입력 : 2013.02.14 07:24

[OSEN=인천공항, 허종호 기자] "동메달을 되찾아 온 영웅은 2명이다. 박종우(24, 부산 아이파크)와
박용성(73) 대한체육회장이다".
박종우가 환한 미소로 인천국제공항에 입국했다. 지난 6개월 동안 자신을 괴롭혔던
국제올림픽위원회(IOC)의 동메달 수여 보류를 모두 해결하고 지난 13일 한국에 돌아온 것이다. 박종우는 지난 12일(이하 한국시간) 스위스
로잔서 열린 IOC 징계위원회의 청문회에 참석해 2012 런던올림픽 남자축구 3-4위 결정전서 펼친 세리머니를 해명하고 왔다.
당시
남자축구 3-4위 결정전서 박종우는 한국의 승리가 확정되자 한국 관중이 건넨 '독도는 우리 땅'이란 종이를 들고 세리머니를 펼쳤다. 이에
IOC는 박종우의 행동이 정치적 이해관계가 얽혀 있다고 판단을 내려 동메달 수여 보류와 함께 징계에 대해 지난 6개월 동안 심사숙소했다.
결과적으로 박종우는 국제축구연맹(FIFA)로부터 2경기 출전정지와 벌금의 징계를 받았지만, IOC의 징계는 없었다. 당연히 동메달 수여도
확정됐다.
그 과정이 순탄하지는 않았다. 박종우의 IOC 징계위원회의 청문회에 참석했던 제프리 존스 국제변호사는 "한국에 다시
돌아오지 못할 수도 있다는 각오로 나갔다. 그만큼 한국민들의 관심이 큰 사건이었다"면서 "준비한 질문이 그대로 나왔다. 하지만 쉽지는 않았다.
우리가 먼저 프레젠테이션을 하려고 했지만, IOC에서 많은 사진과 영상을 먼저 보여주며 박종우의 행동을 지적했다. 준비를 많이 한 것이
보였다"고 말했다.
이에 박종우와 존스 변호사는 IOC의 증거자료를 부인하지 않았다. 존스 변호사는 "우리는 부인을 하지 않았다.
중요한 건 (세리머니가 아니라) 박종우의 마음이라는 것을 설명했다"며 "IOC에서 '알고 한 행동이 아니냐. 한글을 알고 있으면서 무슨 행동인지
모르는게 말이 되느냐'고 반박했다. 하지만 박종우가 전투적인 행동을 한 것이 아니라는 것을 내세워 설득했다. 박종우도 성실하고 겸손하게 답변을
했다
박종우의 해명은 IOC의 징계위원들에게 먹혀 들어갔다. 무엇보다 경기 직후 보여준 오쓰 유키의 등을 두드리며 위로하는 장면이
박종우의 진심을 확연히 나타냈다. 외신에 따르면 마크 아담스 IOC 대변인은 "박종우의 독도 세리머니가 사전에 계획된 것이 아니라고 판단했다.
경기 직후 일본 선수에게 스포츠맨십을 보여준 것이 이를 증명한다"면서 박종우의 진심을 확인했음을 밝혔다.
박용성 회장의 물밑작업도
큰 힘이 됐다. 존스 변호사는 "박 회장이 가장 큰 역할을 했다고 생각한다. 박 회장은 IOC 징계위원들은 물론 다른 위원들을 만나 설득을
했다. 박 회장이 아니고서야 이런 일을 하기란 힘들었을 것이다"며 "박 회장은 태권도를 올림픽 종목에서 지켜내야 하는 사명도 있었다. 그런
상황에서 박종우까지 지켜줬다는 것은 대단한 일이다. 이번 동메달을 되찾아 온 영웅은 2명이다. 박종우와 박 회장이 그 주인공이다"고
설명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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