명에는 지장이 없는 것으로 전해졌다.
올해 고등학교 3학년인 문군은 이날 오전 0시께 강진군 강진읍 한 PC방에서 자신에게 "헤어지자"고 말하고 가버린 여자친구(20)를 만나기 위해 집에 찾아갔다가 이같은 일을 저지른 것으로 드러났다.
문군은 경찰에서 "여자친구와 이야기를 하고싶어 찾아갔는데 오씨가 '늦은 시간에 뭐하는 짓이냐'고 화를 내 우발적으로 흉기를 휘둘렀다"고 진술한 것으로 알려졌다.
문군은 오씨 부부로부터 핀잔을 들은 뒤 부엌에 있던 흉기를 들고 범행을 한 것으로 경찰은 보고 있다.
문군이 범행 당시 여자친구는 귀가하지 않은 상태였던 것으로 전해졌다. 문군은 같은 학교 선배인 여자친구와 약 4월 전부터 교제해왔다고 경찰은 설명했다.
문군은 이날 범행 직후 스스로 119에 전화를 걸어 신고했다. 경찰이 출동할 당시 문군은 흉기를 바닥에 떨어뜨린채 부들부들 떨고 있었다.
경찰 관계자는 "문군이 순식간에 폭발한 감정을 주체하지 못하고 범행을 한 것으로 보인다"며 "정확한 경위를 조사한 뒤 구속영장을 신청하는 방안을 검토하고 있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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